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9일.
미국의 최남단 키웨스트를 전날 저녁에 출발한 우리 배는
밤새 달려서 아직 동트기 전인 아침 7시에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 도착했다.
약간의 아침안개가 깔린 아바나 항구의 주변은 그리 밝은 색은 아니다.
아침 안개가 갈린 하바나 항구에 접안하는 중...이미 다른 크루즈선이 정박해 있다.
우리배가 들어 온 수로 - 왼쪽은 구시가지, 오른쪽은 모로요새가 있는 언덕,
거대 예수님상이 보인다.
쿠바에서 맞이하는 해돋이.
특히 우리 배가 접안한 부두옆에는 예전엔 활기가 넘쳤음직한 부두 접안창고가
아주 낡은 상태로 있었는 데 리모델링을 하려는지 공사를 하고 있었지만
대규모 공사는 아니였고 적은 인원과 적은 장비가 동원되고 있었다.
접안 중....
예전에 쓰던 부두...공사 중.
7시에 도착해서 8시경 부터 일부 승객이 하선을 했는 데
우리는 10시 30분부터 진행되는 투어(이지 파노라믹 투어-5시간)를 신청했기 때문에
10시 15분에 5층 소극장에 집결을 해서 하선을 했다.
쿠바 쿠루즈 여행을 예약했을 때 쿠바는 개별적인 투어는 안되고
쿠루즈회사에서 주선하는 투어를 신청해야지만 쿠바 하선이 되는 것처럼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에
그 중에서 저렴한 투어를 신청했는 데,
투어 신청을 안했어도 하선을 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는 듯 하다.
쇼어 익스쿠젼- 투어 티켓
승선 전에 미리 예약을 하는 것이 약간 저렴하다.
다만, 나는 투어 계획을 확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배에서 예약을 했다.
우리 투어를 위해 10시 15분에 집결장소인 극장으로 갔더니
이미 대부분의 사람들이 와 있었다.
승선 때 받은 쿠바 입국비자
백지 비자를 받아서 각자 알아서 기재를 한다.
투어 집결지인 소극장에서 에비앙 생수를 한병씩 받아 들고 하선을 했다.
쿠바 입국절차는 그리 까다롭지 않았다.
입국심사 후 환전을 하고 대기 중 인 버스에 올랐다.
여기서 환전한 쿠바돈(쿡)은 외국인만 쓸 수 있고, 내국인은 다른 화폐를 쓴다. 1달러= 약 1쿡
우리 투어팀은 한 팀에 대략 35명씩 6~7개의 팀이 출발을 했다.
우리 버스의 가이드는 50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 아주머니였는 데 능숙한 영어는 아니였지만
아주 천천히 영어로 안내를 했다.
운전사도 노인이어서 천천히 운전을 했다.
아르마스 광장을 지나 캐피탈빌딩, 하바나 대학을 차창을 통해 보면서 지나
혁명광장에서 첫 하차.
아르마스 광장
하바나 대학교
혁명광장 주차장에서 무지막지하게 싸우는 택시기사를 목격.
혁명광장은 쿠바여행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찾는 곳이지만 그리 볼만한 것은 없다.
혁명광장 주차장- 28번번 팻말을 들고 있는 사람이 우리 가이드
셀카 한장...
주차장 주변에 있는 올드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다시 버스를 타고 쿠바에서 가장 크다는 공동묘지를 지나서
해안을 따라 난 길을 달려 예술인 마을이라는 곳을 갔는 데 문이 닫혔다.
겉보기에도 그냥 그렇다.
아주 작은 구멍가게 같은 곳에서 기념품 쇼핑만 하고...
공동묘지.
예술인 마을- 파라솔이 있는 곳이 작은 기념품 가게
근처에서 집을 짓고 있는 모습을 보고 찰칵.
가이드가 길거리에서 시가를 사지 말라고 당부를 했는 데
이는 아마도 오늘 투어의 마지막 코스에서
자기가 시가와 커피를 파는 곳으로 데리고 가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다시 버스는 말레콘 해변도로를 지나 하바나만 입구를 가로지르는 해저터널을 통과해서
모로 요새를 지나 거대한 예수님상이 있는 언덕과 까바나요새에 도착.
말레콘 해안
거대 예수상
까바나요새(입장료 있다-투어에 포함)에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구경을 하려했지만
요새안의 상점에서 커피와 럼주 그리고 시가를 사느라고 시간이 부족했다.
럼주는 아주 저렴했고 시가는 매우 비싸서 7쿡짜리(7달러) 작은 것 하나만 샀다.
요새 문을 열고 닫을 때 쓰는 장치
이 대포의 왼쪽에 시가와 커피,럼주드을 파는 상점이 있다.
투어 도중에는 화장실이 없었기에(버스 안에 있다)
이곳 상점안의 화장실을 이용했는 데
한쪽에 놓인 물통에서 바가지로 물을 퍼 부어야하는 변기였다.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 오후 3시경에 공식적인 투어는 끝났다.
원래 예정보다 한시간 정도 늦게 끝난 셈.
가이드가 추천한 모로요새 부근의 식당에서 2명만 내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다시 구시가지로 돌아와서 산호세 마켓 앞에서 모두 내렸다.
산호세 마켓은 작은 상점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기념품 가게들이 있는 곳인 데
특별히 눈길을 끌만한 것도 없고 가격도 조금 비싼듯 했다.
우리는 점심을 시내에서 먹기로하고 택시를 타고(10쿡) 아르마스 광장 근처에 있는
하바나 61 이라는 식당을 찾아갔다.
택시기사가 식당을 잘 못찾기에 내 휴대폰의 위치정보를 이용해서
뒷골목에 있는 식당을 어렵지 않게 찾아냈다.
하바나61 식당이 있는 뒷골목.
아래 사진은 반댓편 골목.
식당은 깔끔한 편이였고 랍스터 구이(14쿡) 모히또(3.5쿡)를 주문해서 먹었는 데
가격과 맛 모두 좋은 편이었다.
식사를 마친 후 말레콘해변에서 이어지는 해변도로를 따라 걸어서 우리 배로 돌아왔다.
승선 전에 부두에서 남은 쿠바화폐를 달러로 환전했다.
승선 때 쿠바당국의 짐검사를 거친 후 배 입구에서 크루즈회사의 짐검사가 있었는 데
에비앙 생수병에 담아 온 럼주는 무난히 통과됐다.
저녁 8시, 우리 배는 다시 칼리브해의 케이먼 제도를 향해 긴 항해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