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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 다시 또 나탈레스...그리고 나비막 페리.
    남미여행 2022. 10. 26. 11:35

     월 18 일(월).

    오늘은 저녁에 나비막 페리를 타고 푸에르토 몬트로 가는 날이다.

    페리를 타기 위해서 칼라파테에서 다시 나탈레스로 향했다.

    아침 8 시 30 분에 칼라파테 터미널을 출발한 버스엔 빈 자리가 없이 꽉 차있다.

    미리 예약을 하길 잘했다.

    옆자리에 아주 키가 큰 캐나다 친구가 탔는 데 서 있으면 머리가 천정에 닿아서 머리를 숙여야 하고

    앉으면 좌석 앞뒤 공간이 좁아서 불편해 한다.  ( 아! 키 작은 나는 얼마나 행복한가?...)

     

    칼라파테를 출발한지 4 시간만에 국경도시 TURBIO 에 도착.

    주유소 마당에 주차해서 출입국 신고서 작성하고 작은 언덕을 넘으니 아르헨티나 출입국 사무소다.

    버스 기사가 승객들 여권을 거둬가서 출국도장을 받아왔는 데 여권 속을 들여다 보지 않고서도

    본인을 찾아 돌려주는 기억력에 감탄!

    칠레 입국 때는 점심 때 먹으려고 힙색에 넣어 두었던 사과를 압수당했다.( 나의 실수...)

    3 시에 나탈레스 터미널에 도착해서 환전소에 들렸더니 1 달러에 460 페소를 준단다.

    20 달러만 환전.

     

    푸에르토 나탈레스에서 푸에르토 몬트로 가는 페리(NAVIMAG,www.navimag.com)는 매주 월요일 저녁에 탑승해서

    금요일 아침에 하선하며(4박 5일), 같은 배가 매주 금요일에 몬트를 출항해서

    월요일 아침에 나탈레스에 도착한다 (3박 4일).

    하지만 몬트에서 출항하는 하행선이 요금은 더 비싸다.

     

    3 월 13 일에 호스텔 낸시에서 3월 18 일 출항하는 배를 예약하고 칼라파테와 피츠로이를 다녀와서

    18 일 오후에 발권대행하는 여행사에 들러보니 예약이 안되어 있단다.

    담당자 이야기로는 예약을 했어도 요금 결제를 안했으면 없어질 수 있다나 어쨌다나...

    예약을 해 준 호스텔에 전화를 하고서도 그 타령이다.

    그럼, 새로 부킹하면 안되냐니까 제일 싼 C 캐빈(380 달러)은 풀 부킹이니 그 윗 클라스인 CC 캐빈을 사란다.

    요금은 430 달러.

    60 세 이상은 시니어 할인 15% 해 주는 걸로 아는 데 이 친구는 65 세 부터라서 나는 안된다고 우긴다.

     

    하는 수 없이 여행사를 나와서 낸시 호스텔로 향했다.

    오늘 배를 못타면 일정을 확 변경해서 아르헨티나 동해안으로 돌아가야 할테니까

    어차피 하룻밤 여기서 더 자야할테고 예약건도 물어볼 참이었다.

     

    무거운(?) 짐을 질질 끌고 호스텔에 도착하니 호스텔 여직원이 자기가 옳고 여행사가 잘 못 안거라면서

    예약증을 출력해서 나를 차에 태우더니 여행사로 다시 갔다.

    그제서야 여행사 직원은 자기 실수라며 사과를 했고 나는 380 달러에서 15 % 할인 된 323 달러를 내고

    표를 받은 수 있었다.

    체크인 장소.

     

    표를 받고 부둣가 옆에 있는 호텔에 가면 체크인 장소가 있는 데 여기서 보딩패스를 받고 큰 짐을 맡기면

    나중에 짐이 자기 선실에 와있다.

    배에 승선하는 것은 오후 9 시에 체크인 장소에서 약간의 브리핑을 받고 승선하게 되는 데

    저녁밥은 안 주기 때문에 시내에서 9 시까지 적당한 식당이나 카페에서 시간을 죽이면서

    적당히 요기를 해야한다.

     

    배는 생각보다 꽤 컸다.

    인터넷에서 사진을 보기는 했지만 실제로 보니 무지 크다.

    아래 1,2 층은 화물전용이고 객실은 따로1,2층(식당)과 3층(bar)이 있다.

    내 자리는 내부 통로에 만들어진 이층 침대의 아랫칸... 물론 출입문도 없고 창문도 없다. 화장실은 공동 화장실...

    화장실이 있는 통로이다 보니 수시로 사람들이 지나 다닌다.

    침대에 달린 커튼이 유일한 보호막(?).

    원래 내 자리...C - cabin

     

    승선해서 필요한 짐만 꺼내놓고 건너편 자리의 패트릭(아르헨티나), 마이크(영국)와 인사를 나눴다.

    내가 안내방송을 잘 못알아 들을 때 설명을 해 달라고 요청도 하고...

     

    내 윗자리는 비었다.

    여행사 직원은 C 객실이 풀 부킹이라고 했는 데...

    가방에 남겨 둔 빵 한 조각을 먹고 럼주를 한 모금 마시는 데 통로가 조금 시끄럽다.

    어느 여자와 승무원이 한참을 이야기 하더니만 승무원이 나에게 와서 방을 좀 바꾸면 안되겠냐고 물어온다.

