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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무치에서 볼러, 사리무 호수까지....(약 600 km )
몽골 서쪽 볼간국경을 넘어서.....중국 신장지구에서 여행을 이어갑니다.
8월 5일 (화)
우르무치(현지인들은 "우름치"라고 발음 함)는 실크로드상의 중요한 도시이다.
하지만 주변에 그다지 내가 가보고 싶은 곳은 없고...
중국인들이 천산이라고 부르는 곳에 천지(天池)가 있기는 한데
경치도 그저 그럴 것 같고 진짜 천산(天山)은 키르키스스탄과의 국경에 있는 것이니
이곳의 천산은 가 볼 생각이 없다.
시간도 넉넉치 않고...
그래서 카작스탄 근처에 있는 사리무(賽里木) 호수로 갈 생각을 했다.
일단, 실크로드의 흔적이 있음직한 바자르등 시내구경을 하면서 한 숨 돌리고...
숙소는 白樺林國際靑年旅舍(Silver Birches Int'l Youth Hostel)
도미토리 50 원, 영어 잘하고... 친절하다.
남호광장, 우르무치 시청 입구 옆에 있다.
인민광장,이도교 바자르에서 104번,
장거리터미널에서 105번,
남부터미널,기차역,장거리터미널에서 537번,
니안지고우 터미널에서 73번,
북부터미널에서 529번,
공항에서 153번을 타고
전신공사(電信公司, Ding Xin Gong Si) 앞 하차.
100 m 이내, 대로변.
숙소 앞에서 63번 버스를 타고 홍산공원 앞 하차.
중국의 시내버스 요금은 도시마다 조금 다를 수도 있지만 대개 1원이고
에어콘이 달린 버스는 2원을 받는데, 잔돈을 미리 준비해야 함.(현지인들은 카드 사용)
홍산공원을 한바퀴 둘러보고 높은 누각에 올라가서(5원) 사진도 찍고...
걸어서 건너편의 인민공원으로 가다가 옥수수 장사가 보여서 한개 사 먹으려 했더니(6원)
잔돈이 없어서 통과.
대개 길거리에서 파는 옥수수의 가격이 2~3원인데 이때는 몰랐다.
홍산공원에서 본 우르무치.
길 건너편에 버거킹이 보여서 작은 햄버거를 한개 사 먹고 인민공원으로...
인민공원 북문 입구에 천지행 미니버스가 많이 보인다.
공원들 입장료는 없고...
공원안에서 물로 바닥에 붓글씨를 쓰는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안 보인다.
상인에게 물어보니 전에는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고...
공원 안에서 음악을 틀어놓고 춤추는 사람들이 보였는데 보기에 좋다.
인민공원 (북문)
춤추는 사람들도,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도 있고...
공원을 나와서 사리무 호수로 가는 기차표(볼러 행)를 사기 위해서
론니 가이드북에 나와있는 시내 매표소를 찾아 걸어갔다.
론니 지도에는 민주로에 있는 걸로 나와 있는데 근처에 가보니 민주로가 안 보인다.
지나가는 아가씨에게 물어보니 자기도 잘 모르는지 길가의 가게 상인에게 물어본다.
상인도 잘 모르겠다고 하고...
친절한 아가씨는 나더러 택시를 타고 가란다.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스스로 찾아 나섰다.
"분명히 이 근처가 맞는데..."
번화한 사거리의 지하도를 들어가보니 거기에 "민주로"방향 표시가 보인다.
"그럼 그렇지! "
현지에 사는 사람들도 길 이름은 잘 모르는 수가 있다.
매표소를 찾아 헤매던 거리
지도에 표시 된 곳을 찾아갔는데도 매표소는 안 보였다.
역시 길가의 상인에게 물어보니 매표소가 없어졌단다.
하는 수 없이 우르무치 기차역으로 갔다.
기차역 광장은 온통 바리케이트와 울타리로 막혀 있어서 한바퀴 빙 돌아가야 했다.
역 본관 매표소에서 경비원에게 물어보니 저쪽 자동발매기가 있는 건물로 가라고 해서 가보니
자동발매기가 아주 많이 있고 한가하다.
한자로 되어있는 모니터를 눌러가며 볼러행 잉워(2등침대)를 검색하니 표가 1장 남았다.
구매를 진행하는데 마지막 단계에서 신분증을 스캔하게 되어있넹?
난, 중국 신분증이 없는데...
여권을 스캔하는 곳에 대 봤는데 안된다.
안내원이 있어서 물어보니 人工매표소(본관)로 가란다.
다시 본관 매표소로 가니까 아주 긴 줄이...
이 사람들은 중국인일테니 자동매표소로 가면 될텐데 왜 여기서 긴 줄을 서는지 모르겠다.
30분이 넘게 기다리다가 내 차례가 왔는데...오후 6시 정산시간.
30분의 정산시간이 끝나고 다시 내 차례가 되었다.
나는 미리 수첩에 써 놓은 것을 들이밀었다. - 열차번호, 행선지, 좌석등...
그런데...표가 없다.
하나 남았던 표가 그 사이에 팔려 나간 것이다.
여직원이 내 수첩에 뭔가를 그려 준다.
의자에 사람이 앉아 있는 그림... (잉쭤(硬座) 정도는 나도 아는 데...)
침대좌석이 없으니 앉아서 가는 좌석이라도 하겠냐는 뜻이다.
성의는 고맙지만...사양하겠어요.
되돌아 나와서 생각을 해 보니 이닝행 표를 사도 되는데 왜 그 순간엔 그런 생각을 못했는지...
내일 버스표를 알아보리라...
버스가 조금 비싸지만 (버스 150원, 기차 115원) 기차역서 볼러 시내까지 택시비(30원)을 감안하면
비슷하다.
