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3일 밤 0시 20분 인천공항을 떠나는 에어아시아 항공을 타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로 향했다.
저가항공이라서 그런지 비행중에 GPS 안내라든지 볼거리도 아무것도 없어서 매우 지겨웠다.
쿠알라룸프르에서 에어아시아가 사용하는 터미날은 LCCT 라고 한다. 말레이 항공과 비행장은 같지만 터미널은 따로 사용하고 있었다.
LCCT 에 새벽 7시에 도착해서 입국심사 후 오후 1시 40분에 인도네시아 메단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위해 터미날 내에서 기다렸다.
입국심사는 간단했고 입국비자피 같은 건 없었다.
비행기에서 조니워커 위스키를 한병 샀는 데 세관검사는 받지도 않았지만 금주하는 나라라서 그런지 비행기에서 줄 때도 비닐봉인을 해서 주더니만 들고 다닐 때도 어떤 검사원이 술병을 보고 어디로 가는 지 언제 가는 지 등을 캐물었다.
쿠알라 공항도 무척 바쁜 공항이라서 한줄인 이륙 활주로에 비행기가 두 줄로 서서 이륙을 기다리고 있었다.
쿠알라룸푸르 LCCT 공항 출입구( 단층이고 국내선 국제선 함께있다.)
40분 남짓 비행끝에 인도네시아 북 수마트라의 메단공항에 도착했다.
입국심사는 별거 아니었지만 공항비자를 25 달러주고 받는 데 비자 주는 친구가 처음엔 팁을 요구하더니 안 주니까 나중엔 들고있는 양주를 달라고 해서 그냥 묵살하고 말았다.
공항에서 메단 중심지 까지는 아주 가까운 데 택시 3만 루피, 오토바이 1만 루피(천 이백원 정도)로 알고있는 데 택시 오만루피를 달라기에 오토바이를 이만 루피에 가기로하고 탔는 데 내가 예약한 호텔이 싸구려 호텔이라서 그런지 찾는 데 좀 시간을 허비해서 오천루피 더 주었다.
수마트라의 대중교통인 미니버스와 오토바이. 미니버스엔 행선지 번호가 있고 색깔로 구분.
요금( 대개 2 천 루피)은 내릴 때 기사에게 준다.
처음보는 이곳의 싸구려 호텔(17 달러)은 창문도 없는 방에 화장실엔 휴지도 없다.
냉장고도 없고 달랑 TV 한 대. ( 아침 식사는 괜찮았다)
하지만 다음 날에 도착한 브라스따기의 게스트 하우스엔 TV도 없고 온수도 없다. 그냥 침대 하나와 탁자 그리고 용변 후에 물을 바가지로 퍼 부어야하는 화장실이 있어서 하룻밤에 8 만 루피(약 9 천원)이고 화장실을 공동으로 쓰는 방은 5 만 루피.
배낭여행지에서 만나는 숙소가 이 정도면 고급에 속한다는 걸 계속 여행하다 보니
나중에야 알았다.
사진에 보이는 물 호스는 샤워용이 아니고 일종의 비데... 냉수만 나오는 샤워기는 따로있다.
메단 시내는 덥고 습하고 오토바이와 각종 차량 때문에 복잡해서 견디기 힘든 곳이다.
일방통행 도로가 많아서 가까운 거리도 차량으로는 멀리 돌아야 했고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거리엔 차량과 오토바이가 꽉꽉 차 있어서 길을 건너가려면 눈치껏 아무데서나 목숨걸고 건너야 했다.
대도시 이지만 시청부근만 조금 깨끗하고 거리는 대체로 지저분했다.
치안이 별로인지 뒷골목의 개인 주택들엔 닭장처럼 철망으로 집 입구부터 막아놓은 것이 보였다.
메단 시청앞 도로.
메르데카 워크
다음 날 아침에 메단 시청앞을 지나 메르데카 워크 라고 이름지어진 곳을 걸어서 둘러보았다.
메르데카를 기리며 운동공원으로 꾸며 놓은 곳인 것 같다.
