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여행은 여유가 있는 사람에겐 무조건 추천하고 싶은 여행입니다.
1월 초에 쿠바 하바나 기항이 포함된 7박8일짜리 다녀와서
크루즈여행에 대한 간단한 정보를 올립니다.
제가 이용한 크루즈선은 로열캐러비안 크루즈사의 Empress of the Seas라는 5만톤 정도의 작은 배인 데
마이애미 항구에서 출발을 했고 이를 기준으로 설명에 들어갑니다.
따라서 모든 크루즈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대강은 비슷할 수도 있으니 참고하면 되겠습니다.
1. 예약 : 크루즈 예약은 본인이 직접 각 크루즈회사의 홈페이지에서 하거나(영문) 한국내 대리점(한글) 홈페이지에서
하면 되고, 더 쉽게 하려면 여행사를 통해도 됩니다.
사전에 여행지와 인원수를 정해야하는 건 기본이고 출발항구도 염두에 두어야합니다.
특히 서인도제도를 운항하는 크루즈는 출발항구가 여러곳이니까요.
로얄캐러비안 크루즈사가 크루즈 회사중에서 가장 크고 특히 선내 음식의 퀄리티가 좋다고 소문이 있어서...
크루즈 가격은 1인 기준이니까 4인이 이용할 경우 4인실 1개를 이용하거나 2인실 2개를 이용하거나
금액은 거의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금액은 세금을 제외한 것이라서 여기에 세금을 더해야 하구요.
예약은 금액 결제가 끝나면 이루어지는 데 출항일로부터 약 3개월이전이 아니라면
취소시 환불이 조금 되거나 거의 안되니까 신중하게 예약을 해야합니다.
예약을 하고나면 약 1주일 후 티켓이 포함된 문서가 이메일로 도착합니다.
여기에는 여행일정과 방번호,필요한 서류,부두에 오는 방법,기타 참고사항등이 있고 약관같은 것도 있는 데
약관부분은 글자도 작고 많아서 읽지않고 통과...나마지 부분만 천천히 읽어보면 됩니다.
티켓이라고는 하지만 승선수속을 할 때 제시하는 건 아닙니다.
여러 페이지 중 제일 마지막장에 수화물 꼬리표가 있으니 프린트를 해서(흑백프린트도 무방)
승선 당일 짐가방 손잡이에 달아 부두의 포터에게 주면
승선 후 자기 방으로 가방이 찾아옵니다.
(큰 가방을 직접 끌고 들어가는 사람도 있다)
이 짐표를 프린트해서 길게 접은 후, 가방 손잡이에 달아매어 부두의 포터에게 주면 된다.
2. 승선준비 : 서류 : 승선 수속시에 여권, 비자(미국의경우 ESTA 사본), SetSail Pass,
Travel Certification(쿠바여행이 포함됐을 경우) 등이 필요하다.
SetSail Pass는 출발 전에 크루즈회사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온라인 체크인을 하면 나타난다.
체크인 과정에서 승선자 전원의 얼굴사진이 필요하고, 여행 중에 사용할 신용카드를 등록하면 SetSail Pass 가 뜨는 데
이것을 프린트해서 승선당일 보딩데스크에 제출하면 플라스틱 카드로 된 Sea Pass 를 받게되며
이 Sea Pass는 크루즈 여행이 끝날 때까지 방 열쇠, 신분증,선내에서 지출하는 신용카드의 역할을 하게된다.
즉 on-line Check-in ----> SetSail Pass -----> Sea Pass
SetSail Pass - 우측 상단에 "PRINT"표시가 있다.
Travel Certification 는 쿠바를 여행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데 1인당 2부씩 작성해서 승선수속시 제출한다.
크루즈회사 홈피에서 양식을 다운받아도 되고, 승선당일 부두에서 작성해도 된다.(기재사항이 많지 않으니까)
그 내용에는 쿠바에가서 개별여행을 할 것인가? 투어회사의 투어에 참여할 것인가? 등등 5가지 옵션이 있는 데
무조건 1번, 크루즈회사의 투어에 참가할 것이라고 작성하면 제일 간단하다.
