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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횡단-9일 째 (유타주 멕시칸모자에서 아리조나 주 그랜드 캐년까지)북미여행 2022. 10. 19. 10:36
아침밥도 안주는 멕시칸 모자의 모텔에서 라면을 삶아서 밥말아먹고 모뉴먼트 밸리로 향했다.
연료가 조금 간당간당하지만 이곳은 너무 비싸서 가는 데까지 가 보기로했다.
모뉴먼트 밸리에 다다르기 얼마 전부터 멋진 바위 돌기둥들이 보였다.
우와!
서부영화에서 자주 보았고, TV 광고에서도 보고 꼭 한번 실제로 보고 싶었던 돌기둥들...
멀리서 봤을 때부터 가슴에 벅찬 감동이 몰려왔다.
수십 km에 걸쳐서 널려있는 돌기둥들을 가까이서 보려면 입구에 있는 관광차(지붕만 있고 벽은 없다)를 타거나
개인이 직접 차를 가지고 들어가도 된다.
나도 입장료 10 달러를 내고 공원에 입장을 했는 데 비포장 도로이다.
그런데, 자갈과 모래가 섞인 비포장도로 같으면 괜찮은 데 여기는 완전히 밀가루보다도 고운 먼지투성이다.
관광차에 탄 사람들도 모두 먼지 마스크로 중무장을 했다.
나도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도중에 포기하고 돌아섰다.
모뉴먼트 밸리 입구.
아주 좋은 경치가 있는 곳은 국립공원이나 주립공원으로 개발해 놓았지만
원래부터 이 지역에 살고 있던 인디언 부족들에게는 보호구역으로 지정을 해 놓고 아주 허름한 집에서
관광객들에게 조잡한 기념품을 팔고 있는 것이 나의 마음을 쨘하게 했느니라.
나바호 인디언 기념품 가게.
좋은 구경꺼리임에도 불구하고 모뉴먼트 밸리에서 머무른 시간은 별로 많지 않았다.
한시간 정도를 보낸 후 그랜드캐년으로 향해서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즈음에 그랜드 캐년의 desert view 에 도착했다.
입장료 차 한대당 25달러, 일주일간 유효하다.
근처를 둘러본 후에 우선 비행기투어를 하기로했다.
날 저물면 다음날 해야할지도 모르니까....
비행기투어 전에 오늘밤 잘 숙소를 미리 정해놔야지...
년간 450만명이 다녀간다는 곳이니까 숙소 예약도 문제려니와 가격도 비쌀 거 같아서 야영 하기로하고 캠핑장을 둘러보니
아직 많은 자리가 비어있었다.
일반적으로 이곳에서의 캠핑이라 함은 캠핑카를 가져와서 야외생활을 즐기는 것을 말한다.
우리처럼 텐트를 치고 자는 경우는 보기 어렵다.
캠핑장 예약하는 방법은 캠핑장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일단 캠핑장을 둘러보고 맘에드는 빈자리의 말뚝번호를
알아가지고 온 후, 자판기처럼 생긴 기계에다 캠핑장소 말뚝번호 누르고 차 번호, 며칠 사용할지 등을 입력하고
돈을 집어 넣거나 카드를 긁으면 캠핑장소 번호와 체크아웃날짜등이 프린트 된 종이가 나온다.
이 종이를 말뚝에 붙여놓으면 우리가 싫컷 놀러다니고 와도 자리를 잃어버릴 염려가 없다.
서용료는 12달러, 그런데 전기는 없다.(공용 화장실에는 있지만...)
전기가 없으면 핸펀, 카메라 충전을 못하는 데...
그랜드캐년 데저트 뷰.
캠핑장.
desert view 에서 비행장이 있는 그랜드캐년 빌리지까지는 약 25마일(40 km)...
비행장에 도착했을 때는 3시였는 데 비행기는 4시에 떠난단다.
대략 1인당 150 달러라고 알고 있었는데(패키지관광의 경우) 실제 요금은 140 달러였다.
예약 후에 근처 마트에서 오늘저녁 야영할 때 구워먹을 고기와 물등을 사면서 시간을 보내고 4시 정각에 탑승했는데
19인승 비행기에 미국인 노 부부 한쌍과 우리두명, 나머지는 모두 프랑스인 관광객이었다.
비행기 좌석은 한줄에 세명씩이었는 데 실제로는 양옆 창가쪽으로 승객들을 태우고 가운데줄은 비워두었다.
창밖구경을 잘 하도록 하기위한 배려인 것 같다.
기특한 녀석들...
결국 초과되는 프랑스 관광객들을 위해 4-5분 간격으로 두대의 비행기가 떴다.
구경은 어땠을까?
말하지 않겠다. 직접와서 보라는 말 밖에는...
약 45분간의 비행시간중에 환상적인 광경을 보고나니 지구상에 더 이상의 볼꺼리는 없다 라고 생각이 들어서
주변의 다른캐년들은 그냥 접어두었다.
그런데...
꼭 이렇게 좋은 경치를 보는 즐거움을 질투하기 때문일까?
비행기에서 사진을 몇장 찍다보니 카메라 배터리가 " 난 몰라..." 하고 나가버렸다.
"이런 젠장..."
그래서 좋은 경치를 가슴에만 담아두고 사진은 몇장 없다.
비행기투어를 마치고 돌아와보니 캠핑장이 꽉찼다.
미리 잡아놓기를 잘했다.
관광을 위해서 비행기 창문을 크게 만들었다고 한다.
비행기 출발 전에 조종사가 우리의 국적을 물어보더니 한국어로 된 안내방송이
헤드폰에서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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