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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 완펑린과 마링허 협곡
    중국여행 2022. 11. 1. 19:25

    안순에서 싱이로...

     

     

    3월 19일((목)

    항상 터미널이나 기차역에 미리 가서 기다려야 직성이 풀리는 이형때문에 7시에 퇴실.

    덕분에 깜빡하고 점심용 빵과 계란, 바나나, 사과등을 놓고 왔다.

     

    안순 기차역에서 터미널까지 가는 버스는 3번과 또 다른 버스도 있지만, 3번이 가장 빠르다.

    멋있게 생긴 아줌마가 운전하는 3번을 타고 터미널에 도착해서 만두가게가 있나하고 보니 없다.

    하는 수 없이 아침은 굶고...

     

    싱이(兴义)행 버스는 정시(08:20)보다 빠른 8시경 터미널을 출발했다.

    안순 이북지역은 아직도 유채꽃이 만발한데 3~40km를 내려와서 황궈수부근 부터는 유채곷이 간간이 보인다.

    (이때만 해도 나는 이제부터 막 피어나는 중인 줄 알았다. 그래서 완펑린에 가면 멋진 유채꽃밭을 기대했으나....)

    버스는 쿤밍방향으로 약 1시간을 달리다가 고속도로를 벗어났다.

    이때부터 카르스트 지형이 만들어 낸 높은 봉우리들 사이로 달리는 데 경치가 매우 아름답다.

    더구나 매우 높은 고지대의 봉우리들을 타고 넘는 길은 감탄하기에 충분하다.

     

    이 길의 하이라이트는 북반강 협곡의 다리.

    이 다리는 매우 높은 협곡사이에 매달려 있다.(여기에 비하면 마링허 협곡은 협곡도 아니다.)

    다행히 버스는 다리 옆의 식당에 정차해서 간단한 식사시간을 갖는다.

    다리 위에서 사진을 찍다보니 저 멀리 높은 산위에 도로가 보이는 데 

    "저기로도 차가 다니는가 보다?" 했더니 우리 버스가 휴식 후 출발해서 그 길로 올라갔다.

     

    싱이에 거의 다 와서는 마링허 협곡위로 난 거대한 다리를 건넌다.

    중국인들의 건설능력에 다시 한번 놀라고...

     

    정오무렵에 서부 터미널에 도착했는 데 무지 덥다.

    이제까지는 추웠는 데...

    터미널에서 택시삐끼에게 싱이국제유스호스텔을 한자로 써서 보여주었는 데 잘 모른다.

    한 녀석이 아는 척하며 가격을 흥정.

    40원을 달라는 걸 30원에 가기로 했다.

    그래서 삐끼를 따라 간 택시엔 여자운전사... 팔토시와 장갑등 햇볕을 가리고 운전 시작.

     

    구불구불 한참을 달린다.

    중국의 모든 시(市)가 그렇듯이 싱이시도 제법 범위가 넓다.(작은 시골동네로 생각했는 데...)

    어떤 좁은 길을 들어가더니 여행사 앞에 세워놓고 운전사가 길을 묻는다.

    "이런... 뭐야?"

    여행사에 있는 두 아가씨도 잘 모르는 눈치다. 

     

    마침 나에게 호스텔의 전화번호가 있다는 게 생각났다.

    여행사 아가씨가 전화를 하더니 위치 확인 끝.

    사실, 호스텔은 마링허 협곡 바로 옆에 있는 민속단지 안에 있어서 "민속단지"만 말했으면 

    어느 택시기사라도 다 아는 곳이 었다. (내가 몰랐지...)

     

    그런데 여행사에서 조금 가더니 길가에서 운전사 교대.

    이번엔 남자 운전사인데, 민속단지까지는 왔는 데 호스텔을 찾느라고 한바퀴 돌고

    못찾아서 또 돌다가 내가 호스텔을 발견했다.

    " 팅처! (정차) "

    원래 요금협상은 30원으로 했지만 40원 달라는 대로 주었다.

     

    싱이국제유스호스텔은 비교적 깔끔한 편이다.

    이곳의 민속단지가 조성된지 얼마 되지 않은 듯, 주변의 모든 건물들이 깔끔하다.

     트윈룸 2박을 예약하고 여장을 풀고...

    우선 영어가 잘 통하니 좋다.

    만봉림(완펑린)으로 가는 길을 물어보니 이곳(마링허)에서 출발하는 시내버스 4번을 타고

    시내로 들어가서 19번 버스를 타면 된단다.

    택시는 40원정도...

