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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 하얼빈
    중국여행 2022. 11. 7. 14:57

     

     

    5월22일(화)

    오늘은 하바로프스크를 떠나서 중국으로 들어가는 날.

    아침 일찍 숙소에 부탁해서 택시를 불렀더니 금방 택시가 왔다.

    그런 데 진짜 택시는 아니고 아마도 자가용영업을 하는 차 인 듯 하다.

     

    아무르 강가의 선착장에 7시 30분경 도착을 했다.

    7시 45분에 중국인 아줌마가 나와서 안내를 해 줄 거라고 했는 데

    아직 이른 건지 사람도 거의 없다.

     

    몇십미터 하류쪽에는 많은 사람들이 짐을 들고 몰려가고 있어서

    그 쪽으로 가서 물어보니 말은 안 통하지만

    아무튼 중국으로 가는 사람들은 아니였다.

    아마도 아무르 강 주변의 어느 도시로 가는 사람들인 듯 하다.

     

    정말로 7시 45분이 되니 키가 작은 중국인 아줌마가 나타났다.

    1인당 뱃삯으로 3100루블(약 50달러)을 지불하니 작은 표를 준다.

    그리고는 승선절차를 도와주는 것으로 끝.

    출국수속은 각자 알아서 하는 거니까....

     

    출입국 사무소로 쓰이는 바지선

     

    나는 부두에 정박해있는 큰 배가 중국으로 가는 배인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고 그것은 출입국 사무소로 쓰는 바지선이었다.

    그리고 7시 45분에 중국아줌마가 나왔기 때문에

    아마도 8시에 배가 출발을 하는가보다 하고 생각을 했더니

    출국수속에 필요한 시간을 미쳐 생각하지 않았던 거다.

    아침 9시 정각에 배가 출발했다.

     

    바지선 내에서 출국수속을 하는 중.

     

    배는 약 50명 정도 탈수 있는 쾌속선인 데 자리가 꽉찼다.

    어제 미리 예약을 안했으면 못탔을런지도 모른다.

    중국의 푸위엔까지 약 50 Km쯤 되어보이는 데 약 1시간 40분 정도 걸렸다.

     

    우리가 타고 갈 쾌속선

     

    지붕엔 탈 수 없다....ㅋㅋ

     

    여객선 내부...거의 다 러시아인들...

     

     

    푸위엔 부두에 도착해서 중국 입국수속을 받기 전에 공안에게 걸렸다.

    출입국관리나 세관원들은 그냥 정해진 대로 절차를 진행하면 되지만 공안들은 다르다.

     

    지난 번 중국남부 베트남과 라오스 국경지대를 다닐 때도 그랬지만

    여기서도 중국인과 러시아인이 아닌 외국인을 보니

    여러가지로 묻고 여권을 조사하고 난리였다.

    여권의 모든 페이지를 복사하고 다녀 온 나라들을 조사했다.

    약 40분 걸려서 통과.

     

    부두를 나와서 택시를 타고 기차표를 미리 사려고 역으로 향했다.

    이곳에서 하얼빈으로 가는 기차는 오후 2시41분과 5시37분 하루에 두 번 있으니

    잘만하면 살 수 있으리라 기대를 하고...

    중국 기차표 검색 - huochepiao.com

     

    기차역은시내에서 한참 떨어진 외곽 외딴곳에 있었다.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고...

    일단 택시를 역앞에 대기시켜놓고 택시기사와 함께 매표소로 갔더니

    침대차표는 없다. 좌석표 뿐...

    약 13시간을 앉아서 밤새워 갈 수는 없는 일...

     

    하는 수 없이 약 6시간 거리에 있는 쟈무스까지 가는 표를 샀다.(하얼빈행 오후 5시 37분 출발)

    쟈무스에서 하룻밤을 자고 내일 아침에 하얼빈으로 갈 생각이다.

    (자무스에서 하얼빈으로 가는 기차는 자주 있다) 

     

    다시 푸위엔 시내로 돌아와서 중국에서의 첫 식사로 우육면을 점심으로 먹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나와보니 식당근처에 기차표 판매소가 있었다(중국은행 건너편).

    괜히 역까지 다녀오느라 시간과 돈을 낭비한 거다.

