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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버스터미널의 시간표,거리,요금표
5월 30일.
아침 7시 30분 버스를 타고 단동으로 향한다.(80위안)
압록강을 따라 북한 땅을 왼편으로 보면서 가다가 내륙으로 들어갔고
다시 압록강의 지류인 훈강을 잠시 따라간다.
이 구간은 강 옆의 높은 경사면에 낸 길을 따라가기 때문에 경관이 좋다.
훈강을 뒤로하고 조금 더 가니 하로하(下露河)조선족의 마을이 나타났다.
여기서 군포에 산다는 조선족 일가족이 탔다.
한국으로 가는 중 이라고 했다.
하로하 마을에 아직도 조선족이 많이 사는 지 물어보니 다른 곳에 비해 많은 조선족이 산다고 한다.
훈강 줄기
12시 40분 경 단동역앞에 도착해서 택시를 타고 단동역 뒷편 쪽에 있는 진강인 호텔에 투숙했다.
근처 고려식당(조선족 식당은 아님)에서 냉면을 먹고 근처의 단동철교와 강 건너 신의주를 조망하고
6.25 때 끊어진 철교위로 올라가서 북한땅을 바라보았다.
유람선은 구태여 탈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안 탔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단동페리 회사가 보여서 배표를 사려고 했는 데
비자나 매스터카드를 받지 않아서 포기했다.
단동철교와 유람선 부두
압록강 건너에 보이는 신의주시.
비가 올 듯 해서 우산을 들고....
한족 여인네들이 한복을 빌려 입고 기념사진을 찍는 데
아무래도 어설프다.
압록강 끊어진 철교는 관광용으로 개방되어 있어서
나도 올라가 보았다(유료)
사진 왼쪽의 다리는 현재 사용 중이고 화물트럭과 기차가 지나다녔다.
다리가 끊어진 곳.
끊어진 다리위에서 바라 본 단동시내.
북한인들이 이용하는 호텔일까?
다음 날.
아침에 근처의 은행들을 돌아다니면서 환전이나 카드 현금인출을 하려고 했지만
되는 곳이 없다.
이곳 중국은행 직원이 알려 준 진성대로에 있는 중국은행으로 가니 입구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던
환전상들이 접근을 하길래 그들에게서 환전을 했다.
은행 안에 들어가서 환전을 하려면 여러가지 절차도 필요하니까...
단동역 앞에서 단동항으로 가는 버스도 있다지만 우리는 압록강 연안을 따라가고 싶었기 때문에
택시를 대절해서 11시 경 숙소를 출발했다.
시내를 벗어나서 조금 달리니 새로 만든 다리도 나오고 넓은 황금평도 나왔다.
한 때 개발붐이 불었던 곳...
그 아래의 비단섬은 몇배나 더 넓다.
새로 놓은 다리.
압록강에 있는 대부분의 섬들이 북한영토이기 때문에
압록강을 건너 중국땅에 바싹 붙어있는 섬의 경우는 도로 옆이 바로 국경선이다.
북한과의 국경선을 따라 한참을 달리니 단동항이 나왔다.
택시기사도 단동페리를 타는 곳을 몰라서 약간 헤맸지만 단동항 중문(中門)쪽으로 들어가니
등기처라고 쓴 건물이 보였는 데, 이곳에서 배표를 팔고
이 앞마당에서 출입국 사무소로 가는 셔틀버스가 출발했다.
이 근처에는 아무런 가게나 식당...즉 아무것도 없다.
여기서 표를 사니 우등(4인실)이 편도 980위안이다.(약 17만원,25%할인가격)
한국에서 구입하면 경로할인해서 12만 8천원정도인 데...(정상가격은 15만 9천원).
단동항 단동페리 배표를 파는 곳.
여기 마당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부두 안으로 들어간다.
1시 조금 지나서 셔틀버스가 도착해서 모두 타고 항구 내에 있는 출입국사무소 건물 앞에서 내렸다.
여기서 보딩패스를 받고 나서 출국수속을 밟는다.
승객 중에는 조선족 노인도 있었는 데 보딩패스를 받으려고 여러명이 줄을 서 있는 중에
혼자서 앞으로 나아가 새치기를 하고 배표와 여권을 창구에 디밀었다가
창구 직원이 "새치기를 하면 안된다"고 뒤로 돌려보냈지만 잠시 후에 또 여권을 디밀었다가 또 툇짜.
그런데 그 노인이 들이 밀었던 여권이 한국여권이었다.
나라망신.
아까, 배표를 파는 곳에서 조선족 상인과 한참 이야기를 나눌 때 그 노인도 같이 있었다.
조선족은 돈을 벌기 위해서 한국을 이용할 뿐 자신들은 중국국적인이라는 것을
솔직히 이야기 했다.
그리고 일부 조선족들은 중국국적임에도 한국여권을 소지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여권을 소지하는 것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나라망신은 시키지 말았어야지....
출국절차는 그리 까다롭지 않았고...
이미그레이션을 통과한 후 면세점에서 담배를 샀다.
내가 주로 피우는 엣세프라임 한 보루에 80위안(약 14,000원).
우리가 타고 가는 단동페리의 동방명주호 선내의 면세점 가격 145위안보다 훨씬 싸다.
배표
보딩패스
동방명주 호 우등실(4인실)
이왕 단동페리의 동방명주호 이야기를 꺼냈으니 한 두마디 더 보탠다.
이 배는 이미 싸구려 배로 전락한 듯 하다.
저녁식사는 1인당 30위안인 데 식당 오픈시간은 30분 간.
이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는 데 식당 영업시간은 단지 30분 간 이라니...
방법은 간단했다.
군대 배식을 상상하면 이해하기 쉬울 듯 하다.
식권을 제시하고 식판(트레이)을 들고 배식구에 가서 밥과 국, 그리고 두세가지의 반찬을
담아주는대로 받아와서 아무 테이블에서나 먹으면 되는 데 너무나 빈약해서
다 먹는 데 10분 정도밖에 안 걸렸다.
그러니..30분이면 충분하다.
매점에서 파는 물건들 모두 원화로 가격이 표시되어 있지만 실제로 내가
5천원짜리 마른 술안주를 사려니까 6천원을 달란다.
그럴 거면 가격표에 6천원이라고 표시를 하든지...
위안화 남은 돈을 사용하려니까 환률을 1위안에 150원으로 계산해 준다.(공시 환률은 170원 정도 인 데)
수년 전...
참깨를 중국에서 사서 한국으로 들고 오기만하면 거의 그대로 다 남았다고 하던 시절에는
배표를 사기 위해서 며칠 전에 예약을 하려해도 어려웠다고 조선족 상인이 말했는 데...
우리가 묵었던 4인실에는 우리 두사람 외에 다른 손님은 들어오지 않았다.
단동항에서 오후 5시 출항.
서해의 지는 해를 바라보면서 하룻밤을 지나
다음 날 아침 9시 인천항 제 1국제여객선 부두에 도착했다.
이렇게해서 약 보름 간의 극동 러시아와 중국 동북 3성의 여행을 마친다.
단동항에서 마주 보이는 북한의 비단섬.
단동항을 떠나며....
인천항 제1 국제여객선 터미널 부두 접안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