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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 월 14 일 (목).
푸에르토 나탈레스의 낸시 호스텔에서 7 시에 일어났다.
본관에 가서 아침을 먹고 호스텔 직원이 태워주는 차를 타고 터미널로 갔다.
칼라파테행 버스터미널은 시 외곽에 자리하고 있는 데 걸어서는 2~3 십분 거리이다.
나탈레스 터미널.
8 시 30 분에 버스( COOTRA 회사)가 출발해서 30 분을 달려 09 :00 에 칠레 출입국 사무소에 도착.
모두 내려서 출국심사 후 버스에 탑승 ( 09 : 40 )
다시 5 분 쯤 걸려서 작은 고개를 넘어서면 아르헨티나 출입국 사무소가 나오는 데
아르헨티나 입국은 승객은 버스에 그대로 있고 버스 기사가 승객들 여권을 거두어가서 한꺼번에 도장을 받아온다.
어쨌든 출입국에 약 한시간 반이 걸린다.
칠레쪽 출입국 사무소.
아르헨티나 입국 후( 10 시 30 분) 첫 마을인 Rio turbio 에 도착해서 잠시 쉬고 한시간 반 쯤 달려서
1 시 쯤 삼거리에 있는 식당에 도착.
나는 아르헨티나 돈이 없어서 1 달러 주고 바나나 한개와 사과 두 개를 사서 점심으로...
약 20 분을 쉬고 나서 버스는 광활한 평원을 끊임없이 달렸다.
평원을 달리던 버스가 갑자기 아주 거대한 분지같은 계곡의 안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4~5 십분을 달려서 분지안에 아늑하게 자리잡은 칼라파테에 도착했다. (3 시).
5 불당의 칼라파테님이 운영하는 린다 비스타 호텔을 물으니 어떤 사람은 택시를 타고 가라고 하는 데
터미널의 여행안내소 직원은 지도를 주면서 10 분정도 걸어서 가면 된다고 한다.
린다 비스타 호텔을 찾아가니 사장님과 아주머니가 반겨주신다.
린다 비스타 호텔
여기에서 일정 변경이 생겼다.
나는 원래 칼라파테를 구경하고 엘찬텐에 갔다가 바로 나탈레스로 갈 계획이었는 데
아주머니의 설명에 의하면 엘 찬텐에서 바로 나탈레스로 갈 수 없고 칼라파테에 들렸다가 가야 하는 데
그 버스편이 당일에는 연결되지 않는다고 하신다.
그래서 먼저 엘찬텐에 가기로 하고 숙박과 교통편을 아주머니께 위임을 했다.(2박, 430 페소)
돈은 갔다 와서 드리기로 하고...
아주머니는 미국에서 오신 이 신부님 일행을 배웅하러 떠나고 나는 사장님과 한참을 이야기 나누다가
마트에 가서 이틀치 식량을 사서( 54 페소) 짐 싸들고 터미널로...
칼라파테 터미널.
칼라파테 터미널에서는 버스를 탈 때마다 터미널 사용료를 받는다(5 페소).
엘찬텐행 버스( Cal-tur 회사)는 오후 6 : 30 분에 터미널을 출발해서 큰 강 두 개를 지나
분지같은 계곡을 40 분 정도 가로지른다.
1 시간 반만에 40 번 도로와 갈라지는 삼거리를 지나는 데 저 멀리 피츠로이 산이 보이지만
아직도 90 여 km 를 더 가야한다.
9 시쯤 엘찬텐 터미널에 도착.
모든 사람들이 내린다.
칼라파테 아주머니가 그냥 버스에 앉아 있으랬는 데, 모두 내리니까 나도 내려서 짐을 찾고
기사에게 호스텔까지 가냐고 물어보니 간다고 대답만 해 놓고 터미널 사무실에 들어가서 노닥거린다.
한참을 있다가 출발해서 호스텔에 도착했다.
호스텔 마당이 CAL-TUR 버스의 주차장이었다.
호스텔은 깨끗하고 시설도 좋다. 물론 주방도...
6 인 도미토리에 체크인.
숙소 앞 도로의 끝에서 왼쪽 산으로 올라갔어야 했는데 나는 산모퉁이를 따라도는 신작로로 갔었다.
오늘의 지출 : 마트(식품) 54 터미널비 5. 계 59 페소 (10 달러)
3 월 15 일 (금).
9 시쯤 호스텔을 나서면서 다른 사람에게 피츠로이 산 가는길을 물어보니 호스텔 앞 큰 길을 계속
똑바로 가면 안내판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straight ahead"의 의미를 큰길을 계속 따라가라는 걸로 해석하고 약간 오른쪽으로 휜 큰 길을
계속해서 걸었다.
그런데 이상하다?
가끔 자동차만 먼지를 날리며 지나갈 뿐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다.