실제로는 투어신청을 하지 않아도 상관없고 개별여행도 가능하다.
여기서 1 번에표시하면 된다.
승선준비 : 물건 : 기본적인 의류를 제외하고 꼭 필요한 것만 적어본다.
실내화 내지 샌들,선그라스,선 블록,모자, 여름에는 우산,양산,가벼운 운동화,
정찬(유료)에 참석할 경우엔 정장,
휴대폰 충전기(220V콘센트도 있다.배안에서도 유료와이파이가 가능하지만
너무 비싸서 휴대폰은 시계나 게임기 역할밖에 못한다.)
수영복(아주 지나치게 야한 것도 무방),개인별 약품,세면도구,화장품
욕실에 있는 것: 비누,샴푸,수건,휴지.
객실에 있는 것 : 안전금고,헤어드라이어,옷걸이,텔레비젼.
선내반입금지물품: 무기종류, 알콜류
술은 와인에 한하여 750ml 2병까지 반입가능한 데
체크할 수 있도록 핸드캐리 짐에 넣어서 반입하도록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와인 2병이 든 가방을 건네주니 엑스레이 기계로 스캔만 할 뿐 열어보지는 않았다.
술을 좋아하는 나는 승선 첫 날에도 생수병에 소주를 담아서 반입했고,
쿠바 하바나시내 투어를 마친 후 역시 에비앙 생수병에 럼주를 담아서
선내로 돌아왔지만 엄격하게 체크하지 않았다.
출발 열흘정도 전에 객실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는 메일을 받았다.
비수기라서 그런 걸 거다.
일종의 입찰방식이라서 많은 금액을 제시하면 업그레이드 확률이 높다.
나는 50달러/인 X 2명(3번째 이후 손님은 무료) =100달러를 제시했더니 며칠 후 오션 뷰 객실로 변경됐다.
3. 승선당일 :
사전에 약속했던 시간과 상관없이 조금 일찍 부두에 가는 것이 좋다.(선내 부페식당은 11:30 부터 오픈)
길다란 모양의 섬인 마이애미크루즈 터미널은 시내로부터 해저터널 또는 다리를 건너 들어올 수 있는 데
항구내의 도로가 매우 복잡하게 얽혀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터미널은 A부터 G까지 마이애미 포트의 왼쪽에 늘어져있다.
로열캐러비안 크루즈 터미널은 A인 줄 알았더니 A 터미널에는 로얄크루즈의 초대형 선박이 접안해 있고
작은 우리배는 터미널 G에 있다.
주차장(1일 22달러)은 터미널 바로 앞에 있어서 짐가방을 차에서 내려 터미널 포터에게 맡긴 후
주차장에 입고하면 된다.
마이애미 크루즈 터미널
4. 승선절차 : 일반 공항의 비행기 탑승절차와 비슷하다.
다만, 항공기에 비해 보안검색은 조금 느슨한 느낌이다.
미국이라서 그런지 출국심사같은 것은 없다.(미국공항과 마찬가지)
승선수속을 하는 데스크앞에 길게 줄이 늘어서 있지만
직원이 많아서 줄은 금방금방 줄어든다.
여기서 SetSail Pass와 여권,트래블 써티피케이션 2부(쿠바행이라서 그렇다),
쿠바 비자피 75달러를 제출하면,트래블 써티피케이션 1부를 돌려주고, 쿠바비자와 함께 Sea Pass를 준다.
이제 남은 일은 갱웨이를 걸어서 배에 승선하는 일 뿐....
이 때 처음으로 방금 받은 Sea Pass를 사용해서 승선하게 된다.
그리고는 객실을 찾아가서 씨패스로 문을 열고 입실.
아직 부두에서 포터에게 맡긴 짐가방은 도착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우선 부페식당으로 가서 점심을 먹고 3시 30분에 있는 비상대피훈련 집결지(구명보트가 있다)도 알아둔다.
75 달러짜리 쿠바 비자,
아무런 기재사항이 없는 백지 비자이다.
