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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월 19 일.
아침 6 시에 출발하는 구채구행 3박 4일 중국 여행단에 합류하기 위해서 새벽 5 시에 일어나서
자가용 택시를 타고(지하철 운행시간이 아니니까...70원) 시내 중심지로 갔다.
개별여행 하는 것 보다는 싸게 먹힌다는 말이 맞았다.(650원)
구채구 310원(입장료 220원,셔틀 90원), 황룡 200원 (상행 케이블카 80원 별도) 거기에다
편도로 10 시간이나 걸리는 버스비 왕복, 좀 허접하긴 했지만 배낭 여행자에겐 호화롭게도 보이는
3박 4일간 숙식제공...
구채구나 황룡 관광지 내에서는 개별 여행과 마찬가지로 흩어져서 자유롭게 관광하다가
정해진 시간에 모여서 호텔로 돌아왔으니 내 맘대로 구경했다.
말이 안 통하는 건 어차피 마찬가지이고...
아침 7시에 쳉두를 떠나서 구채구로 향함.
나무도 별로 없이 깍아지른 높은 산(산 정상을 보려면 고개를 완전히 뒤로 젖혀야 함) 골짜기를 따라 난
길을 몇시간이고 달렸다.
도중엔 몇년 전 대 지진으로 무너진 산비탈이 자주 보였고...
곳곳에 5.12 문천 대지진 피해 흔적을 볼 수있다.
여자 가이드는 도무지 알아 들을 수 없는 중국어로 장시간을 떠들어 댔는 데 도중에 나에게 와서
300원을 달라고 했다.
무엇때문에 달라는 건지 알 수 없어서 "팅부동"을 외쳤더니 말이 안통한다면서 제자리로 돌아갔다.
건너편 좌석에 앉아있던 젊은 부부(버스 타기 전부터 도움을 주었다)중 남편이 웃으면서
손으로 가위표를 한다. 주지 말라는 뜻...
찜찜해서 점심 식사 후 지화자의 식구와 통화하게 해 주었더니 딴소리만 하고 끊었다.
작은 티벳사원.
구채구에 거의 다 왔을 때 작은 티벳 사원에 들렸는 데...기도하고 돈 받는 곳이었고...
구채구에 도착해서 어느 장소에 도착했는 데 티벳식 환영식을 하고 음식이 나오고 노래와 춤도 추었다.
나는 이것이 저녁 식사라고 생각해서 대충 먹었는 데 또 양고기가 푸짐하게 나왔다.
식사 후에 자부담으로 양고기 파티가 있다는 여행 안내문의 귀절이 생각나서 조금만 먹었는 데
돈을 받지는 않았다.
그 대신 노래를 한 가수의 CD를 팔았는 데 사는 사람이 없었고, 언제 찍었는 지 환영식 때 모습을
1 인당 두장씩 사진을 뽑아와서 사라는 데 안 살 수가 없었다.( 2장 20원)
그리고는 다시 버스를 타고 10여분 지나 호텔에 도착해서 또 저녁식사가 나왔는 데
먹는사람 거의 없다.
호텔은 꽤 크지만 와이파이는 안된다.
근처의 더 큰 호텔 두곳을 다녀봤지만 마찬가지....
자식 내외와 함께 온 노인( 나보다 나이는 적지만)과 함께 방을 쓰게 되어서 독방챠지는 안내어도 됐다.
멋모르고 욕실의 일회용품 세트를 뜯었는 데 뜯고보니 10원 이라고 써 있다.
영감도 뜯으려는 걸 내가 말렸는 데 결국은 내가 뜯어 놓은 것을 영감이 사용했다.
5 월 20 일
아침 8시에 호텔을 출발해서 금방 구채구 입구 주차장에 도착했다.
도보로 약 10여분 걸어서 매표구에 도착했고 가이드가 표를 나누어 주며 오후 5시까지 주차장으로 오란다.
표와 함께 안내서 같은 것도 나누어 주었는 데 내것은 없다.
나도 달라니까 나는 중국말 모른다고 안준다....기분 나뻐~~
구채구 입구 광장. 비수기에도 이렇게 사람이 많으니...성수기엔?
셔틀버스를 타고 분경호에서 내려 걸어 올라가면서 옥빛 호수를 감상하고 다시 상행 버스 (내려가는 버스를
타면 분경호까지 내려 갔다가 유턴해서 올라 감)를 타고 오른쪽 골짜기 끝 원시림 입구에서 내려서
걸어 내려 오며 여러 아름다운 호수와 폭포를 구경.(부분부분 버스 이동)
삼거리 락일랑 휴게소에서 사발면(15원)으로 점심을 때우고 담배 한 대..( 여기서만 흡연 가능)
분경호 셔틀버스 내리는 곳에 있는 티벳 토산품점.
분경호와 오른쪽 골짜기 호수, 폭포.
낙일랑 폭포.
가뭄으로 말라 버린 오채지.
점심 후 왼쪽 골짜기인 오채지 쪽으로 이동해서 내려오며 구경했는 데 이쪽 골짜기는 가뭄때문에 물이 절반 정도밖에 없어서 아쉬웠다.
한창 새싹이 움트는 중이라 두릅나무에도 새순이 올라오고 있었는 데 아까워라...손도 못대고..
나름 신록이 어우러져 아름다웠다.
어제는 맑았는 데 오늘은 점차 흐려져서 먼 곳의 경치는 볼 수가 없다.
멋있는 호수가 너무 많다보니 나중엔 다 그게 그거같고...멋있는 건 하나만 있어야 해...
구채구내의 티벳 주택에서도 비 공식적으로 숙박업을 한다 하는 데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숙박 한다는 것도 해 볼만 한 일이겠지만....글쎄...
