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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7월 13일 아침.
동해항으로 가기 위해서 동서울 터미널로 갔다.
배 출항 시간이 오후 2시인데 버스가 동해까지 가는데 3시간정도 걸린다고 했으니 8시나 9시에
버스를 타면 충분하리라...
8시 조금 안되어서 터미널에 도착했는데 9시 표를 팔고 있었다.(시외 직행버스)
2층으로 올라가면 고속버스도 있는데 미처 그 생각은 못했다.(시간은 비슷하게 걸릴텐데..뭘...)
버스를 타기 전에 점심으로 먹을 김밥과 물 한병을 사고, 등산용으로 나온 실리콘재질의 접는 물컵을
한개 샀다.
이 물컵은 가끔 요긴하게 써 먹었다.
버스는 정시에 출발을 했고(9시) 도중에 횡성 휴게소에서 15분간 정차 후 12시 10분경에
동해시에 도착했다.
사전에 동해 시내버스 정보도 알아두었건만 시간이 촉박한 것 같아서(비행기 탑승기준으로는..)
터미널에서 택시를 타고서 동해항에 도착.(5,800 원)
택시는 여객선 터미널 안까지 들어가서 건물 앞에 세워줬다.
건물 안에 들어가서 전화로 예약한 선표값을 결제하고 선표를 받아든다.
이제 배를 타면 되는데...
일단 밖으로 나와서 바깥 벤치에 앉아 김밥으로 점심을 때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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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심사는 간단히 끝났으나 그 전에 있는 검색대 앞에 긴 줄이 이어져서 통과하는데 약 3~40 분이 걸렸다.
검색대를 한 대만 사용하니까...
내 힙색에 갖고 다니던 맥가이버칼은 수거해서 하선할 때 준다고 따로 보관하고...
(이 칼은 이후로도 중국에서 기차를 탈때마다 비닐테이프로 봉쇄를 당했다.)
출국장을 나와서 접안해 있는 페리에 걸어서 승선.
계단으로 되어 있어서 짐이 많은 사람들에겐 좀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검은 가방이 있는 곳이 내 자리...
승객들 대부분이 러시아인이었고 한국인은 드물었다.
특히 방학을 맞아 러시아의 어린 학생들이 한국에서 무슨 연수를 받고 가는지 무척 많았다.
한국인도 몇명 만났는데, 나에게 음료수를 사 준 고마운 청년도 있었고, 수 많은 중증환자를 고치는 등
기적을 행했다는 목사님부부도 만났다.
세월호사고 이후라서 그런지 구명보트에 눈이 간다...ㅋㅋ
배가 출항할 때 선사직원들이 환송인사도 해 주고.
드디어 출항...
바람쐬는 사람들...
저녁시간이 되어 로비의 테이블에 앉아서 끓는 물을 부어서 3분이면 되는 떡국으로 식사를 해결하고 있는데
(냉,온수 정수기 있슴)
어떤 가족이 와서 테이블에 합석을 하자고 해서... 오케이!
처음엔 러시아인으로 알고 러시아말로 인사를 했더니 한국말도 적당히 한다.
알고보니 우즈베키스탄사람인데 아저씨와 아줌마, 그리고 그들의 조카로 잠실에서 일한단다.
비자가 끝나서 러시아에 갔다가 다시 올 거라고..
그 분들이 싸가지고 온 닭고기와 계란을 안주로 함께 한 잔 마시고 푹 잠.
7월 14일.
새벽 5시에 일어나서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축구 결승전을 연장전 전반까지만 보고 다시 취침.
9시경 육지가 보이기 시작한다.
컵라면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오후 2 :30 분 정시에 블라디보스톡에 도착한다고 안내방송이 나왔는데, 내 시계를 보니 11: 30분,
아직 약 3시간은 더 가야 되겠구나 하고 느긋하게 있었는데... 항구가 보인다.
아차! 시차를 깜빡했네...(우리니라보다 2 시간이 빠르다)
부랴부랴 비빔밥 전투식량을 꺼내서 미지근한 물을 부었더니...완전 개밥이 되어서 두어 숫갈 먹고 버림.
도선사가 탄 배가 다가온다.
부두에 마중나온 사람들...그러나 나를 반기러 나온 사람은 없다는 거...
접안 후에 배에서 내리기 까지에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일등석 손님일까? 여러명의 한국인 단체 승객들이 다른 통로로 먼저 내렸다.