약 2 km 정도를 갔을 때 뒤에서 조깅을 하며 오는 아가씨를 만나서 물어보니 되돌아 가란다.
하이구~, 아침부터 쓸데없는 기운을 너무 뺐다.
천천히 되돌아 오면서 오는 차가 있으면 얻어타고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뒤를 흘끔거리며 걷는 데
마침내 차가 한 대 온다.
그런데 내가 손을 들기도 전에 차가 내 앞에 와서 멈추는 데, 안을 들여다보니 아까 조깅하던 아가씨다.
땀도 닦지 않고 온 것이다.
그리고는 등산로 입구에 나를 내려 주었다.....얼굴도 이쁘지만 고마운 아가씨...
그래서 결국 10 시에 출발한 것처럼 되어버렸다.
1 시간 정도, 약간은 가파른 산길을 오르니 피츠로이산 끝자락이 살짝 보이며 갈림길이 나왔다.
오른쪽은 피츠로이 전망대, 왼쪽은 카프리 호수로 가는 길인데 다시 만나게 되어있다.
오른쪽 길로 접어들었다.
20 분 정도 걸으니 전망대.
갈림길에서..
피츠로이산 높이가 3,375m 이고 현재 서 있는 곳의 고도가 750m 이니까
눈앞에 무려 2,600m 이상되는 바위가 서 있는 것이리라!
아! 멋있다.
감개무량하다.
내가 이걸 보려고 남미에 왔으니까.
사진도 많이 찍었지만 나는 내눈에, 내 마음에 이 모습을 간직하려고 한참을 보았다.
여기서 약 두 시간 남짓 더 가면 더 좋은 모습을 볼 수 있겠지만 무릎이 시원치 않아서
이것으로 만족하련다.
전망대에서 조금 더 나아가서 왼쪽으로 꺾어져서 카프리 호수쪽으로 갔다.
보통 빙하 호수는 회색이거나 푸르스름한 혼탁인 데 이 호수는 매우 맑다.
따사한 햇살까지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호수 주변에서 쉬고 있는 데 호수에 비친 피츠로이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엔 캠핑장도 있다.
천천히 산을 내려와서 마트에 갔다와서 푹~~ 쉼.
엘찬텐에는 작은 마트가 세 군데 있는 데 오전과 오후 4 시 이후에 문을 연다.
오늘의 지출 : 버터, 비누 10, 담배 10 계: 20 페소 아르헨티나는 담배값이 싸다. 칠레의 반값.
한국에서 가져 온 담배 10 갑을 25 일동안 피웠다. 많이 줄은 것.
3 월 16 일( 금).
일출 때 사진을 찍으려고 일찍 일어났는 데 구름이 많다.
그래서 다시 푹 자고 10 시에 체크 아웃.
짐을 데스크에 맡겨놓고 엘찬텐 초입에 있는 동산에 올라갈까하고 다리를 건너 갔더니 거기에도
여행안내소가 있다.
여행 안내소 옆 길로 들어서면 빙하 계곡으로 가는 길과 콘돌 전망대, 비에드마호수 전망대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데
나는 콘돌 전망대로 향했다.( 약 3~40 분 소요)
콘돌 전망대에 갈 때는 콘돌을 본다는 기대감으로 올라갔지만 콘돌은 못 보고 그 대신 엘찬텐 전경과
피츠로이산 전체를 한꺼번에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내려오는 길에 호수 전망대에도 갔다 왔지만 ( 왕복 30 분) 그저 그런 경치...
콘돌 전망대에서 본 엘 찬텐.
엘 칼라파테행 cal-tur 버스는 호스텔 마당을 5 시 45 분에 출발해서 터미널에 정차한 후
손님들을 태우고 6 시 30 분에 터미널을 떠났다.
지는 석양에 붉게 물들은 피츠로이 산과 호수가 아름답다.
9 시에 엘 칼라파테에 도착해서 린다 비스타 호텔을 찾아갔더니 아주머니가 된장국에 밥을 주신다.
와인도 반병을 꿀꺽하고....
엘찬텐 비용 정산하고 내일 모레노 빙하로 가는 버스와 모레 나탈레스로 갈 버스표를 예약.
이 호텔에도 빈 방이 하나 있다고는 하지만 내 처지에 200 페소씩이나 주고 잘 수는 없는 일...
아주머니가 소개해 준 Albergue mochilero 호스텔로 가서 짐을 풀었다.
화장실도 좁고 좀 그렇지만 싼 맛에....( 6 인 도미 독차지,35 페소 )
와이파이는 무지 잘 된다.
오늘의 지출 : 엘찬텐 숙박,버스 430 ,모레노행 버스 120 , 나탈레스행 버스 145 , 세탁 20 ,
모칠레로 호스텔 2 박요금 70, 엘찬텐 점심 16, 계 : 801페소(133 달러, 공식환율
로는 155 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