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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여행(1) - 시드니
    호주여행 2022. 10. 27. 10:57

     

    2013년 9월 30일 (월)

    호주 여행을 위해 길을 나섰다.

    작년에 처음으로 배낭여행을 시작할 때 첫번째 코스로 가려고 마음먹고 비행기표(에어 아시아)까지 예매를 했었는데

    생각보다도 물가가 비싸서 포기하고, 다음에 패키지 여행 기회가 있으면 가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홈쇼핑에서

    적당한 것이 나와서 예약을 했다.

     

    비용도 1인당 167만원(유류할증료, 가이드, 기사팁 포함)으로 적당한데다 배를 타고 하는 관광이 세번이나 있는 등

    내용도 좋아보였다.

     

    공항에서 30만원을 호주 달러로 환전하고(원래 더 쪼끔 환전하려고 했는데, 골드코스트에서

    헬기를 타보려고 조금 더 했다),

    저녁 7시 10분에 출발하는 대한항공 KE 121 편으로 인천공항을 출발해서 다음날 아침 6시 30분경

    시드니 공항에 도착했다.

    호주 입국할 때 농,축,수산물에대한 검역이 까다롭고 신고를 안한 물품을 반입하다가 적발되면

    무지무지하게 벌금을 때린다고 기내 방송에서도 여러번 강조했기 때문에 어떤 아주머니는

    먹는 생수도 다 내버려두고 비행기에서 내렸는데, 나는 말린 북어포만 신고대상에 포함시켰더니

    잠시 열어보고는 그대로 통과시켜 주었다.

     

    시드니 공항에서 가이드와 만났는데 첫인상이 별로다.

    가이드로서 손님을 대하는 태도가 아니고 은근히 손님을 무시하는 태도이다.

    기분나뻐...

    한마디 쏘아 붙이려다가 우리 일행중에 어린 친구도 있어서 그만두었다.

     

    우리의 관광버스는 토요타의 21인승 미니버스였는데 의자 간격이 좁고 등받이도 짧아서 좀 불편했다.

    호주가 모든 게 좋다고 게거품을 물고 선전하던 가이드의 말과는 다르게 이런점도 보이고

    도로의 노면상태도 별로 좋지 않았다.

    호텔엔 무료 와이파이도 안되고....

     

     

    첫날 일정은 시드니에서 북쪽으로 약 300 km 떨어진 곳에 있는 포트 스테판스에 가서,

    모래언덕에서 샌드보드를 타고, 근처 바다에서 야생 돌고래를 보는 것이다.

    공항을 출발해서 시드니 중심부와 해저터널을 지나서 그곳으로 가는 도중에 랩타일 파크라고 하는 곳에 들렸는데

    악어, 뱀등의 파충류와 코알라,캥거루 몇마리도 볼 수 있었다.

    코알라와 사진을 찍기는 했지만 잠만자는 놈들하고 사진을 찍어봤자...

    야생의 것이 아니라서 그런지 털이 고르지도 못하고 기대했던 것보다는 볼거리가 덜했지만 그런대로...

    밤 비행기를 타고와서 모두들 좀 피곤하기도 했고...

     

    포트 스테판스에 가서는 4륜구동 트럭을 타고 모래 언덕에 먼저 갔는데 파리떼가 엄청나게 몰려와서

    온사방에 달라붙는다.

    요즘 계절에만 그렇고 다음달엔 없어질 거라는데 암튼 엄청나다.

    바닷바람에 날려서 만들어진 모래언덕은 해변을 따라서 매우 길게 형성되어 있는데

    그 폭은 약 1~2km 정도로 그다지 넓지않다.

    모두들 한번씩 타고는 모래언덕을 다시 올라가기가 힘들었던지 더이상 타지 않는다.

    그나마 하늘이 흐려서 다행이지 햇살이 비쳤으면 꽤 고생을 했으리라...

    샌드보드를 타고 난 후 스테이크로 점심을 먹고 넬슨베이에 있는 선착장으로 가서 돌고래를 보기 위해서

    배를 탔다.

    돌고래를 보는 보트 투어는 한시간, 두시간,네시간짜리등 여러가지가 있는데 우리는 한시간짜리...

     

    하늘에 소나기 구름이 잔뜩 깔려있고 강한 비바람이 불어서 가끔씩 빗방울이 선내로 들이쳤지만

    험한 바다로 나갔다.

    30분 정도를 달려서 돌고래가 있는 곳에 도착했는데, 여러마리가 함께 움직이는 것이 보이기는 했지만

    배가 가까이가면 갈수록 멀리 달아나는 바람에 자세히 보지는 못했다.

    돌아오는 길에는 파도가 어찌나 세게 치는지 배가 제 방향대로 가지도 못하고 낙엽처럼 흔들렸다.