     

    푸위엔 시내

     

    푸위엔 시내에 있는 러시아 상인들의 시장

     

    기차 출발시간까지 약 4시간이 남아서 가방을 맡겨놓고 시내를 둘러봤다.

    푸위엔시내는 그리 크지 않지만(시내버스 노선이 하나뿐인 듯) 중국 어디서나 마찬가지로

    새로운 건물들이 많고 건축중인 건물도 많았다.

    러시아 보따리 상인들이 주로 있는 시장도 있었고....

     

    푸위엔 기차역

     

    오후 5시 37분, 기차를 타고(잉워 2등침대) 자무스로 향한다.

    창밖에 펼쳐진 풍경은 넓디넓은 평야. 끝이 안 보인다.

    미국 중부 평야지대처럼 몇시간을 달려도 끝이 안 보이는 평야 -

     만주벌판이라는 말이 실감났다.

     

     

    밤 12시가 되어서 쟈무스에 도착했다.

    지도상으로는 자무스역 앞에 호텔이 몇개 있지만 역 앞쪽은 공사 중이라 출입이 안되고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가운데 택시를 타고 돌아서 갔다.

    (중국에서는 구글지도를 쓸 수 없어서 Maps Me를 사용) 

    찾아간 7天 호텔은 허접하긴 하지만 참자...어차피 하룻밤 눈만 붙이고 가면 되니까... 

     

    다음 날 아침 7시 48분 기차로 쟈무스를 떠났다.

    그 동안 중국을 여행하면서 잉워(2등 침대)를 주로 타고 다녔는 데

    오늘은 란워(1등침대)를 탔다.

    하지만 어제 탔던 기차에선 와이파이도 됐었는 데 이 기차에는 와이파이가 된다고

    표시는 붙어 있었지만 되지 않았다.

     

    쟈무스 기차역

    기차역 앞의 노점에서 이것을 하나 사서 절반으로 나누어 아침으로 대용.

    양이 푸짐해서.... 두개를 샀으면 다 못 먹을 뻔 했다.

     

    쟈무스 시를 떠나며...

     

    란워(1등침대)...4인실 이지만 하얼빈까지 우리 두사람만 타고 갔다. 

     

    기차는 하얼빈쪽으로 가지 않고 약간 북쪽을 돌아서 하얼빈으로 향했다.

    이 구간은 산들이 많이 보였고 중간의 마을들은 조금 허름했다.

     

     

    하얼빈 부근에 이르니 다시 광활한 평야가 나타났고...

     

    하얼빈역에 도착해서 북쪽광장으로 나왔다.(역 남쪽 광장은 공사 중)

    택시를 타는 곳은 지하에 있는 데 기다리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광장 건너편에서 택시를 탔더니 바가지를 썼다.

    기본요금이 8위안인 데 20위안을 주고 예약한 숙소인 이비스호텔로 갔다.

     

    하얼빈 도착직전...다리를 건너는 중....

     

    하얼빈 역

     

    이비스 호텔은 위치로나 가격으로나(129위안/트윈) 시설이나 다 좋았다.

    원래 1박만 예약했지만 다시 변경해서 2박을 하기로했다.

    다만 조식은 별도로 돈을 내고 먹어야했다.(22위안)

     

    짐을 풀어놓고 2블록 거리에 있는 소피아성당과 대상그룹이라고 쓴 건물의 1층에 있는

    상가를 둘러봤다.

    여러가지 먹거리가 풍부했다.

     

    소피아성당이 있는 광장의 부속건축물

    소피아 성당

     

    소피아 성당 옆면에는 비둘기들이 많아서 사람들이 구경을 하고 있다.

     

    대상그룹이라는 건물에 있는 시장.

    여기서 술도 한 병 사고 안주도....

     

     

    소피아성당에서 송화강변으로 가는 길에는 도시공원이 있고

    공원안에 공작새등 작은 동물원도 있다.

    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많아서 이런 환경에서 지내는 중국인들이 부럽기까지 했는 데

    송화강변의 공원을 보니 이건 부러울 정도가 아니였다.

     

     

     

     

    송화강변의 공원에는 조금 소음이 있기는 하지만 춤을 추는 것은 중국 어디를 가나 마찬가지이고

    노래방처럼 노래를 하거나,북을 배우는 사람도 있고,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여럿이 합창을 하는 곳도 두곳이나 있었다.

