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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5일
하얼빈의 이비스 호텔에서 체크아웃하고 나서 시내버스를 타고 하얼빈 역으로 갔다.
9시 4분 발 연길행 고속열차에 탑승.
연길 역에는 오후 1시 17분 도착예정이다.(4시간 13분)
하얼빈 역
장춘까지는 광활한 벌판이 계속되어서 시속 약 250 km 속도로 달렸고
장춘에서 연길쪽으로 발향을 바꾸자 점차 산들이 나타나고
최고속도가 시속 약 200 km 정도였다.
나는 두만강의 끝자락인 방천에서 부터 북한과 중국의 국경선을 따라
압록강의 끝자락인 단동까지 갈 생각이었다.
그래서 연길에서 기차를 내려 버스를 타고 먼저 훈춘으로 갈 생각이었는 데
이 기차가 훈춘까지 가는 기차라는 것을 알고 차장에게 이야기를 해서
기차표를 차 안에서 연장구매했다.
훈춘 기차역
훈춘 기차역에서 내리니 시내로 가는 버스도 있지만, 택시도 그리 비싸지 않아서(10위안)
택시를 타고 기사에게 적당한 호텔로 데려다 달라고 했더니
시내의 은룡빈관이라는 곳에 데려다 주었다.(120위안,조식포함)
이 호텔은 그런대로 깨끗한데다 가격도 저렴하고 함께있는 사우나 무료 입장권도 주었다.
이 택시기사는 관광객들을 데리고 방천 관광을 주로 하는 듯 보였는 데
역시 우리에게도 방천관광을 권했다.
70여 km 거리의 방천까지 왕복 300위안.
나는 내일 아침에 갈 생각이었는 데, 그 친구 말로는 지금 가게되면 입장료를 안내도 된다고 해서
그렇게 하기로 하고 우선 점심을 먹을 곳으로 데려다 달라고 했더니
된장국집으로 안내를 했다.
이곳 조선족 자치구에서는 모든 간판에 한글을 우선적으로 표기하고
한자를 그 아래나 옆에 표기하도록 되어 있다.
그래서 한글 간판이 달린 집이라고 해서 모두 조선족의 가게가 아니다.
우리가 들어간 된장국집은 조선족이 하는 식당이었는 데
된장국이 아주 맛있어서 저녁때에도 와서 식사를 했다.
식사를 마치고 방천으로 가면서 몇몇곳을 들렸고
방천 직전의 기념품 가게에서 한참을 기다렸다.
알고보니 방천 풍경구의 매표소가 문을 닫는 오후 5시 이후에
들어가려는 꼼수였다.
(매표소가 문을 닫으면 전망대인 용호각을 왕복하는 셔틀버스도운행을 중지하지만
택시는 들어갈 수 있었다)
방천으로 가는 길
방천으로 가는 도중에 있는 출입국 사무소
여기를 지나면 북한의 나진선봉지구로 이어진다.
출입국사무소 근처에는 북한관광 여행사도 있었지만
지금은 북한관광을 취급하지 않는다고 한다.
결국 오후 5시가 지나서 전망대까지 갈 수는 있었지만
전망대에 올라가는 승강기도 문을 닫았기 때문에 올라가지는 못하고
주변에서만 사진을 찍었다.
두만강 건너에 보이는 북한 땅.
방천 가는 길 도중의 기념품 판매소와 판매소 앞의 비석.
풍경구 관광센터.도착
관광센터 앞 북한 땅.
관광센터에서 보이는 용호각(전망대)...셔틀버스로 왕복한다.
우리는 택시로 들어갔지만...
용호각 주변에서 보이는 세 나라...오른쪽이 북한, 가운데가 중국, 왼쪽이 러시아.
앞에 보이는 철교는 러시아와 북한을 잇는 철교.
훈춘에서 방천으로 가는 도로는 현재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공사를 하고 있었다.
다음 날 아침에는 비가 간간이 내리는 가운데 택시를 대절해서
두만강 줄기를 따라 상류로 올라가면서 도문을 거쳐 연길로 갔다.
6년 전, 내가 처음으로 배낭여행을 시작했을 때에도 연길에 왔었지만
그 사이에 도시가 엄청나게 커졌다.
도심의 교통체증도 더불어 심해졌고...
도문강의 철교...건너편이 북한의 남양시
연길 서역에서 본 연길시.
금강지성(錦江之星 JINJIANG INN)이라는 호텔을 예약하고 갔는 데
대체로 깔끔하고 저렴해서 단동에 갔을 때도 같은 이름의 호텔에서 묵었다.
호텔 근처에 조선족이 하는 보신탕집이 있어서 여기서 수육으로 점심을 먹으면서
이형이 전에 여행 중에 만났다는 조선족 강씨에게 전화를 하니 금방 달려왔다.
반갑게 이야기를 나누고 강씨의 차로 용정 일대를 돌아보았다.
'선구자' 노래 가사에 나오는 곳.
용두레 우물터, 해란강, 비암산, 일송정등....
용정 제1고급중학교에 들어가서 윤동주의 흔적을 찾으려다 실패를 했는 데
아마도 잘못 알고 온 듯했다.
윤동주는 용정 은진 중학교와 광명 중학교를 다녔다고 하니까...
해란강과 해란교
해란강에서 보이는 연길 모아산의 전망탑
용두레 우물...용정의 지명이 유래한 곳.
비암산,일송정....비암산 일대는 한창 공원과 위락시설을 개발 중.
용정에서 두만강 쪽으로 약 15 km 지점에 있는 명동촌에 있는 시인 윤동주의 생가를 찾아갔다.
특별히 볼만한 것은 없었지만 입장료를 받았고
예전에 있던 한옥 기와집은 보이지 않았다.
다시 연길시내로 돌아와서 연길시민들의 휴식처인 모아산 공원을 둘러보고
시내의 부페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부페식당은 1인당 68위안인 데 테이블에서 각종 고기를 구워먹을 수도 있고
맥주도 무제한 마실 수 있었다.
다른 고급술도 있었지만 그것은 별도로 요금을 지불해야 하는 듯 했다.
대부분의 지출을 강씨가 했는 데, 요즘 중국인들이 경제적인 여유가 많아진 듯 하다.
이렇게해서 방천과 연길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내일은 백두산을 향해서 송강하로 이동을 할 생각이다.
부페식당
술도 무제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