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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횡단- 12, 13일 째 (LA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북미여행 2022. 10. 19. 13:29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보고 LA에서 하룻밤을 더 지낸 후 간만에 근처의 성당을 찾아보고 나서
헐리웃거리를 지나 세콰이어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미국에는 동부나 황량한 서부나 할 것없이 곳곳에 거대한 숲들이 있는 데 숲에 있는 나무들 또한 거대하다.
내가 미국땅을 돌아보면서 처음으로 느꼈던 것이 "이 미국이란 나라가 혹시 망한다 하더라도 남아있는 나무만 팔면
당분간 먹고 살 걱정은 없겠다. 인종들이 크니 자라는 나무들도 크구나..." 라고 했을 정도로 큰 나무가 많다.
그 중에서도 제일 큰 나무를 보고싶었다.
세콰이어 국립공원을 향해서 한참을 달리는 데 갑자기 왼쪽에 태평양이 보인다.
"어라? 바다가 나오면 안되는 데...."
길을 잘못들어선 것이다.
항상 출발 전에 지도와 도로번호를 머릿속에 집어넣고 기억을 더듬어가며 가다가 조금 의심나면 중간에서
지도를 한번 더 확인하곤 했는 데....이번에는 그냥 건방떨다가...
(내비게이션은 큰 도시에서 식당을 찾을 때만 사용했다)
그래서 차를 갓길에 세워놓고 다시 지도를 들여다 보았다.
이미 지나 온 거리가 제법 멀어서 되돌아가기엔 어렵고...
하는 수 없이 이틀 후쯤 가려던 샌프란 시스코를 먼저 들려보기로 했다.
한참 정신없이 지도를 들여다보고 있는 데 누군가 갑자기 차창문을 두드려서 놀랐다.
돌아다보니 경찰이었다.
여행길에서 처음으로 경찰에게 걸린 거다.
"너네 왜 여기에 서있는 거냐?"
"응...내가 길을 잃어서 길 찾는 중이야..."
"여기는 차들이 고속으로 달리는 곳이니 얼른 차를 출발시켜야 해..."
" 알았다...땡큐다!"
권총도 안 들었으니 다행이고, 딱지도 안 끊었으니 얼른 그 자리를 떠났다.
LA에서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고속도로도 있지만, 캘리포니아 1번도로(해안도로)의 경치가 끝내준다고 해서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그 길을 따라갔다.
하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경치는 아니였다.
우리나라 동해안 정동진 해안이나 삼척부근,맹방부근의 해안길이 훨씬 낫다.
이 부근에는 구릉을 따라서 포도밭이 많이 있었다.
캘리포니아 와인이 이런 곳에서 나오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리 높지 않은 산에는 누렇게 변한 풀들이 많았는 데 금년에 난 풀은 아니고 작년에 났던 풀들이
아직도 그대로 있는 것 같다. (새 풀은 아직 안나왔나?)
샌프란시스코 근처에 있는 17마일 도로가 아름답다는 소문을 들었기에 거기까지 가려고 했는 데
도중에 졸립고 날도 저물 것 같아서 샌프란시스코 조금 못미쳐 있는 산호제에 살고 있는 후배를 찾아갔다.
실리콘밸리와 가까운 산호제(여기 사람들은 '쌔너제이'라고 부른다)에도 한국사람이 많이 사는가보다.
실리콘밸리의 경기가 예전만 못해서 그럭저럭 지낸다고 한다.
한국인 병원과 식당도 많다.
후배와 횟집에서 소주를 한잔(두병)했는 데 분위기나 메뉴가 한국의 여느 횟집과 똑같았다.
후배는 하루 더 머물다가 가라고 성화인데...야단났다.
화씨 100도를 넘던 기온이 엘에이에선 조금 떨어지더니 해안도로를 타고 북상하는 도중엔 에어콘을 한번도 틀지않았고
창문을 열면 오히려 추웠다.
산호제의 현재 기온은 화씨 54도...섭씨 몇도인지는 모르겠다.
위험물 자격시험 볼때는 달달 외웠었는 데....
LA의 어느 성당. 미국의 성당들은 평소엔 대부분 문이 잠겨있다.
레몬을 싣고 가는 차. 농사규모가 짐작된다.
산타모니카를 지나니 갑자기 바다가 나타났다.
어느 관광안내소에서...
날씨가 가물어서 그런가?...
산타마리아 부근의 포도밭.
태평양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캘리포니아 1번도로.
온 산이 노란 꽃으로 덮여있다.
산호세로 들어가는 길가의 숲이 너무나 무성해서 어둡기까지하다.
산호세의 한국인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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