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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바이칼호 순환열차.
    동북아여행 2022. 10. 27. 17:24

    7월 18일 (금)

    나의 러시아 여행 목적은 바이칼호를 보는 것과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보는 것.

    횡단열차는 타봤으니 바이칼호를 보면 되는 데...

    이왕이면 바이칼호 순환열차를 타고 보고 싶었다.

    환 바이칼 열차 (Circumbaikal Railway )라고 도 함

     

    관광용으로 개발된 열차가 있어서 그걸 타려고 했는 데(www.krugobaikalka.ru

    투어비용도 비싸고(2천루블 이상) 러시아어로 된 홈피에선 예약도 쉬운 게 아니다.

    (수,토요일엔 순방향, 목,일요일엔 역방향으로 운행)

    호스텔의 주인 아줌마에게 순환열차 예약에 대하여 문의를 했더니

    그럴필요 없이 일반열차를 타면 된다면서 그 방법을 알려주셨다.

     

    아주머니가 알려준 대로 트램을 타고 기차역으로 가서

    역 광장 한쪽에 있는 미니버스 터미널에서 슬류댠카행 버스표를 샀다.

    일반열차로 환바이칼 구경하는 법. 자세한 지도는 구글맵 참조.

    슬류단카행 버스 타는 곳.

    슬류단카행 버스.

     

    내가 도착한 시간이 9시경 이었고 앞에 슬류댠카행 버스가 있었는 데, 매표소의 할머니가 버스표에

    "032" 라고 적어 주면서 이 번호의 차를 타라고 알려준다.(물론 말을 알아들은 것은 아니고..짐작으로..)

    앞에 있던 버스는 09:30 분에 떠나고..(빈 좌석도 두어개 보였는 데...아마도 도중에서 타는 사람때문인 듯)

    10시쯤 되어서 정말로 032 번호판을 단 버스가 왔다.

    그러나 금방 떠나는 게 아니고 한참을 기다려서 10시 40분에 터미널을 떠났다.(매시 30분에 출발하는 듯..)

    버스기사에게 호스텔 아줌마가 적어 준 쪽지(쿠르툭에서 내려달라는 내용)를 보여주니 끄덕끄덕...

     

    이뤀츠크(현지인들은 이렇게 발음하는 듯 하다)에서 슬류댠카 사이에는 높은 고개가 있는 데,

    기차는 구불구불 돌아서 다니기 때문에 버스보다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

    버스도 힘겹게 고개를 넘어가는 데, 이 길은 아시안 하이웨이 6번 (AH-6 )이다.

    버스가 고개를 넘어 급경사를 내려가면서 바이칼 호수가 보이기 시작하면 그 곳이 바로 쿠르툭 마을이고

    기차역도 보인다.

    쿠르툭.

     

    마을 골목길을 이리저리 돌아서 역으로 갔다.

    도중에 체코인 커플을 만났는 데 "여기가 포트바이칼로 가는 기차역이냐"고 물으니 맞단다.

    그들도 포트 바이칼에 간다고 하는 데 역으로 안가고 계속 철길을 따라 걷길래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 기차시간이 아직 많이 남았기 때문에 약 2 km 떨어진 다음 역으로 간다"고 했다.

    쿠루툭역에 있는 기차시간표

     

    시계를 보니 12시 30분, 아직 한시간도 더 남았다.

    역에서 멀뚱히 있는 것보다 기찻길을 따라 가면서 사진이라도 찍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도 그들을 따라갔다.

    들꽃이 예쁘게 피어있는 호숫가 철길을 따라  걸으면서 걷기를 잘했다는 생각에 흐믓하기까지...

     

    다음역(154 km 역)에 도착해서도 시간이 좀 남아서 언덕을 내려가서 호숫물에 손을 적신다.

    체코인 커플은 수영도 하고...(비키니 입은 사진을 찍기가 민망해서...사진 없슴)

    154역 플랫폼

     

    기차는 정해진 시간보다 15분 가량 늦게 도착했다.

    손바닥 두어개만한 플랫폼에 우리 셋이 서 있는 데 달랑 두칸인 객차의 중간부분이 우리앞에 멈췄는 데...

    출입문이 모두 닫혀있넹?

    그러더니 저 앞쪽의 문이 열리고 차장이 오라고 손짓을 한다.

    그래서 손바닥 두개만한 플랫폼에서 내려 앞쪽으로 가려고 했더니 기차가 후진을 해준다...  세상에나!

     

    적당한 창가에 자리를 잡고 앉으니 잠시 후에 차장 아줌마가 차비를 받으러 왔다.( 요금: 68루블)

    기차는 느릿느릿 시속 2~30 km 속도로 달리는 데다 2~3 km 마다, 어떤곳은 수백 m쯤 가서 정차하기도 하니,

    관광을 온 것이 아니고 업무차 온 사람이라면 속이 터질런지도 모른다.

     

    이렇게 해서 약 84 km 거리를 약 5 시간동안 달린다.

    오죽하면 아까 저 뒷쪽에서 따라붙던 쾌속 유람선이 잠깐사이에 저 앞으로 추월해 까마득히 멀어져갔다.

    기차 망신은 바이칼 열차가 다 시키는 듯... 

    시간표는 있지만 잊은지 오래...

    단선 철로이지만 왕래하는 기차가 없으니 느긋하게 간다.

    관광열차

     

    터널도 많은 데 안쪽을 모두 사각 돌로 쌓아서 만들었고...

    차내에 전기가 안 들어오니 터널을 지날때는 암흑천지...숫기없는 커플들에게 추천할 만 하다.

    중간의 역들에서는 캠핑장비를 멘 러시아인들이 수시로 타고 내린다.

    102 km 역에서 담배 타임.

     

    노트와 볼펜을 테이블에 두고 사진찍으러 밖에 나갔다오니 볼펜이 행방불명.

    방치했던 내가 잘못이지...

     

    그럭저럭 7시 20분에 종착역인 포트바이칼역에 도착.

    페리를 타러 가던 도중에 나랑 비슷한 연배의 한국인 남자를 만났다.

    몽골을 지나서 오신 분인데 울란바타르에서 휴대폰과 카메라를 도둑맞았다고...

    나도 울란바타르로 가야하는데...은근히 걱정이 된다.

    8시에 페리가 출발해서 금방 앙가라 강을 건넌다.(요금:55루블)

    포트바이칼 역.

    앙가라 강 어귀.

     

    선착장에서 길을 건너 이룩츠크쪽으로 가는 버스를 타면 자리가 없을테니 길을 건너지말고 리스트비앙카

    쪽으로  가는 버스를 타라는 숙소 아줌마의 조언대로 리스트비앙카행 미니버스를 탔다.

    버스는 약 5분만에 리스트비앙카에 도착을 했고, 약 15분을 정차 후 다시 이룩츠크로 출발.(요금 :100루블)

    약 한시간쯤 걸려서 이룩츠크 중앙시장 부근에 도착을 했는데 숙소까지 걸어서 옴.(밤 10시)

     

    이렇게해서 2,300 루블짜리(어린이는 1,900루블) 투어를 단돈 393루블(약 12,000원)에 마쳤다.

    ( 트램 12, 버스 158, 기차 68, 페리 55 돌아오는 버스 1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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