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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8일
오늘은 라오스 중부의 꽁로로 가는 날.
방비엥에서 직접 가는 차는 없고 수도인 비안티엔에서 갈아타야하는 데
비안티엔에서 하루 한 번 아침 9시에 출발을 하기때문에
당일로 가기는 어렵고 비안티엔에서 1박을 해야했다.
1박을 하지 않고 타케크행 버스를 타고 가다가
비엥캄-나힌에서 환승하여 꽁로로 가는 것이 가능할 것 같은 데
버스나 썽태우가 자주 다니지 않는 지역이니 장담을 할 수 없다.
아침 10시, 숙소로 픽업나온 캄보디아 비안티엔행 승합차에 탔다.(5만낍/인)
이미 다른 곳에서 가득 태우고 왔기 때문에 제일 뒷자리에 앉았더니
고르지 않은 도로때문에 허리가 부러지는 줄 알았다.
그래도 중간에 한 번 휴식하고 오후 1시 30분경 비안티엔 북부터미널에 도착했다.(3시간 30분 걸림)
북부터미널에서 시내 중심으로 가는 시내버스는 많지만 남부터미널로 가는 버스가 없어서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남부터미널은 실제로 비안티엔의 북쪽, 13번 도로와 450번 도로가 만나는 곳 근처에 있지만
라오스 남부로 가는 버스들이 출발하는 곳이라서 남부터미널이라고 하는가보다.
비안티엔 남부 터미널
남부터미널 바로 앞의 450 호텔에 일단 투숙했다.
그 동안 주로 호스텔이나 게스트하우스에서만 묵었다가
오랜만에 호텔에 들어가보니 정말 깨끗하고 좋다.
다만 말이 전혀 통하지 않아서 조금 불편했지만 하룻밤만 지내면 되니까 문제는 아니고...
호텔에 짐을 풀고 길건너 터미널에 가서
내일아침 꽁로행 버스표를 미리 사려고 했더니 내일아침 9시에 오란다.
450 호텔
다음 날 아침 7시에 또 터미널에 표를 사러 갔더니
역시 9시에 오라면서 돌려보낸다.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버스가 여럿 있지만
버스표 판매창구는 하나인 데 자주 출발하는 것이 아니니까
버스출발시간 한시간 전부터 표를 파는 것이었다.
터미널의 버스 시간표 - 하루에 운행하는 버스가 몇대 되지 않는다.
아침밥을 먹고 다시 9시에 가방을 끌고 와서 표를 구입했다.(7만낍)
꽁로행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나힌으로 가는 버스다.
나힌에서 꽁로로 가는 길에 공병대 조립식 교량이 있는 데, 큰 버스는 통과를 못하고
썽태우로 바꿔타야한다.(요금 2만5천낍 별도)
터미널 안쪽.
꽁로 가는 버스인 데 나힌도 표시되어 있다.
10시 정각 출발.
완전 완행이다. 아무데서나 정차했다.
비엥캄까지의 도로는 대부분 굴곡이 없이 메콩강을 따라가는 직선도로라서 잘 달린다.
2층처럼 생긴 버스의 맨 앞자리에 다리를 쭉 뻗고 누웠는 데
편하긴 했지만 오래 있으니 엉덩이가 아팠다.
차량통행이 별로 없으니 추월도 쉽다.
라오스 남북을 이어주는 13번 간선도로인데도 통행량은 아주 적었다.
아주 편한 자리를 잡았다. 오른쪽으로 메콩강이 보이고...
비엥캄에서 13번 도로와 갈라져서 동쪽 나힌으로 향하는 도로는
급경사의 구비진 도로지만 열대밀림을 지난다.
나힌 근처에 이르니 카르스트지형의 멋진 산들이 나타났다.
길가에 전망대도 있었는 데 버스라서 세우지도 못하고...중국버스라면 세워봤을텐 데...
버스는 나힌 시내로 가기 전에 꽁로로 가는 길목의 다리(남하이 브리지)앞에서 정차.
다리 높이가 낮아서 버스는 통과를 못하고
몇명 안되는 승객이 모두 내린 후 나힌 시내로 돌아갔다.
다리 근처에서 잠시 기다리니 나힌 시내쪽에서 꽁로로 가는 썽태우가 왔다.
요금은 2만 5천낍/인
이 길을 약 43 km 더 가야한다.
처음에는 괜찮았는 데 꽁로 근처에 다달으니 도로상태가 엉망이다.