쿠바에 도착하기 전 아무때나 스스로 기재해서 가지고 있다가
쿠바 항구의 입국 심사장에서 제출하면 된다.
5. 선내 생활:
로얄캐러비안 크루즈사의 크루즈선은 배 의 크기에 따라 7가지 등급으로 나뉘는 데
가장 크고 최신형인 Oasis 급(4척)부터 Quantum급(4척),Freedom급(3척),Voyager급(5척),
Radiance급(4척), Vision급(4척),그리고 내가 탔던 Empress of the Sea같은 작은 배 2척으로
그룹이 형성되어있고 당연히 큰 배일수록 선내에서 즐길수 있는 시설과 먹을 수 있는 식당이 많다.
대부분의 시설은 이용이 무료이지만 일부는 유료이고 조금 비싼 느낌.
식사는 유료인 고급식당에서 할 수도 있지만
무료로 거의 하루종일(06:00~ 다음날 01:30) 먹을 수 있는 부페식당을 이용해도 좋다.
부페식당은 음식 퀄리티도 좋고 특별한 드레스코드가 없어서 수영복차림만 아니라면
슬리퍼를 신고 가도 된다.
일반식당도 My time dining 이라고해서 식사시간을 지정해 놓고 가면
조금 고급스런 식사를 무료로 할 수 있다.(반바지차림은 상관없지만 슬리퍼는 곤란)
승선 때 가지고 간 와인도 이때 가지고 가면(단, 와인병 마개는 미리 따고 와야하며 식당에서
딸 경우엔 15달러의 챠지가 붙는다) 웨이터가 기분좋게 따라준다.
(필요하면 웨이터가 와인병 콕 스쿠류를 빌려줌)
조식을 객실내에서 먹고싶으면 방안에 비치된 메뉴판을 체크해서
전날 저녁에 객실 문 손잡이에 걸어놓으면 원하는 시각에 조식이 배달된다.
다만, 콘티넨탈 브렉퍼스트는 무료, 아메리칸 브렉퍼스트는 약간 금액지불.
음료수 패키지가 비싸서 구입을 안했기에 음료수를 어떻게 마실까 염려했는 데
부페식당내에 각종 쥬스,물,커피,아이스크림이 무제한 제공된다.
다만 탄산음료는 없다.(유료)
각종 서비스에대한 팁은 별도로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무조건 일반객실 이용자는 1인당 14.5달러/일, 스위트룸 이용자는 1인당 17.5달러/일 씩 팁이
자동으로 매일 결제되어 나간다.
바에서 술을 마시거나 스파를 이용하면(유료) 별도로 약 18%의 팁이 가산된다.
이렇게 팁은 자동으로 계산되어 지불되지만
하선하기 하루 전날 여행기간 중에 특별히 팁을 주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팁을 주라고
팁을 담는 봉투가 각 객실에 한개씩 배달된다.
선내 생활의 안내서인 Cruise Compass가 매일 저녁에 각 객실로 배달된다.
여기에는 다음날의 일정, 행사, 이벤트, 식사정보등이 실려있고
더 자세한 내용이 선내 TV로 소개된다.
크루즈선은 대개 밤새도록 달려서 아침에 부두에 도착하면 낮동안 관광을 하게되는 데
어떤 날은 낮에도 항해를 계속하는 경우가 다수있다.
이런 날에는 선내 풀장주변이 매우 분주하다.
카지노도 분주한 데 카지노 슬롯머신의 승률은 그리 나쁘지 않아서
매일저녁 이용을 했는 데도 돈을 잃지는 않았다.
7박8일간 비용은 크루즈값 약700달러, 봉사료 약110달러,맥주 및 관광참여(2회) 약 200달러해서
모두 약 1,000달러/인 이 들었지만 가격대비 매우 만족스런 여행이었다.
캐러비안 쪽 크루즈는 승무원들,승객들 모두 매너가 좋고...
(동남아쪽 크루즈는 중국인들이 많이 탄다니까 조금 소란스러울 수도...)
이상으로 크루즈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마침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