    나야 어차피 젤 싼 객실이고 혼자니까 안 될 일 없다.

    그런데도 또 누구와 통화하더니 전화기를 내게 건네준다.

    아마 예약 담담 여직원인가 본데 연신 favor 어쩌구 하면서 결국 이야기인 즉,

    그 여자손님이 남자(정식 부부인지는 확인 못했슴)와 같은 칸의 상하 침대를 쓰고 싶은 데 다른데는 그런 자리가 없고

    마침 내 침대의 윗 자리가 비었으니 나를 다른 데로 보내려는 것이었다.

    전화 목소리도 이쁘고 아주 사정하는 투라서 오케이하고 안내 해 주는 다른 침대로 갔더니...

    세상에나!

    AA 객실. AAA 와 ccc 가 젤 좋은 객실이니까 이건 두 번째로 비싼 방.

    창문도 있고 내부 욕실도 있다. 아까 거긴 사물함 열쇠만 있었는 데 여기는 방 문 열쇠도...

    새로 이사간 객실.

     

    암튼 푹 자고 아침 7 시에 일어났다.

    아침 노을이 아름답게 퍼지는 시간에 출항.

     

    배는 아직 항구에 그대로 있고 막 뱃줄을 푸는 중이었다.

    밤새 얼마나 많은 짐을 실었는지 텅 비었던 아랫 칸이 콘테이너 차량과 짐으로 한 뼘의 공간도 없이 빼곡하다.

    좁은 공간에서 어떻게 저런 주차를 할 수 있는지 놀랍기만 하다.

    한 쪽에선 소 울음소리가 들려서 내려다보니 소를 실은 차도 확인할 수 있는 것만 세 대나 되었다.

     

    8 시에 조식.

    식사는 혼잡을 피해 방 번호의 홀,짝수대로 45 분 간격으로 실시하는 데 첫날만 사람들이 지키고 나머지 날들은

    그냥 막 섞여서 먹은 것 같다.

    식사 후 조금 있으니 폭이 100m 도 안되는 아주 좁은 해협을 지나고 돌고래도 보인다.

     

    이렇게 좁은 골목도 지나고...

     

    첫날 아침엔 식사 후 오리엔테이션을 갖는 데 선원소개와 기타 주의사항등을 알려준다.

    즉, 말해서 쓰레기 바다에 버리지 말라,담배는 실외에서만,객실내에선 술 금지...등등

    술은 바에서 파는 거 마시라는 뜻 같기도 한데 많은 사람들이 각자가 준비해 온 술을 바나 식당에서

    마시고 있었다.

    2 층 식당.

     

    구경꺼리가 있는 곳에선 미리 스페인어와 영어로 방송으로 알려주고 심심할까봐 점심 전엔 언제나

    두어시간 파타고니아등에 관한 강의를 해 준다.

    ZAMUDIO 와 BERNAL 빙하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MONTANAS 피요르드 수로를 일부러 한 시간여 들어갔다

    나오는 서비스를 하기도...

     

    오후엔 강한 비바람이 불어서 갑판에 나가기 어렵다.

    그간 약 일주일간 날씨가 너무 좋아서 내가 생각하고 있었던 파타고니아의 날씨는 이게 아닌데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제 제대로 음산한 날씨가 시작되나 보다.

    이후 배를 내릴 때 까지 궂은 날씨는 계속되었다.

    배 안 곳곳에는 그날의 메뉴와 행사 일정등이 게시되어 있고 여객기처럼 현재의 항해 위치를 알려주는

    네비게이션 모니터도 식당과 바에 설치되어 있다.

    식사는 대체로 잘 나오는 편이지만 고기나 생선이 냉동됐던 것을 해동했는지 퍽퍽한 맛이다.

    첫날 저녁엔 바에서 가라오께 파티를, 마지막 날엔 빙고 게임과 송별파티를 한다.

    그 외의 시간에는 내셔널지오그래픽 영화를 틀어주는 등 심심치 않게 해 준다.

     

    항상 좁은 수로를 다니던 배가 둘쨋날엔 태평양을 지나게 되는 데 생각외로 파도가 거세서

    만톤짜리 배도 어쩔 수 없이 요동을 친다.

    전후 좌우로 어찌나 흔들어 대는지 일찍 잠자리에 들어 버렸다.

    작지만 아름다운 에덴항에 도착해서는 가까이 접안은 못하고 다른 작은 배가 와서 짐을 옮겨 싣는 듯 했다.

    푸에르토 에덴.

    3 층에 있는 바(BAR)

     

    욕실에 더운물은 잘 나오지만 세면기에선 한번 누르면 약 3 초, 샤워기에선 약 10 초씩 물이 나온다.

    그래서 부지런히 단추를 눌러야...

     

    그리고 중요한 사항 한가지...와이파이 안 됨.

    따라서 맑은 날씨엔 경치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내니까 상관없지만 궂은 날씨엔 3~4 일간 말동무가 필수.

    내가 이 배를 타기 전에는 삼백여 달러를 주고 단조로운 구경을 하는 것이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 하고

    조금 의심을 했었지만 실제 배를 타고 보니 새로운 경치가 아름답게 펼쳐져서 내가 남미에 오길,

    나비막을 타길 잘 했다는 생각이 새록새록...

     

    푸에르토 몬트에 접안하는 중....

    푸에르토 몬트의 나비막 타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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