    싱이 주변

     

    택시를 좋아하는 이형이 택시를 원해서 지나가는 택시를 잡고 기사와 말도 안통하는 협상을...

    우리는 만봉림까지 대절해 가서 구경을 하고 돌아오는 조건(나는 그렇게 생각했다)으로 100원에 흥정을 하고

    택시를 탔다.

    만봉림으로 가는 새 도로는 넓고 한가하다.

    시내버스가 다니는 구 도로는 2차선에 머물지만...

     

    호스텔에서 만봉호 여행팜플렛을 본 이형은 도중에 보이는 만봉호 표지판에 관심이 크다.

    만봉림 주차장에 도착하니 택시기사와 문제가 생겼다.

    나는 기사에게 한시간쯤 기다리라고 했는 데 (이때만해도 나는 30분 정도만 보면

    끝날 줄 알았다)

    택시기사는 안된단다.

    그럼, 만봉호를 갔다 오는 데는 얼마냐고 물었더니 200원을 달란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만봉호는 그 만큼 멀다는 이야기다.

    하는 수 없이 편도 요금으로 50원을 주고 택시를 돌려 보냈다.

     

    문표(반값,40원), 셔틀 전동차 50원을 내고 입장.

    물론, 만봉림은 시내버스도 들어가는 동네니까 입장료 없이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동네 경치를 보려면 전동차를 타고 약간 높은 산비탈을 돌아야 하는 데

    전동차가 문표받는 입구에서 출발하니 문표를 사지 않을 수 없다.

     

    만봉림 관광은 입구에서 전동카트가 만봉림 건너편 산비탈을 오르면서 시작된다.

    무이족 아가씨가 앞에서 열심히 설명을 하는 데, 물론 중국어로...

    전동카트는 길 중간중간의 여러 전망대에서 잠시 정차해서 포토타임을 갖는다.

    경치는?

    물론 인터넷에서 본 사진의 경치보다는 느낌이 덜하다.

    이런 비슷한 카르스트 지형을 며칠동안 계속 봐 왔으니...그럴 수 밖에...

    공원입구 안내판의 그림과 비슷하다

    팔괘 그림이 있던 곳...아직은 농사철이 아니라서...

    전동카트는 오른쪽 산비탈의 길을 따라 오면서 사진을 찍게해 주고 마을로 내려온다.

     

    산 비탈을 따라 주욱 가던 전동카트는 마지막엔 산을 내려와서 마을을 관통해서 만봉림 입구로

    돌아오는 데... 자세히 보니 유채꽃은 이미 다 졌다.(아직 안핀 것이 아니고...)

    그래서 싱이시 서쪽의 유채꽃 명소 루어핑을 찾아 가려던 생각을 접었다.

    만봉림 마을은 관광수입을 모두 마을을 위해 쓰는지 마을이 깔끔하다.

    화장실 변기마다 모니터도 달려 있고...

     

    시내로 돌아오려면 전동카트가 공원입구에 도착하기 전 사거리에서 내려서 시내버스를

    기다리면 되는 데...  (다른 관광객들이 내리던 데...)

    우리는 만봉호로 갈 택시가 있을까 해서 공원입구까지 가서 전동카트에서 내려

    아주 긴 주차장을 걸었다.

    사실 주차장이 길면 얼마나 길었을까?

    다만, 뜨거운 태양과 극심한 더위 때문에 길게 느껴졌는지도 모른다.

    마침내 어떤 택시를 만났는 데 만봉호까지 260원을 달란다.....포기.

     

    다시 싱이행 시내버스 타는 곳을 물어 물어 19번 버스를 타고 시내로 와서

    반장동로 정류장에서 4번 버스로 갈아타고 숙소로 귀환.

    숙소 앞 포장마차에서 파인애플을 하나 사먹었는 데(5원), 5원짜리 파인애플을 팔기 위해서

    껍질을 까고, 일일이 씨눈을 파내는 노력이, 품값도 안나오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점심을 먹었던 대식당에서 저녁식사.

    식당 앞마당에서 카드를 하는 사람들이 커다란 대접에 담긴 술을 한잔씩 줘서 마셨는 데

    역시 매우 독했다.

     

    아까 낮에 해 논 빨래가 벌써 다 말랐다.

    숙소의 전등이 카메라 후래쉬처럼 약 10초 간격으로 번쩍거려서 잠을 설침.

    처음엔 몰랐는 데...(술 때문에...)

    안순에서는 물 때문에, 여기서는 전등 때문에 고생...