매표소 부근의 하천.
구채구쪽에서 내려오는 물(왼쪽)과 다른 계곡에서 내려오는 물의 빛깔이 다르다.
5시까지 주차장에 모이라고 했지만 넉넉히 구경하고도 시간이 남아서 매표구 근처 냇가에 앉아 있다가
천천히 왔는 데도 4시가 조금 넘었다.
호텔에 돌아와서 같은 방 영감과 주위를 산책하고 취침.
5월 21일.
어제 오후부터 흐리더니 간밤엔 비가 내렸고 날씨도 흐리다.
07:00 에 호텔을 출발해서 황룡 관광의 거점도시 ( 천주사? 이름이 생각 안난다.)로 가는 도중에 쇼핑센타에 들렀다.
08:30 수정 제품 파는 곳, 10:00 한약 파는 곳, 11:00 티벳 전통마을 소개 후 은제품 판매, 12:00 마른고기
주로 파는 곳,
이렇게 쇼핑으로 오전을 보내고 시내에서 점심을 먹고 황룡을 향해 출발하더니 또 정차.
이번엔 황룡( 대략 해발 4,000 미터 부근이긴 하나 별로 고산도 아니건만,)관광에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되는
고산병 약(홍진띠에)도 팔고 방한복도 빌려주는 가게에 들렀다.
몇몇이 홍진띠에 물약으로 된 거 사 마시기도 했고...
이어 출발한 버스는 대략 4,000 미터 고지대를 지났는 데 주위엔 눈도 쌓여 있었다.
전망대도 있었지만 날씨가 흐려서 구름 속이니 아무것도 보이질 않아서 통과.
2 시쯤 황룡 입구에 도착해서 가이드가 입장권을 사러 갔는 데
황룡 관광 후 내려오는 사람들에게 물으니 산 꼭대기엔 비가 많이 내린다고 해서 취소하려고 했는 데
이미 가이드가 표를 구입한 상태였다.
하는 수 없이 표를 받아들고 케이블카로 향하다가 우비를 5원주고 샀다.
10원짜리 우비가 주로 팔렸는 데 어차피 한번 쓰고 버릴 것인데 하고 5원짜리를 샀는 데
우비를 구입하기로 결정한 것은 내가 이번 여행 도중에 내린 결정 중에 제일 잘 한 결정인것 같다.
방한복도 없이 추운 고산에서 비를 고스란히 맞았다면 얼어 죽었을지도 모른다.
황룡 안내도. 다릿심이 좋으면 그냥 올라가도 되고( 목재계단) 대부분은 왼쪽의 케이블카( 상행80원)을
이용한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서 걷다가 비를 맞은 손등이 시려워서 되돌아 갈까하는 생각도
여러번 했는 데 함께 갔던 영감이 계속 가는 바람에 결국은 모두 다 돌아 보았다.
계단식 논처럼 생긴 옥빛의 작은 연못들이 아름답게 생기기는 했는 데 경치 구경보다는
따뜻한 차가 그리웠다.
좋은 날씨에 천천히 구경하면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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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과 함께 뜨거운 코코아 차(15원, 놀랄 가격)를 한 잔씩 마시고 나니 좀 살 것 같다.
내가 사 준 코코아를 마신 영감은 바로 질세라 구운 소시지를 두개 사서 (1개 10원) 나누어 먹고...
중국인들 자존심 있는 거...나도 잘 안다.
구멍이 숭숭 뚤려서 통풍이 잘 되는 트래킹화는 비오는 날에는 꽝이다.
이날 이후로 텐진공항에 도착 할 때까지 슬리퍼를 신고 다녔다.
트래킹화는 배낭 위에 달아 매고서...
아까 점심을 먹은 도시의 호텔에 투숙.
비수기라서 그런지 도시 전체가 대부분 문을 닫았고 투숙한 호텔도 대체로 누추함.
모닝콜 시스템은 수동( 정해진 시간에 방마다 다니면서 문을 두드린다)
5 월 22 일.
쳉두로 돌아가는 날.
아침 6 시 30 분에 호텔을 출발해서 2시간 정도 달린 후 무료화장실..깨끗하다.
09:00 산악지방의 꿀이 좋은 건 지 가이드가 차 세워놓고 꿀을 사고..
09:30 세개의 쇼핑센타가 붙어있는 곳에서 12:30 까지 쇼핑
1. 소 뿔 가공제품, 2. 대나무 제품, 3. 청옥 제품
저렴한 여행상품이라서 어느 정도의 쇼핑은 예상했지만 너무 많다.
하지만 마음의 부담은 없었다.
강매 같은 건 없었고 나에겐 여유롭게 담배를 피울 시간을 준 셈이니까.
특히 제품 소개같은 걸 하기위해 사람들을 방으로 안내 할 때에도 나는 한국인이라서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고 핑계를 대고 통과.
어느 쇼핑센타의 입구. 개 입천정에 부적이 붙어있다.(대단한 발견.특종감)
아주 부실한 점심을 먹고 계속 달려서 문천( 계곡을 벗어난 곳에 있는 대도시)을 지나
도강현.. 긴 터널 3 개를 지나자 매우 큰 강이 있고 고속도로에 들어서니
한시간 정도 후 쳉두에 도착.
숙소에 도착해서 저녁먹고 꼬치구이 잔뜩사서(60원) 바이주와 함께 쳉두의 마지막 밤을 장식.
구채구 매표소로 가는 길 보도블럭에 영어, 일본어, 중국어와 함께 한글 환영문구가 써 있다.
쳉두 시내 1 호선 지하철 . 2 호선은 공사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