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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2일.
아침 8시에 도착할 예정이던 페리는 나쁜 날씨 때문에 10시에 도착 한다더니
결국엔 11시에 푸에르토 몬트 에 접안했다.
접안 후에도 출입구까지 점령한 콘테이너들을 하역해야 사람들이 내릴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12시가 가까워서야 배에서 내렸다.
푸에르토 몬트.
접안 중...
나비막 대합실.
배 앞에는 셔틀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데 시내까지 태워주는가 했더니 항구내에 있는 나비막 대합실까지만 태워다 준다.
나비막 대합실에서 터미널까지는 도보로 약 10분 거리.
터미널엔 바라스로 가는 미니 버스( 800페소)들이 많이 있다.(바라스를 경유해서 다른 곳으로 가는 버스 포함)
푸에르토 몬트에서 푸에르토 바라스까지 가는 길은 4차선 고속도로로 30분이면 갈 수 있다.
바라스.
푸에르토 바라스.
Llanguihue호수와 Osorno화산(2,652m)을 끼고 있는 독일 풍의 아늑한 도시.
센트로에 내려서 (별로 크지 않음) 론리에 나와있는 독일 할머니가 운영하는 호스텔에 갔더니 도미가 없다.
길 건너에 있는 엘렌하우스를 소개해 주길래 그리로 갔다.
엘렌하우스에 짐을 풀고( 7,000 페소, 아침 포함) 같은 건물에 있는 크루즈 델 술 대리점에서
모레 아침 08:55분 발 바릴로체행 버스표를 구입.(15,000페소, 일,목요일엔 11:45분 차도 있다.)
센트로를 돌아 다니면서 환전도 하고 ( 1 달러:468페소, 조금 낫다...) 화산,호수투어(26,000페소)도
신청했다.
투어는 가격대에 따라 여러가지가 있는 데 2만 6천페소짜리가 일반적인 것 같다.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나비막페리의 룸메이트였던 칠레인을 다시 만났다. 참 좁은 세상...
페리를 타고 올 때부터 흐렸던 날씨는 점차 개여서 해질 무렵엔 오소르노 화산이 잘 보였다.
해물 뚝배기를 잘 한다는 La olla 식당을 찾아가려고 했더니 너무 멀어서 포기.
오늘의 지출:미니버스:800, 아르헨 버스표:15,000, 식자재:4,000, 점심:1,700, 투어신청:26,000,
담배:1,500 계: 49,000페소 (약 103 달러)
3월23일(토).
숙소는 그런대로 괜찮았다.
와이파이도 잘 되고...개인 라커도 있고 주방도 괜찮고...
아침 7시에 일어나니 구름이 좀 많았지만 투어를 떠나는 9시 반 경에는 많이 개였다.
전날 저녁에 미리 사 둔 샌드위치 점심을 싸들고 여행사 앞으로 가서 투어차에 올랐다.
투어 손님은 일본인 젊은부부 한쌍, 칠레인부부 한쌍, 칠레 중년남자 한명, 나 6명이다.
가이드겸 운전사인 칠레 영감은 능숙하게 영어와 스페인어를 사용해서 중간중간 설명을 잘 해주신다.
첫번째 들린 곳은 폭포가 있는 공원.(입장료 1,500페소)
인터넷에서 미리 보고, 별거 아니라고 생각은 했지만 역시 별거 아니다. 돈이 아까워~~~
폭포를 보고 난 후에 비포장 도로를 달려서 Todos 호수에 도착.( Petrohue)
이 도로와 호수 서너개를 거쳐서 바릴로체까지 가는 여행상품도 있는 데 무지 비싸다는 거...
몬트에서 바라스를 거쳐 여기까지 오는 미니버스도 있다.
Petrohue
토도 호수를 보고 난 후 비포장 길을 되돌아 갔다가 오소르노 화산 중턱 해발 1,200 m 쯤 되는 지점까지 올라간다.
산 아랫부분은 울창한 숲이 있고 많은 나무 열매들이 달려있는 데 나무 열매(이름은 기억 안남)를
채취하러 온 사람들이 가끔씩 보인다.