    춤도 여러가지....

     

    송화강

     

     

     

    방홍기념탑...밤에는 색깔조명이 계속 바뀐다.

     

     

    송화강을 건너가는 케이블카도 있었지만 시간이 늦어서 못타고(왕복은 7시 15분마감)

    방홍기념탑과 중앙대로를 구경했다.

    중앙대로는 차없는 거리이고 도로바닥은 유럽도시들처럼 돌을 박아서 포장했는 데

    서울 명동처럼 인파가 북적거렸다.

     

    방홍기념탑 근처의 중앙대로 옆골목은 먹자골목 야시장.

    갖가지 꼬치와 구이가 먹음직 스러웠다.

    양고치와 전갈도 먹어봤는 데, 양꼬치는 저렴한 편이지만 전갈은 맛이 별로....

     

     

     

    양꼬치가 한 줄에 10위안

     

    전갈꼬치

     

    다음 날 아침에 역으로 가서 내일 연길로 갈 차표를 미리 사왔다.

    중국의 다른기차역에서는 차표를 사려면 항상 긴 줄이 있었는 데

    하얼빈역에는 일반창구도 있지만 은행상담창구처럼 낮은 개별창구도 있었고

    기다리는 사람도 없어서 쉽게 표를 샀다.

     

    하얼빈역의 안중근의사 거사장소는 지금 공사중이라서 볼 수 없었고

    시내에 있는 조선민족예술관(  黑龙江省哈尔滨市道里区安升街85号)건물에

    안중근의사 기념관이 있어서(출입구 별도) 보러 갔다.

    생각했던 것 보다 좀 작은 규모라는 느낌.

     

    조선민족 예술관...사진 왼쪽으로 가면 건물 끝에 안중근의사 기념관 입구가 있다.

     

     

     

     

     

     

     

     

    다시 하얼빈 공과대학 부근에서 지하철을 타고 남쪽 종점인 남역에서 내려서

    #343 시내버스를 타고 731부대 전시관을 찾아갔다.

    하얼빈공대 부근에서 직접 #343 이나 #383 시내버스를 타도 된다.(요금 2위안)

     

    최근에 다시 오픈을 했다는 731부대 전시관은 외관부터 검은색으로 음산하게 생겼고

    내부도 음침한 기운이 돈다.

    전시관시설이나 전시물 모두 훌륭하게 최신 기술을 동원해서 전시가 되어서 보기에도 편하고

    방금 보고 온 안중근의사 기념관과 비교가 되었다.

     

     

     

     

     

     

    731부대 모형...카메라에 다 담을 수 없을 정도로 넓었다.

     

    731부대장 ...이시이 중장

     

    각종 자료들..

     

    생체 실험실과 도구들

     

    냉동실험

     

    독가스 실험

     

    세균 폭탄

     

     

    패전이 가까워지자 시설들을 파괴했고

    전쟁이 끝난 후에는 이곳의 정보들을 미군에게 넘겨주는 조건으로 전범 처벌을 면했다는....

     

     

    돌아오는 길에 송화강변으로 가서 어제 타려다가 늦어서 못 탄 케이블카를 탔다.

    우리는 왕복을 탔지만 펀도를 타고 갔다가 올 때는 유람선을 타고 와도 된다.

     

    케이블카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강변에 몇몇사람이 뭔가를 줍는 것이 보이길래

    케이블카에서 내린 후 강변으로 가 보니 손바닥보다도 큰 민물조개를 줍고 있었다.

    조개들은 진흙뻘에 수두룩하게 박혀 있었는 데 줍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그래도 주변에는 사람들이 알맹이만 꺼내 가고 남은 조개껍질이 많이 널려있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다시 중앙대로를 거쳐 길거리 화가들의 그림을 보고

    하얼빈에서의 마지막 날을 보냈다.

     

    케이블카 출발

    케이블카에서 본 송화강변 공원

     

    건너편 케이블카 역

     

    건너편에서 본 하얼빈

     

    민물조개를 줍는 사람들과 조개껍질들

     

     

     

    중앙대로변 초상화 화가들.

     

    소피아 성당의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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