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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 상해, 그리고 소주
    중국여행 2022. 11. 2. 16:06

     

     

    4월 5일(일)

    오늘은 상해로 가는 날.

    장사에서 상해로 가는 오후 3시 고속열차표를 사 놨으니 어떻게해서든 장사까지는 버스를 타고 가야한다.

    아침 6시에 일어나서 퇴실준비를 한다.

    주인이 난방비를 달라고 해서 하루에 10원씩, 40원을 줬다.

    에어콘의 히터를 켠 값인 데, 전기가 많이 들었을테니 줘야지...

     

    숙소주인이 터미널까지 태워다 준다고 해서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탔는 데, 터미널에 도착할 즈음에

    나에게 버스비 110원을 달란다.

    나는 우리 버스표를 대신 사주겠다는 줄 알고 줬더니, 누구와 전화통화를 하고 우리를 어떤 아줌마에게

    인계했다.

    그 아줌마는 또 다른 두명과 함께 표도 없이 개찰구를 통과해서 우리를 어느 버스에 태웠다.

     

     

    버스 앞에 있는 행선지는 닝샹(宁乡).

    지도를 검색해보니 장사에서 조금 떨어진 마을이다.

    도대체 어쩌자는 걸까?

    버스표도 없으니 불안하기만 하다.

    당초 생각대로 장사행 직행버스표를 사서 그냥 타고 갔으면 간단했을 일을,

    숙소주인의 호의를 받아 들이다가 이 모양이 되어버렸다.

     

    버스는 8시에 출발해서 고속도로를 타긴 했지만 중간의 두어군데 도시에 들렸다가

    (톨게이트만 들린 곳도 있고)

    12시 30분경 닝샹의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통과하더니 길가에 손님들을 모두 내렸다.

    거기엔 다른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가 장사로 가는 손님들을 모두 태웠다.

    버스표도 없는 데...

    그 버스는 고속도로와 나란히 난 일반도로를 30 여분 달려서 장사 서부 터미널에 우리를 내려 주었다.

    그렇다면 이 버스는 누구에게서 돈을 받는 걸까?

    약간 불안했지만 아무튼 장사까지 왔으니 됐고...

     

    근처에 지하철이 있는 걸로 아는 데, 어디로 가야하나?

    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20대 청년에게 물으니, 방향을 가르키며 뭐라고 하는 데

    내가 잘 못알아 듣는 눈치이자 자기를 따라 오란다.

    사실, 장사 지하철 2호선역은 서부 터미널과 붙어 있었다.

    비록 짧은 거리이지만 친절하게 일부러 안내를 해 준 청년이 참 고마웠다.

     

    지하철(5원, 조금 비싸다)을 타고 장사 남역에 도착.

    장사 남역도 중국의 다른 도시 기차역처럼 무지하게 크고, 지하철역이 지하에 있다.

    햄버거(23원)로 점심을 때우고 열차에 탑승.

     

    상해 홍교행 고속열차는 평균시속 300 km. 1,083 km의 거리를 3시에 출발해서 7시 39분에 도착한다.

    (20~40분 간격)

    그냥  한숨 잤다.

    돐도 안돼보이는 애기가 울어대는 바람에 좀 설치긴 했지만...

     

    상해 홍교역도 매우 크다.

    역 지하에 있는 지하철 역에서 11호선을 타고(3원)  홍교공항 터미널1과 2를 지나 세번째 정거장인

    동물원역에서 하차.

    밖으로 나오니 부슬부슬 약한 비가 내린다.

    약 10분을 걸어가서 Green Tree hotel을 어렵지 않게 찾았다.

    영어도 대강 통하고 공항이 가까워서인지 찾아오는 손님도 많다.

     

    당초 더블룸을 예약했으나 트윈룸으로 바꾸고...(218원)

    상해라서 그런지 방값이 조금 비싸다.

    그런데 와이파이 사용이 조금 까다롭다.

    자기네 호텔체인 앱을 깔아야 하고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다시 등록을 해야하고...

    라면 2개와 떡국을 끓여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가는 날 푸동공항 숙소를 검색해 봤는 데 여의치 않다.

    나 혼자라면 공항노숙도 하겠지만...

     

     

    다음날 아침은 누룽지에 된장국.

    한국에서 가져 온 것을 다시 갖고 갈 수는 없다는 이형의 고집도 알아 줄 만 하다.

