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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8일.
미국 버지니아주 뉴폿뉴스시의 누나집으로 겨울을 지내러 갔다.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미국에서 맞으려고...
인천공항 2터미널엔 처음 와봤기 때문에 사진 한장...
중간 환승지 애틀랜타 공항의 흡연빠에서
담배를 피우기 위해 7.2 달러짜리 맥주를 마셨다.
나중에 애틀랜타 공항 홈피에서 찾아보니 C 대합실을 제외한 모든 대합실에
무료 흡연실이 있었다.
누님집 뒷마당 감나무엔 씨디가 주렁주렁...
감도둑인 큰 다람쥐가 씨디를 무서워한다고...
근처 바닷가에서 자연산 굴을 주워왔다.
이곳엔 한국인이 그리 많지 않지만
주류 판매점에 소주가 종류별로....
뉴포트 뉴스시 시립공원.
12월 24일.
조카가 사는 워싱톤(엄밀히 말하자면 버지니아주 센터빌)으로 갔다.
의외로 도로가 한산해서 2시간 40분만에 도착.
뉴폿뉴스보다는 조금 추운 느낌이다.
조카네 집의 고칠 곳을 몇개 손보고 Gaylord Hotel에서 하는 불빛축제 구경을 하러 갔다.
구경은 무료.
밤 12시가 지나 크리스마스 선물을 교환.
Gaylord Hotel
National Harbor
앨링턴 국립묘지에는 성탄절을 맞아 모든 비석들 앞에 화환이 놓여있었는 데
이토록 많은 화환을 준비한 정성에 감탄이 절로 다.
다음날 앨링턴 국립묘지를 찾아보고 뉴폿뉴스로 귀환.
2019년 1월 5일(토)
새벽 5시에 집을 출발해서 리치몬드를 거쳐 I-95 를 따라 플로리다에 있는 데이토나 비치로 향했다.
내일 크루즈가 출발하는 마이애미 항구까지는 약 15시간이 걸리니까 당일로 가긴 어렵고
오늘은 약 11시간 거리에 있는 데이토나 비치까지 가서 호텔 1박을 하고
내일 아침에 마이애미항구로 갈 생각이다.
노스,사우스 캐롤라이나 주를 지나 조지아주에 들어서니 여기부터는 편도 3차로로 도로가 넓어졌다.
플로리다주에 들어서니 길옆에 팜트리가 보이는 것이 따뜻한 지방에 왔음을 알려준다.
잭슨빌의 커다란 다리를 건너 1시간 30분쯤 달리니 데이토나 비치가 나타났다.
우리가 예약한 비치사이드 호텔에는 4시 30분 도착.
아주 작은 호텔인 데 주차장과 로비는 2층이고 우리는 1층 객실을 배정받았다.
도로로부터 따지면 지하 1층인 셈.
작은 호텔이라도 갖출 것은 모두 갖췄고 주방시설도 있어서 취사도 가능했다.
발코니로 나가면 바로 야외풀장이 있고 거기서 바로 해변으로 나갈 수 있다.
데이토나 비치의 모래는 매우 깨끗하고 아주 고왔다 ,
다음 날 찾아간 마이애미 비치의 모래보다 훨씬 부드럽고 깨끗했다.
다만, 여기는 아직 좀 추워서 물놀이를 하는 사람은 없었다.
다음 날 아침 8시에 호텔을 출발해서 마이애미 항구로 향했다.
역시 계속해서 I-95 를 따라 내려갔다.
마이애미 근처에서 익스프레스웨이(유료)가 있어서 유료도로를 따라갔다. 급한 일도 없으면서...
11시경에 마이애미에 도착했는 데 크루즈를 타기엔 아직 시간이 좀 남아서
근처의 마이애미 비치를 둘러봤다.
비치근처의 도로가에는 주차할만한 장소가 없어서 주차빌딩에 주차(20달러).
주차를 하고 해변으로 가는 도중에 비키니만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여자들을 많이 만났다.
역시 마이애미 답구나.
불과 3시간 거리의 데이토나 비치보다는 훨씬 더웠다.
마이애미 비치를 살짝 구경하고 크루즈 터미널로 갔다.
크루즈 터미널이 있는 마이애미 포트는 도로가 아주 복잡해서 네비게이션을 이용해도 길을 찾기가 어렵다.
캐러비안크루즈는 터미널 A에 있고 다른 크루즈 회사의 터미널은 B~F 에 있는 데,
길가의 포터에게 물어보니 우리가 타고 갈 배는 터미널 G에 있단다.
터미널 G에 도착해서 짐을 내리니 즉시 포터들이 짐을 커다란 카트에 실었다.
내가 차를 바로 앞의 주차건물에 주차하고 돌아와보니 핸드캐리를 하려고 했던 작은 가방까지
모두 카트에 실었단다.
아뿔사~
그 가방에 와인 두병과 승선수속에 필요한 서류들도 있는 데...
수많은 카트들 중에 다행히 내 작은 가방을 찾아내어 끌고 터미널로 들어갔다.
공항과 마찬가지로 보안검색이 있지만 아주 까다롭지는 않았다.
와인 2병이 든 내 가방은 엑스레이 스캐너를 가볍게 통과했고 가방을 열어보지는 않았다.
와인병에 위스키를 담아 와도 될 듯했다.
출국수속은 따로 없었고 보딩수속을 하는 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는 데
데스크가 여러개 있어서 기다리는 줄이 금방금방 줄어들었다.
하긴, 1~2천명의 승객을 단시간내에 승선시키는 일을 매일 반복했을테니 오죽할까...
