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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 은시 대협곡
    중국여행 2022. 11. 2. 11:45

     

     

    3월 30일(월)

    언스(恩施) 대협곡으로 가는 투어버스는 언스 기차역 앞 공터에서 출발했다.(06:30)

    엇저녁에 노점식당에서 만났던 한국인 4명도 함께 탔다.

    뭐 이렇게 일찍 출발하나 싶었는 데 시내 몇군데 들려서 손님들을 채우니 8시.

    시내에는 교통체증도 심하다.

    시 외곽으로 거의 나왔을 때 적당한 식당앞에 세우더니 아침을 먹을 사람은 먹으란다.

    정해진 식당은 아니고 임의로 세운 것.

     

    대협곡으로 가는 길은 2차선 도로지만 주변이 아름답다.

    작은 강을 끼고, 높은 협곡도 지나고 구비구비 고갰길도 오른다.

    때마침 피어있는 유채꽃도 아름다운 경치를 더한다.

    우리차의 가이드는 젊은 청년이었는 데 목소리도 낭낭하고 아주 잘 생겼다.

    심성도 좋아 보이는 데...가이드를 하기엔 아까워 보인다.

     

    가는 도중에 가수점(加水店, 자동차에 물을 공급하는 곳)에 들렸는 데, 이 집에선 차(茶)도 팔고 있었다.

    차(車)에 물을 공급하는 동안 승객들에게는 차(茶)를 무료로 제공했는 데, 차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는 

    나도 한잔을 마셔보니, 사람들이 왜 차를 좋아하는지 알 것 같았다.

     

    이곳의 차는 아주 어린 잎을 따서 말린다고 하는 데, 잎이 어리다보니 아주 작아서 이런 잎을 말린 것이

    비싼 가격에 팔려야 하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중국의 고산지대를 여행하다 보면 자동차에 물을 공급하는 가수점을 자주 보게 되는 데

    나는 이때까지 그것이 엔진 냉각수로 쓰이는 줄 알았더니, 브레이크 냉각용으로 쓰인다는 걸 여기서야 알았다.

    급경사에 긴 내리막길이 많은 이곳 도로에서, 바퀴에서 연기같은 것이 나는 대형차들을 보았는 데

    그것이 연기가 아니고 수증기였구나.

     

    10시 30분 경 풍경구에 도착해서 가이드가 나누어 주는 문표를 받아 들고 셔틀버스에 올랐다.

    가이드는 우리에게 오후 3시 30분까지  다시 이곳으로 오라고 하고는 헤어졌다.

     

    셔틀버스가 처음으로 정차해서 내린 곳은 운용지봉(云龙地縫)풍경구.

    차에서 내려보니 뭐 별로 보이는 것도 없다.

    왜 여기서 내린 거지? 이런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아무것도 없어 보이던 그 곳에 깊은 협곡이 있었다.

     

    나무로 된 계단을 따라 내려가니 좁은 협곡이 나왔는 데, 싱이의 마링허 협곡은 저리 가라.

    물론 협곡의 크기에선 마링허가 낫겠지만 감탄은 안 나왔었는 데, 여기는 절로 감탄이 나온다.

     

     

    협곡 구경을 끝내고 힘겹게 계곡을 올라오면 칠성각으로 가는 케이블카가 기다리고 있다.

    이곳에 있는 식당(?)에서 튀김감자로 점심을 때우고 케이블카를 탄다.

    케이블카 안에서는 중국어와 영어에 이어서 한국어로 안내방송이 나온다.

    오잉?

    그러구보니 풍경구 입구의 여행객센터에 비치된 안내 팜플렛도 중국어와 한국어로 된 것만 있었는 데...

    더구나 한글 안내서의 번역도 제대로 된 것이었다.

    흐흠~ 좋은 일이야...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여행객들 스스로가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으면...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도중에 보이는 암벽에 잔도가 있는 데, 내가 그리로 가게 될 줄은 몰랐지...

    칠성각 코스는 우뚝 선 암벽들 사이를 4시간 정도 걷는 코스이다.

    그 중에는 잔도도 있지만 잘 다듬어진 돌계단길이 90% 이상이다.

    풍경구 입구에 있는 상가를 지날 때 지팡이 장사가 많았던 것이 다 이유가 있는 것이었다.

     

    본격적인 트레킹에 들어서면 처음 만나는 것이 고공잔도.

    여러 잔도를 다녀봤지만 여기는 오금이 저리다.

    조금 더 가니 회음곡(回音谷)이 나온다.

    말 그대로 소리를 지르면 메아리가 울린다는 곳인 데 실제로 메아리는 그다지...

     

    그리고는 지나는 곳마다 독특한 형상의 바위들이 널려있다.

    아코디온 처럼 생긴 바위도 있고...

    그 다음엔 대루문(大樓門) 군상... 금강산같은 기분도 든다.

     

    드디어 내가 목표로 했던...아는 것이라곤 이것밖에 없는... 일주향(一柱香)을 만났다.

    우뚝 선 바위.

    균형도 아슬아슬해 보이는 바위.

    높은 곳을 향해서 찍으면 역광을 우려했지만 다행이...

     

    그리고나서도 여러가지 멋진 바위들을 만난다.

    수백미터 아래의 원주민 마을들이 개미처럼 보이는데 유채꽃이 조금 더 만개했으면 좋았을 터인 데...

    아니다. 내가 조금 늦은 것이다.

     

    내가 이곳에 온 것은 일주향 하나를 보고 온 것이지만, 와서 보니 중국의 어느 관광지에 비해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 풍광을 지녔다.

    더구나 비용도 크게 많이 들지 않고...

    하지만 잔도를 제외하곤 모두가 돌로 된 계단길을 3~4시간 걸어야하니 노인들에겐 무리할 듯...

    (심한 경사는 내려오는 길에 약간 있다)

     

    산을 내려오는 길에는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데(20원), 아주 힘들지 않다면 그냥 걸어서 내려와도 된다.

    나는 계단길이 너무 힘들어서 탔지만...

    에스컬레이터는 4~5단으로 되어 있는 데, 끝에서 내려 몇걸음만 걸으면 바로 셔틀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우리의 가이드도 거기에서 우리를 맞아 주었다.

     

    이렇게해서 은사 대협곡 투어를 마쳤다.

    청두에서 온 한국인 남자 네명은 기차시간 관계로 은시시내로 들어오기 전에 내려서 택시를 타고

    역앞으로 갔는 데 결국엔 역앞 노점에서 저녁을 먹던 나와 다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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