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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 푸저헤이(普者黑)
    중국여행 2022. 11. 6. 18:54

     

     

    다음 행선지는 푸저헤이(普者黑)

    광난에서 버스를 이용하면 아주 먼 길이지만 고속열차로는 1 정거장(30분)이다.

    광난 버스터미널에 고속철도표 판매소라는 간판이 크게 붙어있어서 매표소를 물어보니

    기차역으로 가란다.

     

    아침에 호텔에 맡겨둔 짐을 찾아 택시를 타고 기차역으로 가서 푸저헤이행 표를 샀다.

     기차역은 치우베이( 丘北县)에 있지만 푸저헤이가 유명해서 그런지

    역 이름은 푸저헤이다.

     

    기차표를 사고나서 역 검색대를 통과하다가 가방속에 든 맥가이버칼이 걸렸다.

    이형 가방에 하나, 내 가방에 하나.

    이것때문에 한참 실랑이를 벌렸다.

    칼이 커서 통과가 안된다는 공안과, 이제까지 여러 기차역을 지나면서 아무런 문제가 었었는 데

    왜 너희만 통과를 안시켜주느냐? 라고 따지는 우리...

    (주하이, 광저우,샤오관,난닝 기차표를 보여 줌)

    사실 영어도 잘 안통했다.    답답하기 짝이 없다.

    기차가 도착할 시간은 다가오고....

    결국엔 아주 큰 소리를 냈다.

    알아듣던말던 영어로 큰 소리를 지르니 주춤하고 만다.

    칼은 이미 우리 가방에 넣었으니... 그냥 개찰구로 나왔다.

     

    고속열차를 타고 30분만에 푸저헤이 역에 도착.

    역 앞 버스터미널에 시내버스도 있다.

    시내버스는 치우베이 시내로 가는 것과 푸저헤이로 가는 두 가지...

    우리는 푸저헤이 행 버스에 올랐다.

     

    푸저헤이 터미널...오른쪽 작은 건물뒷편에 시내버스.

     

    이 버스는 약 40분을 더 기다렸다가 출발을 했는 데

    손님은 달랑 우리와 어떤 중년아줌마와 애기, 그리고 아가씨 한 사람...모두 5명.

     

    기차역에서 출발한 버스는 치우베이 시내에 들리지도 않고

    논 스톱으로 승용차보다 빠른 속도로 달려서 푸저헤이에 도착했다.

     

    푸저헤이에 도착하기 직전에 내 뒤에 앉았던 아가씨가 말을 걸어왔다.

    어디서 왔냐고...

    그 아가씨는 영어가 무척 유창했고, 쳉두에서 아들, 시엄니와 함께 구경을 왔단다.

    (아가씨가 아니구나....)

    난 대여섯살쯤 되어 보이는 아이가 중년아줌마의 아이인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다.

     

    그녀는 이곳이 처음이고 관광을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으니

    우리와 함께 행동하는 게 어떠냐고 제의를 해왔다.

    우리도 마찬가지 입장이니 그렇게 하기로 했다.

    영어를 잘하는 현지인과 동행해서 나쁠 건 없지....

     

     

     

    먼저 삐끼를 통해 내일까지 관광지를 두루 둘러 볼 마차를 계약했다.

    1인당 80원, 각종 입장료 포함.

    이곳엔 택시도 없는 듯 하다.

    아이엄마가 폰으로 숙소를 검색해서 마차를 타고 찾아가니

    별 3개짜리 새 호텔인데 아주 좋다.

    하지만 우리방은 더블침대 하나.

    트윈베드 룸을 부탁하니 가격이 거의 두배로 뛰었다.

    이럴수가?

    결국 아이엄마 가족만 그곳에서 머물고 우리는 근처의 다른 숙소를 잡았다.(120원)

     

    숙소부근 경치...시내버스 종점(오른쪽에 버스 꽁무니가 보인다)

     

    그 호텔의 앞마당 길 양쪽으로 수십개의 상이 차려져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서 만찬을 즐기고 있었다.

    물어보니 누구의 돐잔치란다.

     

    다음날 아침에 모녀의 숙소 앞에 가 보니 또 상이 펼쳐졌다.

    옆 호텔을 통째로 빌린 하객들의 아침식사.

    우리도 초대를 받아 좋은 음식을 대접받았다.

    맑은 술을 한 잔 주기에 청주인가 하고 받아 마셔보니 무지 독하다.

    난, 낮술은 잘 안마시는 데....두잔을 마셨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아침에 괜히 국수를 사먹었다.

     

     

     

    식사 후 어제 예약한 마차를 타고 선인동 동굴과

    무슨 부처님이 가득한 동굴(관음동)을 보았는 데, 관음동은 전깃불이 들어오지 않아서

    조금 들어가다가 도로 나왔다.

     

    선인동 동굴

     

    동굴안 사진은 기대를 안하는 게 낫다.

     

    왜 누워계신 부처님이 사방에 계실까? 지치셨을지도 모른다.

     

    이형이 과자를 자주 줘서 아이가 이형만 따라다녔다.

     

     

    점심을 먹고 청룡산에 올랐다.

    제법 가파른 산이지만 그리 높지는 않다.

    청룡산에서 내려다 보이는 푸저헤이의 경치가 일품이다.

    물론 예전보다 콘크리트 건물이 많이 들어서서 실망스럽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리고는 무슨 영화촬영지라는 곳을 갔는 데 나는 다리가 아파서

    중간에서 포기하고 돌아왔다.

    아무튼 푸저헤이의 경치가 좋기는 하지만

    아주 감탄할만한 정도는 아니다.

    내가 경치에 무뎌진 걸까?

     

    오른쪽의 현대식 건물이 없고, 유채꽃이라도 피었다면 훨씬 좋았을 거다.

     

    사진의 중앙부분이 무슨 영화 촬영지

     

     

     

    내가 모녀에게 빠메이 이야기를 해 주고 사진을 보여주니

    자신들도 가고 싶다고 하면서 저녁에 기차편으로 광난으로 떠났다.

     

    그녀는 떠나기 전 마부와 요금때문에 옥신각신했다.

    관음동에 정전이라서 구경을 못했으니 1인당 80원을

    70원씩 합계280원으로 하자는 것. 

    결국 합계300원으로 해결했다.

    나 였다면 말도 통하지 않으니 따지려고 맘먹지도 않았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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