그리고는 미니 버스로 CITRA GARDEN 앞에 있는 버스 터미널(브라스따기 가는 버스는 여러 종류가 있고 터미널도 제 맘대로 다)로 가서 또 다른 미니 버스를 타고 토바호수로 가는 길목에 있는 브라스따기로 향했다.(4만 루피)
메단에서 브라스따기 까지 약 한시간 반...
시내에 도착해서 미리 점 찍어둔 숙소 위스마 시바약 게스트 하우스에 짐을 풀고 주변을 돌아봤다.
여행안내소 앞을 서성이는 데 직원이 다가와서 안내를 해 준다며 사무실로 데려가서 여러가지를 보여주었다.
이 곳엔 시나붕 화산과 시바약 화산이 있는 데 시바약 화산이 내 체력엔 맞을 거 같아서 다음날 아침 시바약 화산으로 향했다.
숙소에서 네델란드 청년 케이스 란 넘도 시바약으로 간다고 했는 데 내가 아침에 먼저 출발했다.
도중에 그 친구가 앞질러 갔는 데 7부 능선 쯤에서 길을 몰라하는 그를 만나서 나랑 같이 길을 찾아 정상에 올랐다.
하산은 다른길로 했는 데 워낙 정글이 우거져서 키가 큰 그 친구는 하산하는 데 무척 고생했다.
정글 내리막 길에선 키가 작은 사람이 훨씬 유리하다.
다 내려와서는 온천(우리 돈 4 백원정도)에서 피곤을 풀고...값싸서 좋다.
하루이 삼천원이면 해피하게 보낼 수있다.
위스마 시바약 게스트하우스. 브라스따기 시내에 있어서 편리하다. 주인 아주머니도 친절하고...
5 만루피(공동욕실 사용)부터 6 만, 표준 룸 8 만 루피.
시바약 화산 분화구..등산로에 안내 표지판이 없어서 자칫 길을 잃을 수도 있어서 가이드 동반을 권하기도 한다. 특히 정상에서 되돌아 가지 않고 다른 길로 하산을 많이 하는 데 위험한 정글 길( 가이드 필요)과 흔히 다니는 정글 길 두 갈래로 나뉘지만 표지판은 없고 조악한 지도와 사람들이 지나다닌 흔적에 의존한다.
시나붕 화산. ( 해발 2,452m, 시바약 화산(2,095m) 보다 높아서 등산 포기했다...객지에서 몸살나면 안되니까...ㅠㅠ
시바약 화산 하산 길에 있는 온천.
4 월 6 일.
인도네시아 전통가옥이 있다는 링가 빌리지를 찾아갔다.
하지만 내가 기대했던 것 처럼 전통가옥이 몰려있는 것이 아니고 초라한 동네 중간 중간에 대 여섯채 있는 것이었다.
다른 곳(구루싱가)에 있는 전통가옥을 보려고 지도를 보고 걷기 시작했는 데 뜨거운 햇볕아래 두시간 넘게 걸었더니 어제의 피로도 있어서 매우 힘들었다.
그래도 시골길을 걸으면서 농사짓는 모습도 보고 이곳 사람들의 친절함도 느끼고 좋았다.
어느 노인은 길가 식당에서 식사하다가 나에게 들어오라고 하더니 고기구이(이름도 몰러, 성도 몰러)를 먹어 보라고 하기도 했고, 어느 농가에선 수확한 당근을 씻고 있었는 데 지나가던 나에게 먹으라고 하나 주었는 데 힘들 던 차에 얼마나 맛 있었는지...
그리고 어느 누구나 지나가면서 살짝 인사를 보내면 모두들 반갑게 답례를 해 왔다.
링가 빌리지
링가 빌리지에서 구루싱가로 가는 시골 길을 두어시간 걸었다.
시골 길에서 배추와 감자 양배추가 자라는 걸 보았다.
대체로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이 작물들을 적도 바로 아래서 재배 한다는 것은 그 만큼 이 지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