산 중턱에는 온통 검은 화산모래가 깔려있고 카페와 스키 리프트를 타는 곳이 있는 데
리프트는 제철이 아니라서 일부 사람들이 관광용으로 타고있다.
구름이 많아서 산 아래가 잘 보이지 않았지만 조금 기다리니까 금방 구름이 걷혔다.
그래서 나도 얼른 리프트를 탔는 데...(9,000페소)
15분 정도 걸리는 시간을 참지 못하고 다시 구름이 몰려와서 안개속을 헤메다 그냥 내려왔다.
그냥 돈 버린거임.
차 타는 곳에서 한국 할머니 한분을 만났다.
혼자 오셨는 데 관광회사에게 바가지를 썼다고 푸념하신다.
그런데, 바라스에서 오셨냐고 물으니 잘 모른대서 호수가 보이는 곳이냐고 하니까 그렇단다.
당신이 묵고 있는 호텔 이름도 잘 모르고...
아무래도 도움이 필요할 것 같았다.
우리팀이 떠나려하기 때문에 자세한 이야기를 더 들을 수가 없어서 간신히 호텔 이름만 알아두고
차에 탔더니 잘 해보라는 투로 멤버들이 웃는다. (미친넘들...)
돌아오는 도중, 2시 쯤 어느 뷔페식당에 도착해서 (아침에 갈 때 이 식당 앞에서 통돼지를 구우려고
준비하는 걸 봤는 데...) 점심을 먹는다.(6천페소..조금 비싸다)
나는 점심을 준비해 왔으니 밖에서 먹겠다고 했더니 그러라고 하면서 호수가 보이는 쪽의 테라스
테이블에 테이블보까지 깔아 주었다.
바깥 테라스엔 나 말고도 강아지를 데리고 온 폼나는 칠레 할머니도 있었다.(식당엔 개 출입금지니까)
자리를 잘 마련해 준게 고마워서 칵테일 한잔 시켰더니...커~~억! (술이 독해서 내는 소리아님)
한잔에 2,400페소 (약 5 달러).
식당 뒷뜰에서 본 화산.
4시쯤 투어를 끝내고 호스텔 바로 옆에 있는 자전거 가게에서 자전거를 한시간(2,000페소) 빌려서
주변을 둘러보고 한국 할머니가 투숙한 호텔에 가서 푸념의 속편을 계속해서 들었다.
그 분은 평택에 사시는 데 브라질 상파울로에 사는 조카의 병간호를 위해서 왔다가 무슨 여행복권에
당첨이 돼서 미국 LA 로 무료 관광을 가야하는 데, 당신은 미국입국이 안되는 형편이라서 그 대신
600헤알(약300달러)을 더 주고 바라스의 오소르노 화산관광을 오신거다.
비행기로 산티아고를 거쳐 여기까지 오는데만 5 일 걸렸고 다시 산티아고를 거쳐서 브라질로
돌아가는 데 3일은 걸릴거라고 한다.
달랑 화산 하나를 보는 데 몇 날을 호텔에서 혼자 보내야하니 영어는 잘 하신다고는 하지만
매우 심심하고 지루하고 화가 나신 것 같다.
엇저녁엔 시내 식당에 가서 맛도 없는 음식을 터무니없이 비싸게 먹었다고 하시고...
내가 저녁식사를 대접해 드리려고 론리에 나와있는 식당(Donde El Gordito) 에가서 스테이크와
와인을 시켜 먹었는 데, 값도 싸고(와인까지 9,000페소,약 2만원) 이야기동무 해줘서 고맙다면서
극구 당신이 식대를 내셨다.
( 할머니가 화가 날만도 하지만, 정규 관광코스가 아닌 곳에 달랑 한사람을 보내는 여행사 입장에서는
나름대로 어려움이 있었으리라...)
오늘의 지출: 폭포 입장료: 1,500, 리프트:9,000, 칵테일:2,400, 자전거:2,000 계:14,900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