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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몽골대륙 횡단 - 울란바타르에서 바얀 울기까지...
    동북아여행 2022. 10. 30. 16:08

     

    7월 25일 (금) 오후 7시

    기차역에서 탄 택시는 10분도 안되어서 나를 UB 게스트하우스 앞에 내려주었다.

    잠겨 있는 아파트 1층 현관의 도어록 옆에는 한글로 *** 번을 누르라고 써 있었는데 번호를 누르자

    인터폰이 연결되었고 곧 문이 열렸다.

    2층으로 올라가서 체크인을 하고...

    그런데 무슨 게스트하우스가 이렇게 좁다냐?

    아파트 두채를 터서 만든 이 게스트하우스의 거실은 매우 좁아서 서너명만 앉으면 꽉 차니

    다른 사람들은 식당겸 주방에서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주방도 역시 좁기는 마찬가지, 아주 작은 식탁 주위에 간신히 4명이 앉을 수 있다.)

     

    좁은 주방에 모여서 담소를...

     

    론니 가이드북에서도 추천을 했고, 우리나라 여행객들에게 많이 알려 진 게스트하우스인데

    명성과는 달리 내 맘에는 안든다.

    거실이 좁아서 마땅히 앉을 자리도 없는 것은 둘째로 하고. 호스텔 벽에 여러가지 주의사항이

    적혀 있는 호스텔은 비 호감이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호스텔들이 그런 경우가 많은 데...

    친절하게 안내를 하느라고 그런 걸 까? 아니면 한국 여행자들이 유난히 개판이어서 그런 걸까?

    대개의 외국 호스텔들에는 주방을 깨끗하게 쓰라는 정도의 주의사항이나 간혹 화장지를 변기에 넣지 말라는

    문구가 써 있기도 하지만 여기는 수두룩하게 붙어 있다.

     

    주인 아주머니가 친절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체크 아웃은 10시 라고 되어 있고 ( 너무 빠른 것 아닌가?) 큰 타올도 유료,

    짐을 넣어 두는 락카도 유료다.

    내가 샤워를 할 때는 온수도 안 나왔는데 알고보니 온수가 나오는 시간이 따로 있었다.

    창문에 방충망도 없어서 밤새 모기에게 뜯기고...이쯤하고...

     

    주머니에 남은 돈은 4천원, 이걸로 뭘 한담...

    일단 숙소 주변을 돌아보다가 큰 마트에 들어갔다.(나중에 알고보니 국영 백화점이다)

    식사꺼리를 몇가지 사 가지고 계산대에서 매스터카드로 결제하려니까 승인이 안된다.

    이럴수가? 러시아에서는 잘 썼는데...

     

    숙소로 돌아와서 한국인 여행자에게 물어보니 여기서는 카드가 잘 안된단다.

    전투식량 비빔밥으로 저녁을 먹고 취침.

    모기때문에 한 밤중에 기상.

     

    7월 26일 (토)

    아침 6시 쯤 일어나서 다른 호스텔을 알아보려고 한 바퀴 돌았다.

    생각보다도 중심지가 그리 넓지 않았다.

    두어군데의 알만한 호스텔이 있었는데...

    하룻밤이라도 편하게 자자 하는 생각과  이미 지불한 숙박비는 어쩌려구..하는 생각이 싸움을 벌리다가

    결국은 하룻밤을 더 자기로 했다.

     

    시티은행이 있다는 건물에 갔는데 은행은 없어졌고 ATM 이 보이길래 현금카드를 넣었더니

    다행히 영어가 뜬다.

    몽골은 이래서 여행을 하기가 러시아보다는 낫다. (러시아는 영어사용이 어렵다 )

    20만 투그릭( 약 11만원)을 인출.

    현금이 두둑하니까 기분이 좋다.

    시내버스 #23 (피스 애비뉴를 주욱 달린다)을 타고 드래곤 버스터미널로 향한다. 

     

    다른 사람들은 홉수굴이나, 고비 사막, 테를지등을 보기 위해서 몽골에 오지만,

    나는 단순히 몽고의 초원을 보고 싶었고, 그리고 초원의 게르에서 한 일주일 쯤 원주민과 지내고 싶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몽골 서쪽 끝에 있는 코톤 호수를 보고 중국의 신장지구로 갈 생각이었다.