    모레 새벽 4시에 쿤밍행 기차를 타려면 숙소를 역앞으로 옮기는 것이 낫겠다.

     

     

    3월 20일 (금)

    오늘은 만봉호를 보고, 오는 길에 4번 버스의 종점에 있는 마링허 협곡에 갔다가

    숙소에서 짐을 찾아서 역앞으로 가서 숙소를 잡기로 함.

    오전 8시 30분, 하루치 숙박비를 환불받고 체크아웃.(짐은 맡기고)

     

    만봉호 가는 법

    시내에서 남부터미널로 가면 (시내버스 여럿 있다.19번, 6번 등..) 만봉호로 가는 미니버스가 있다.

    남부 터미널에는 큰 버스는 없고 미니버스(19인승)만 있는 데, 표파는 곳도 없고

    그냥 목적지에 맞는 버스를 타서 차장에게 요금을 주면 된다.

    출발시간도 따로 없이 손님이 대강 타면 출발.

    열심히 카드놀이...

     

    우리 버스기사는 버스 앞 본넷위에서 아는 사람들과 카드놀이에 열중하다가 

    한무리의 손님이 타니까 출발.

    터미널을 나와서 만봉림으로 가는 길을 조금 가니 개고기 식당들이 즐비하다.

     

    만봉림 입구를 지나니 새로 생긴 6차선 도로가 뻥 뚫려있다.

    열대지방 가로수로 조경을 했는 데 제법 비용이 많이 들었을 거란 생각을 해 본다.

    그러나 지나 다니는 차는 거의 없으니 예산낭비가 아닐까?

     

    만봉호에 거의 다 이르렀을 때 큰길을 벗어나 잠시 샛길로 들어서더니 다시 돌려서 나온다.

    원래는 산 윗쪽의 소수민족 동네를 경유해서 만봉호로 가야 하는 데 

    그곳에서 내릴 손님이 없으니까 그냥 통과한 것.

     

    12시 경 만봉호 선착장에 도착했다.

    그러나 우리에겐 실망 뿐.

    선착장 주변엔 볼만한 것이 없었다.

    멋있는 경치(소산협)는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가야 하는 데 손님은 우리 둘 뿐이니 갈 턱이 없고,

    왕복하는 데 시간도 많이 걸린다(3시간).

    더구나 옅은 안개때문에 잘 보일 것 같지도 않다.

     

    다시 마을로 올라가다가 어느 식당에서 우육면으로 점심식사.

    내가 중국여행을 하면서 먹은 우육면 중에 제일 나았다.(7원)

    이 마을엔 그물을 팔거나 손질하는 집이 많았고 가두리 양식도 하는 듯 하다.

     

    올때 타고 왔던 버스를 다시 타고 싱이로...

    싱이 시내에서 4번 버스를 타고 마링허 협곡으로 갔다.

    문표(할인 40원)와 전망승강기(30원)표를 구입.

    협곡에서 공연을 하던 언니들과 함께...

     

    마링허 협곡은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못하다.

    내 기대가 너무 컸던 탓도 있겠지만 어제 안순에서 올때 보았던 북반강 협곡이나

    나중에 은사에서 만나게 되는 협곡이 더 나은 듯 하다.

    여기서도 수십명의 한국인 관광객들을 만났다.

    이곳도 패키지 관광의 대상이 됐나보다.

     

    마링허 협곡 구경을 끝내고 숙소로 돌아와서 가방을 찾아 들고 숙소 앞 큰길에서

    기차역으로 가는 미니버스를 탔다.

    미니버스는 우리가 마링허 협곡에서 보았던 아치형 다리를 건너 언덕길을 올라간다.

    멀리 고속도로의 거대한 다리도 보인다.

     

    싱이역 앞의 첫번째 숙소는 1박에 40원인 데,외국인이라서 안 받고, 옆집인 168호텔을 소개해 줬다.

    168호텔의 트윈룸은 80원인 데, 일반룸은 다 나갔다고 호화객실(128원)을 100원에 하란다.

    하는 수 없이 오케이...

     

    168 호텔은 컴퓨터도 있고 시설이 좋다.

    여러가지 음료와 라면들도 있는 데 물 두병만 무료.

    저녁을 만두로 때우려고 근처를 돌아다니다가 만두가게를 못 찾고

    돼지고기 국물을 넣은 국수를 먹었는 데, 최악이다.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나서 역으로 갔더니 20분 연착.(그저께 오후 4시경 상해에서 출발한 기차이니...

    그 정도야...봐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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