기차역에서 나와서 저녁이나 먹으려고 이도교 시장으로 향하는데...
BRT(전용차로로 다니는 버스)를 타려고 했더니 정류장 입구의 검색원(?)이 힙색의 물병을
못가지고 들어가게 한다.
그냥 돌아서서 일반 시내버스를 타고 이도교로 갔다.
시내버스는 괜찮은가?
아니다.
모든 시내버스 정류소마다 두어명의 검색요원들이 있어서 물병을 못 가지고 타게 한다.
다만 그들이 내 물병을 못봤기에 그냥 지나쳤을 뿐...
이도교 바자르는 큰 장터가 아니고 커다란 건물의 쇼핑센터.
건너편의 국제 바자르도 마찬가지...
터키 약초를 파는 가게가 많다.
식당에서 만두를 사서 먹고, 양꼬치도 몇개 구워 달래서 숙소로 가지고 와서
이과두주와 함께 안주로 먹었는데 질기다.
값도 비싼 거 같고...(1개 5원)
올때는 104번 버스를 타고 왔는데 정류장이 국제바자르 뒷편 길에 있다.(올때와 갈때 다름)
내 룸메이트는 홍콩과 산동성에서 온 중국 청년들인데
과일도 나눠먹고 이야기도 많이 나눔.
옆방에 떠벌이 독일 아줌마 있었고...
8월 6일. (수)
아침 8시에 105번 버스를 타고 장거리터미널에 가서 볼러(博萊-"러"字는 이것과 조금 다름)행
20 :30분 표를 구입.
터미널 부근에서 아침으로 만두와 검은 죽을 먹고 숙소로 돌아와서 짐싸고 체크아웃.
숙소 옆 남호, 건물은 우르무치 시 정부청사.
가방을 숙소에 맡겨두고
숙소 옆의 남호를 구경하고 보니 옆에 까르푸가 있다.
여기서 오래 있는다면 유용할텐데...
까르푸를 구경하고 이도교를 또 가보기로 했다.
어제는 너무 늦은시간이라 제대로 못 봤으니까...
(야시장이라도 있을 줄 알았더니...)
이도교를 가는 도중에 남문 정류장에서 내려서 남문을 보려고 했더니
실제로 남문은 없다.
남문이 있던 자리에 지하상가만 있을 뿐...
남문으로부터 이도교쪽으로 천천히 걸었다.
위구르인들이 무척 많다.
간판의 글씨들도 아랍어로 쓰여있고 그 아래에 작은 글자로 한자가 쓰여있다.
상거래도 활발해 보이고 낡은 아파트 주변에선 서민냄새도 물씬 풍긴다.
그러나 군데군데 있는 경계군인들과 장갑차가 분쟁지역의 긴장감을 느끼게 해준다.
부동산 매물 광고인 듯...
국제바자르에도 까르푸가 있고...
바자르 한 가운데에 높은 탑이 있는데 입장료가 너무 비싸다.(50원)
숙소로 돌아와서 6 :30분쯤 105번 버스를 타고 터미널로 향했다.
그런데 중간쯤 지났을 무렵에 갑자기 버스가 엉뚱한 곳에 정차를 하더니 모두 내리란다.
영문은 모르겠는데...
모두들 내리자 버스는 횡 떠나가고...
도중에 내렸으면 버스비를 돌려줘야 할 것 아닌가?
다른 사람들도 아무 말 안하고 내리는데, 중국말도 할 줄 모르는 나는 그저 속만 끓일 뿐...
이왕에 내려줄 거면 같은 버스의 정류장에라도 내려주지...
엉뚱한 정류장에서 내려줘서 다시 정류장을 찾아 헤맸다.
다시 버스를 타야 하는데 잔돈이 없어서 옥수수를 또 한개 사고...
터미널에 도착을 해서 간단히 저녁을 먹고 볼러행 버스에 승차.
버스의 침대가 예전에 탔던 것보다 불편하다.
옆 친구에게선 발냄새도 새록새록...
저녁 8시 30분에 출발을 해서 11시 30분에 어떤 휴게소에 정차.
그리고 다시 밤 2시 30분 경에 어딘지는 모르지만 정차를하고 운전사를 포함해서 모두들 취침.
4시 반경 다시 출발을 해서 06시 40분에 볼러 터미널에 도착했는데...
여기서도 삽질을 시작.
원래는 여기서 사리무 호수로 가는 택시 합승을 했어야 하는 건데...
버스 운전사에게 내가 사리무호수로 간다고 했더니 그냥 버스에 남아 있으라고 한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내렸는데...
버스는 다시 출발을 하더니 한참을 가서 새로 지은 듯한 버스터미널에 들어갔다.
여기가 이 버스의 거점.
버스 운전사는 나를 데리고 터미널로 들어가서 매표소에서 표까지 사줬는데.... 11시 30분차 (26원).
그런데 시간이 너무 멀다.
표를 반환을 하고 아까 그 터미널로 갈까 하고 생각도 했지만
운전사의 성의를 생각해서 그냥 주저 앉아서 차를 기다림.
기다리는 동안에 주위를 둘러보니
중국의 어디나 다 마찬가지이지만 중국의 변두리인 이곳도 개발의 열풍은 어쩔 수 없나보다.
앉은 자리에서 그냥 눈을 돌려 보아도 타워크레인이 15개나 보였다.
11시 30분에 볼러를 출발한 버스는 깨끗하게 포장 된 고속도로( G-30 )를 달려서 1시간 30분만에
사리무 호숫가에 나를 내려 주었다. (정류장 없슴, 길가에 잠시 정차해서 내려주고 출발)
사리무 호수는 매우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서
볼러서부터 완만한 경사를 장시간 올라 왔다.
이런 길가에서 하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