승선수속을 할 때 필요한 서류인 여권, Setsail Pass(사전에 온라인 체크인을 하면 발급되는 데
동행자 모두의 사진과 여행 중 결제할 신용카드의 등록등 시간을 잡아먹는 절차를 거쳐서 발급되니까
사전에 하는 것이 좋다)와 미국비자 또는 ESTA를 제시하고 Sea Card를 받았다.
Sea Pass 는 매우 중요하다.
방 열쇠는 물론이고 배를 타고 내릴 때 신분증 역할도 하고
선내에서 신용카드의 역할도 한다.
이번 크루즈는 쿠바의 수도 하바나에 기항하는 크루즈라서 Travel Certification이라는 서류를 인터넷에서
다운받아 1인당 2부씩 작성해 오라고 했는 데, 미리 작성을 해오지 않은 사람은 현장에서
양식을 나눠준다.
하지만 기껏 작성해 온 서류를 1부는 돌려주고 나머지 1부는 자기네가 가져갔는 데
그 내용을 보면 쿠바에 도착해서 크루즈회사의 투어에 참여할 것인지, 다른투어회사를 이용할 것인지,
아니면 개별여행을 할 것인지(2017년 여름 이전에 크루즈 예약을 한 사람만
가능하다 - 즉 현재는 불가능하다)등등 5가지의 옵션이 있는 데,
이 중 1번, 크루즈회사의 투어에 참여하겠다고 하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고 해서 나도 1번에 체크를 했다.
그러나 실제로 투어신청을 안해도 상관없다.
그리고 75달러를 내면 쿠바비자를 준다.
아무것도 기재하지 않은 백지 비자다.
기재사항은 쿠바에 입국할 때 각자 기재해서 입국심사관에게 주면 된다.
배에 타고나서 곧장 8층객실을 찾아갔다.
방금 받은 씨패스를 키홈에 넣으니 객실 문이 열린다.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부두에서 포터에게 맡긴 가방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갱웨이를 지나면서 보니 앞쪽에 디즈니 크루즈선도 있다.
가지고 간 가방을 대충 던져놓고 점심을 먹으러 10층 부페식당으로 갔다.
식당입구에 종업원 한명이 서서 들어오는 사람마다에게 손을 씻으라고 안내를 한다.
부페 음식은 대체로 만족했다.
이 식당은 아침 6시부터 밤 12시가 넘어 새벽 1시반까지 계속해서 음식을 제공한다.
중간에 잠깐씩 브레잌타임이 있지만 2개의 출입문 중 하나는 열어서 언제라도 먹을 수 있다.
승선 전에 크루즈회사 홈피를 보면 specialty dining(유료식당), shore excursion(정박지 관광)
알콜류 패키지, 음료수 패키지, 인터넷 패키지(매우 비쌈,배 안에는 무료 와이파이가 없다)등의 사전예약이 있어서
혹시 물이나 음료수를 모두 사서 먹어야하나 하고 염려했더니 부페식당에는 얼음과 물은 물론이고
각종(오렌지,사과,키위, 망고등)쥬스들을 무제한 마실 수 있었다.
다만, 탄산음료는 바에서 사서 마셔야했다.
오후 3시 30분에 비상대피훈련이 있다고 방송이 여러 번 나왔다.
씨패스에 표시된 장소(우리는 9번)에 가니 명단을 들고 참석체크를 했다.
불참을 하면 어떤 불이익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철저히 체크를 하는 걸 보니 대단하다.
비상시에 울리는 경적신호를 울려주고,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방법을 보여주고,
그 외에 뭐라고 알려주기는 하는 데 영어를 알아듣지 못하니 그냥 눈치로만...
4시 정각에 출항했다.
목적지는 바하마의 코코케이(Coco Cay).
로얄캐러비안 회사에서 소유하고 있는 아주 작은 섬인 데
지도를 확대해서 아무리 찾으려고 해도 찾을 수 없다.
지도에서 검색을 하면 나온다.
마이애미 크루즈 터미널에서 출발하면 빌딩들을 옆에 끼고 아주 긴 해협을 따라 큰 바다로 나간다.
이미 우리배보다 앞서 두척의 크루즈선이 나가는 것이 보인다.
아까 우리가 잠시 둘러봤던 마이애미 비치도 보인다.
터미널 A 에 정박중인 캐러비안 크루즈사의 다른 크루즈선 옆을 지난다.
먼 바다로 나오니 할 일도 없고 배안 여기저기를 구경하러 다닌다.
카지노,오락실, 면세점, 극장, 식당등등...
면세점에선 담배와 술이 저렴하다.
특히 술은 인천공항 면세점보다도 훨씬 저렴했는 데 다만 선내에서는 마실 수 없게
하선하는 전날 저녁에 준다.
면세점.
극장.
저녁식사는 My time dining 을 7시 15분에 예약을 해놓고 5층의 Starlight dining room으로 가서
뉴욕 스테이크를 주문해서 먹었다.
매일 메인메뉴가 바뀌지만 뉴욕스테이크는 매일 빠지지않고 메뉴에 있었다.
웨이터들도 아주 친절하고 내가 가지고 온 와인을 여기서 마셔도 되느냐고 물으니 물론 오케이란다.
다만, 병 마개를 방에서 오픈해서 가져와야하며, 식당에서 오픈하게되면 15달러의 챠지가 붙는다고
친절히 설명하면서 필요하다면 와인병따개(cork screw)를 빌려주겠다고 했다.
나는 병따개를 가져왔기 때문에 괜찮다고 하고나서 내일 저녁에 와인을 가져오기로 했다.
식탁보는 한 팀이 식사를 마치고 나면 즉시 새로 바꾸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저녁을 먹고 누이와 아내는 카지노를 어슬렁거리면서 탐색을 시작했고
나는 6층과 10층에 있는 흡연구역을 부지런히 왕복하면서 밤바다와 야외 스크린의 비디오를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