     

    예전에는 제 3국인이 몽골 서부에서 중국 신장지구로 가려면 북경을 거치는 먼 길을 돌아야 했지만

    작년부터는 제 3국인들 에게도 볼강 국경이 개방되었다고 들었다.(한국인이 지나갔다는 자료는 못 봤고..)

     

    그런데...

    수도인 울란바타르에서 서부지역 끝자락인 바얀울기까지 가는 버스는 있지만 (알타이, 홉드 경유)

    홉스굴에서 그쪽으로 가는 노선버스는 없었고, 쉐어 차량은 구하기 어렵고,

    짚차를 빌리는데는 4~5백 달러가 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렇다면 홉스굴은 포기를 해야지...

    바이칼 호수를 봤으니 거의 비슷할 거라는 생각으로 홉스굴을 포기하고 울기행 버스표를 사러 

    드래곤 터미널로 가는 길이었다.

     

     

    항상 세계 어느 도시를 가던지 제일 먼저 고민 되는 것이 대중교통의 요금과 요금 지불 방법이다.

    어떤 도시는 교통카드 같은 것을 쓰기도 하고, 어떤 도시는 동전만 사용하는 기계를 쓰기도 하고,

    표를 미리 사야 하는 곳도 있고,

    잔돈을 미리 준비해야 하는 곳도 있고, 거스름돈을 주는 도시도 있고...

     

    울란바타르 시내버스를 탔는데...초행길이라서 내릴 정류장을 잘 알아 보려고 앞 좌석에 앉았다.

    요금을 받는 차장이 있다.

    이런 경우가 제일 맘에 든다. 거스름돈도 받을 수 있으니까..

    그런데, 나에게 요금을 받으러 오질 않는다.

    다른 사람들에게서는 다 받았는데...

    가만히 보니까 우리나라처럼 노인들은 무료인 모양이다.

    더구나 내 몰골이 몽골인과 똑같을 테니...

    우와! 공짜~~

     

    하지만 나는 차장을 불러서 내 요금을 다 냈다.

    내가 몽골에 낸 세금도 없는 데...

    대한민국 체면이 있지...

     

    ( 2년 전에 중국 운남성 샹그릴라(중티엔)의 송찬림사에 갔을때도 나를 현지 주민으로 보고 입장료를 안 받았음)

     

    드래곤 터미널은 시내로부터 꽤 멀어서 한참을 가야 했다.

    터미널에 내려서도 매표소를 찾느라고 잠시 헤맴.(생소한 글자들이라서..)

    울기행 내일 차표가 없으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있다. ( 8만 투그릭, 4만 5천원)

    터미널의 담뱃가게에서 엣세 한보루를 구입 (25,000 투그릭)

    드래곤 터미널.

    하나로 마트.

     

     

    돌아오는 길에는 하나로 마트 앞에서 내려서 간단사원을 보러 갔다.

    나는 종교 건물이나 박물관등에는 관심이 없지만 사원에 들어가서 수많은 마니차를 하나씩 돌린다.

    천주교 신자인 내가 마니차를 돌리면서 부처님께 여행의 안전을 빌었다면 잘못일까?

    종교의 기능중에 하나가,  믿는 이들의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것이라면 난 잘못이 없다.

    사원 입구에 비둘기도 많고, 비둘기 먹이를 파는 사람도 있다.

    사원 담장 안쪽 둘레에 있는 많은 마니차를 돌리고 나서, 사원 중앙의 법당에 들어갔더니

    많은 라마승들이 앉아서 무슨 의식을 행하고 있었다.

    내가 처음 으로 본 의식이었지만 매우 경건하고 흥미로웠다.

    사진과 비디오 촬영을 못하게 해서 아쉬웠지만...

    예쁜 문이 있어서...

     

     

    계속해서 걸어서 징키스칸 광장에 가서 햄버거로 점심을 먹고 숙소에 돌아와서 쉼.

    저녁을 먹고 또 잠.

    이 도시에는 가라오케와 pub 가 널려있다.

    마시고 노래하는 걸 즐기는 듯 하다. (한국사람들의 영향이 아닐까? )

     

    밤 중에 또 한 차례 소나기가 퍼 붓고...

    정부 청사.

    징기스칸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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