    비가 내려서 호텔에서 쉬겠다는 이형을 남겨 두고 쑤저우(苏州)로 향했다.

    먼저 홍교 기차역으로 가서 소주행 고속열차에 탑승 (09:15분 발, 25원).

    시속 240km 의 속도로 달리니 30분만에 도착했다.

     

    소주역의 북쪽 광장에 있는 버스터미널에서 통리(同里)행 버스를 탔다.(10:50분, 8원, 약 20분 간격)

    통리까지는 약 40~50분 걸린 듯 하다.

    버스 안에서 동리로 구경을 가는 중국 남녀학생 4명을 만났는 데 영어가 통해서 함께 다녔다.

    이들은 통리 버스터미널에서 내리자 마자 소주로 돌아갈 버스표를 구입했는 데, 나는 당시에 그 이유를 몰랐고

    동리에서 얼마나 머물러야 하는지도 몰랐으므로 표를 안샀다.(실수)

    동리행 버스.

     

    터미널 옆에서 동리 옛마을로 가는 전동차를 타고(5원, 중국학생들이 사줌) 5분정도 가니 옛마을 입구.

    그냥 걸어서 가도 15~20분이면 된다.

    마을에 들어가는 데는 입장료를 받는다.(100원, 경로할인50원)

    유명한 곳인지 관광객들이 매우 많다.

    나는 처음에 어떤 고택을 들어갔는 데, 집안이 미로같고 방들도 매우 많았다.

    집안에 예쁜 연못도 있었고...웨딩 촬영도 하고 있었다.

    길 바닥은 모두 돌로 포장이 되어 있다.

     

    내가 론니 가이드북에 나와있는 성문화(性文化)박물관을 찾으려고 안내도에 표시된 지역을 두바퀴나 돌았는 데

    찾을 수가 없다.

    결국 여행안내소에 들어가서 물어보니 문을 닫았다고...

    문을 닫았으면 안내지도에서 지웠어야지...괜한 헛걸음만 한 거다.

    내가 보고 이형에게 자랑질을 하려던 것이 수포가 됐으니 얼른 돌아 가야지...

     

    전동차를 타지 않고 걸어서 터미널에 와보니 소주 기차역행 버스표는 5시 30분차 이후 밖에 없다.

    이런일이...!

    이때가 오후 1시 조금 지났는 데...

    하는 수 없이 터미널 앞에서 삐끼를 따라가  빵차 합승을 타고 소주역으로...(30원, 소주역 남쪽광장 하차)

    기차역에서도 홍교행 기차표를 보니 저녁 8시표 밖에 없다.

    돌아가는 차표를 구하기가 이렇게 어려우니까, 오전의 중국학생들이 표를 미리 구입했던 거다.

     

    버스를 타기로 마음먹고 북쪽광장의 터미널로 가니 상해홍교행 버스가 있다.(53원)

    버스를 타면서 보니 홍교 기차역으로 가는 버스가 아니고, 홍교 공항행 버스지만 상관없다.

    오히려 지하철을 타기엔 공항행이 더 나을 수도...

     

    낮동안은 비가 안왔는 데 저녁이 되니 다시 비가 내린다.

    숙소에 와서 하루종일 푹 쉰 이형을 데리고 숙소앞 식당에서 닭볶음 요리와 함께 식사를...

    술도 한병 마셨는 데, 예쁜 술병의 주둥이가 깨져버렸다.

    닭은 토종닭인지 살코기도 별로 없고, 뼈를 발리는 데 애를 썼지만 맛은 괜찮았다.

     

    저녁을 먹고 나니 8시.

    동방명주와 황포강을 봐야겠다.

    언제 또 상해에 올 수 있을런지 모르는 일이니까...

    안 간다는 이형을 남겨두고 혼자서 지하철 11호선을 타고 남경동루역 하차.

    지하철역 입구에서 황포강을 보는 곳을 물으니 어떤 청년이 근처까지 함께 가며

    친절하게 알려준다.(7~8분 소요)

     

    간간이 비가 내리는 이 밤중에도 관광객들이 많고, 주변의 건물들도 모두 조명을 켜놔서 보기에 좋다.

    강변을 따라 산책로도 잘 갖춰져 있었고...

    구름이 끼었지만, 구름에 약간의 조명이 비춰져서 더욱 멋있었다.

    10시 30분 막차시간을 확인하고 9시 40분 경 돌아오는 지하철에 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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