그리고나서 한참 후에 약 20 여 명이 내리고...
그리고 또 한참 후에 도 비슷한 인원이 내리고...
하선하는데 왜 이렇게 더딘지는 내리고 나니 알게 되었다.
입국 심사장이 좁아서 일정한 인원만 들여보내서 입국심사를 하고, 그 사람들이 거의 빠져 나갈 때 쯤,
다음번 사람들을 하선시키기 때문이었다.
거기에다 입국심사가 오래 걸리는 탓도 있고...(4시가 넘어서야 입국 완료)
입국장을 나오자마자 같은 건물에 안에 있는 은행에 가서 환전을 했다.
원래 사전 정보를 근거로 시내에 있는 은행에서 환전 할 생각이었으나 입국심사장에서 나와서(건물내에서)
왼쪽 복도에 은행표시가 보여서 문 열고 들어 감.
우리 은행처럼 오픈 된 공간이 아니고 은행 안에서도 독립된 방안에서 환전 업무를 했다.
200 달러를 환전했는데 6,782 루블을 받았다.
처음엔 고액권으로 받았다가 다시 소액권으로 바꾸고...
그리고 밖으로 나오니 기차역 플랫폼의 위에 걸쳐진 육교위로 나오게 된다.
그러니까 기차역 바로 뒷편에 부두가 있는 것이다.
부두 건물에서 나오다가 뒤로 돌아 본 광경.
오른쪽이 기차역 건물...
그대로 기차역으로 가면 역 건물의 2층에 다다른다.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예매한 종이표를 기차표로 바꾸기 위해서는 아랫층으로 내려가야 한단다.
(표를 파는 창구가 1층에 있다)
아랫층 매표창구엔 긴 줄이 서 있고...
들은 풍월이 있어서 자동 발매기에 갔는데...(2층에도 자동발매기가 있었음)
작동하는 방법도 모를 뿐더러 글씨도 모르니...
결국 지나가는 러시아인에게 부탁을해서 표를 성공적으로 뽑았다.
러시아 기차표를 보는 방법을 소개 함.(모든 시간은 모스크바 기준으로 표시 됨))
기차표를 손에 쥐었으니 이제는 시내구경을 할 차례.
대부분의 사람들이 블라디보스톡에서 하루,이틀 묵으면서 시내구경도 하곤 하지만, 나는 이르쿠츠크에서
바이칼호수 순환열차의 운행 일정에 맞추기 위해서 (정방향 코스는 수,토요일) 오늘 저녁차를 타야,
목요일에 이르쿠츠크에 도착하고 금요일에 예약하고,
토요일에 순환열차를 탈 생각이니까...너무 복잡한가?
아무튼 저녁 7시 10분에 떠나는 기차시간까지는 3시간 남았다.
가방을 기차역 건물 끝쪽에 있는 #2 건물에 맡기고 시내구경에 나섰다.
짐 맡기는 곳 (#2 건물)
블라디보스톡 3시간 도보여행 코스
연해주 청사와 중앙광장
잠수함 박물관, C -56 잠수함
꺼지지않는 불, 2차 세계대전의 전사자들을 기리는...
니콜라이 2세 방문을 기념한 개선문
러시아 해군 함정과 블라디보스톡 개항 기념 조형물.
독수리요새에서 본 항구
독수리요새의 키릴 동상
러시아에 첫 발을 내리고 나서 새로 와 닿는 느낌....
우선 중고 승용차가 많다.
차 10대중 9대는 운전핸들이 왼쪽에 달려있다.
아마도 일본의 중고차는 모두 러시아에 와 있는 듯한 느낌...(미니버스는 쌍용차 이스타나가
대부분이고...)
그리고 횡단보도에서는 행인이 우선이다.
길을 건너려다 거대한 컨테이너 차량이 오길래 저 차를 보내고 건너가야지 하고 길가에 서 있었더니...
그 거대한 차가 그대로 멈춘다.
그리고는 나에게 건너가라고 손짓을...
한번 정차했다가 다시 출발하려면 기름도 많이 먹을텐 데...( 이런일은 이후 몽골까지 이어진다.)
이럭저럭 시내를 다니다보니 어느새 6시가 넘었다.
부지런히 기차역으로 와서 역 앞의 수퍼마켓에서 기차에서 먹을 식품들을 사고
역으로 가서 맡겨놓은 가방 찾아들고 기차에 탑승.
간신히 시간을 맞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