도로라고 할 수 없을 정도....
몇몇 구간은 길 옆 논으로 다녔다.
꽁로마을 주변
조금 깔끔해 보이는 게스트하우스
꽁로에 도착하니 이코롯지와 그 옆의 G.H 에는 빈 방이 없다.
마을에 홈스테이 하는 집도 많지만 집 모양을 보니 도저히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안난다.
할 수 없이 폰숙 게스트하우스에 투숙(6만낍, 약8천원)
저렴한 만큼 그저 그런 건 이해를 하겠는 데 와이파이가 너무 약하다.
저녁을 옆 식당에서 먹으면서 식당의 와이파이를 주로 이용했다.
TV도 없으니 일찍 취침.
게스트하우스도 겸하고 있는 식당의 벽에
꽁로여행에 도움이 될만한 안내문이 있어서 사진을 찍었다.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여행객들에겐 이런 방법은 모두에게 도움이 될 듯 하다.
꽁로동굴 안내문
꽁로주변 교통 안내
꽁로동굴 안내도는 내가 조금 설명을 붙였다.
다음 날.
새벽에 일어나서 나힌으로 가는 6시 30분 첫 썽태우를 지켜보고 나서 다시 취침.
아침 볶음밥을 먹고 빈 방이 생긴 이코롯지로 숙소를 옮겼다. 6만낍.
방값은 폰숙과 같지만 조금 낫다.
11시 경 꽁로동굴 입장. 입장료 2천낍, 보트12만낍/2인.
동굴안이 어둡기때문에 헤드랜턴을 착용하는 데 대여보증금 5만낍(사용 후 반환 환불)
주변의 경치가 좋았다.
도로끝에 보이는 곳이 공원입구- 입장료 2천낍을 내고 들어가면 공원이 있고,
그 끝에 보트요금을 내는 곳이 나온다.
이 길을 4~5분 걸으면 보트 사공들이 있는 곳이 나온다.
동굴 입구
동굴 안이 어두워서 사진을 못 찍었지만 약간 습도가 있고 춥지는 않았다.
보트는 노젓는 배가 아니고 엔진이 달린 철제 보트인데 캄캄한 가운데서도
구불구불한 동굴 안을 달리는 사공의 운전솜씨는 일품이었다.
면허가 있어야 할 듯 하다.
여기서 보트를 타고 동굴 안으로 들어간다.
사공들마다 각자 개인소유 보트인 듯...
연료통을 들고 가서 자기보트에 연료를 주입하고(아주 적은 양 - 동굴왕복에 필요한 만큼인 듯) 출발.
상행 중에 잠시 배에서 내려 동굴 내부를 보고 다시 타고 상류 출구로 나간다.
길이는 약 7 키로미터라고 하는 데 약 30분 걸렸다.
상류 출구에서 잠시 휴식을 하는 데 작은 가게와 기념품 가게가 있다.
여기서 타케크로 가는 길이 있으면 좋겠는 데...그렇지 못한 듯 하다.
동굴 중간에서 내려서 잠시 구경을 하는 데 이곳에만 약하게 불이 켜져있다.
밖으로 나오면 다시 되돌아가기 전에 잠시 쉰다.
간단한 음식과 기념품을 파는 곳.(반환점)
잠시 쉬고 난 후 다시 동굴로 들어가서 하류로 직행(중간에 쉬지않는다.)
건기라서 그런지 동굴내부의 수량이 많지 않아서 군데군데에서 강 바닥과 보트 바닥이 닿았다.
그래서 동굴 속 몇군데서 인부들이 강물 줄기를 한곳으로 모으려고 작업하는 것이 보였다.
다시 동굴로 들어가는 길...물소와 함께...
오후엔 자전거로 마을 주변을 둘러보았다.
여기는 주변이 카르스트 암벽으로 둘러 쌓여있고 그 가운데 넓은 평지가 있어서 농사짓기에 좋아 보인다.
경치도 좋고 날씨는 서늘하고 약간 춥기까지하다.
논도 많지만 담배농사를 많이 하고 있었다.
라오스 사람들이 순박하다고 했는 데 루앙프라방이나 방비엥에서는 그런 걸 못 느꼈지만
이곳에서 보니 사람들도 순박해 보이고...ㅎㅎ
내일은 라오스의 남쪽 끝 시판돈으로 갈 예정이니 일찍 잠을 청한다.
동굴을 통해 흘러나온 물줄기가 좋은 경치를 만들며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