    다시 3시간을 달려 시드니에 도착해서 어느 한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저녁식사 때는 대개 반주를 곁들이는 나는 소주 한병을 주문해서 일행들과 나누어 마셨다.

    (술 마시는 일행은 한명뿐임)

    소주 한병에 7~8천원 정도 일거라고 예상하고...(내가 여행을 다녀 본 대부분의 나라 공통된 소주가격)

    하지만 식사를 끝내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한병에 15달러(1만 5천원)....내가 볼때는 세계 최고 가격이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보타니 베이가 보이는 곳에 위치한 노보텔 브라이튼 호텔에 투숙.

    해변가에 위치해 있어서 경치도 괜찮고, 심심풀이로 시드니 공항으로 이착륙하는 비행기도 잘 보이는데,

    무료 와이파이는 안된다.

    1시간 무료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약 20분간 무료로 쓸 수 있었다.

     

    팁으로 줄 잔돈이 필요해서 호텔 바로 옆에 있는 마트에 가서 생수를 사고, 근처 술가게에서

    3.5 달러짜리 와인도 한병 샀다.

    4층 발코니에서 보니 바로 아래에 수영장이 있는데 날씨가 서늘해서인지 수영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더운물 풀에만 어느 한 가족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밤늦게 담배를 피우려고 다시 발코니로 나갔더니, 옆방 발코니에도 어떤 중년 호주인이 위스키를 마시며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서로 인사를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참동안 나눴는데 갑자기 잠깐만 기다리라고 하더니 방에 들어가서

    와인을 한병 가져와서는 나에게 선물이라고 준다.

    나도 그냥 받을 수 만은 없어서 내방에서 소주 한병을 가져와서 선물로 주었다.(테이크 앤 기브)

    호텔에서 본 일출.

     

    10월2일(수)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일출을 보고 호텔앞 해변가를 거닐었다.

    간밤에 바람이 많이 불어서인지 백사장이 깨끗하게 다듬어져 있고 그 위에 난 갈매기 발자국이 신선하다.

    해변에는 운동을 하는 사람이 몇몇 보인다.

    이곳 사람들도 운동에는 꽤 열심인 것 같다.

    해변가에는 식당도 있고 군데군데 샤워 시설과 산책로도 보인다.

    샤워하는곳....우리도 이런걸 해변에 많이 설치했으면 좋을텐데...

     

    제법 잘 차려진 호텔의 아침식사를 마치고 시드니 시내관광에 나섰다.

    먼저 하버브리지 근처에 있는 락스(THE ROCKS)라고 하는 곳에서 버스를 내려서 국제 여객선 터미널과

    하버브리지 진입로 아래에 뚫어진 사암 터널을 지나서 천문대 언덕까지 걸어갔다.

    사암터널...윗쪽에는 하버브리지 진입도로가 있다.

    천문대 언덕에서 본 하버 브리지

     

     

    천문대 언덕 옆에는 하버브리지를 도보로 올라가는 진입로가 보였는데 나도 한번 걸어 올라가고 싶었지만,

    패키지 여행에서는 어쩔 수가 없으니...

    이곳의 옛 건물들은 이 지역에 흔한 사암 벽돌로 대부분 지어 졌다고 한다.

    발라투어를 마치고 오페라하우스가 있는 곳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오페라하우스가 멀리 보이는 곳에서 내려서, 오전 11시에 오페라하우스 내부 투어가 시작되니까

    시간을 엄수해서 모이라고 해놓고, 정작 모여야 할 장소를 정확하게 짚어주지 않고 자유시간을 주었다.

    뿔뿔이 흩어져서 사진을 찍다가 시간이 되어서 가이드가 알려준대로 큰계단 아래로 갔는데 아무도 없다.

    이리저리 헤메다가 역시 길을 찾지 못한 일행들을 만났다.

    시간은 다 됐는데, 가이드 전화번호도 모르고...

    청년 둘이서 사방을 찾아다니다가 간신히 지하 입구에서 가이드를 발견하고 연락을 해 왔다.

    그래서 한바탕 했다.

     

    오페라하우스 내부 관광은 그곳에 있는 전속 가이드가 해 주었는데 매우 친절하고 협조적이었다.

    외부에서 봤을 때, 배의 돛처럼생긴 하우스 지붕은 부챗살처럼 생긴 콘크리트 골조로 지탱되어 있는데

    그 모양이 복잡하면서도 기포 하나없이 매끄럽게 마감이 된 것이 감탄스럽다.

    일반적으로 수명이 80년인 콘크리트를 쓰지않고, 수명이 200년정도 되는 특수 콘크리트를 사용했다고 한다.

     

    오페라하우스 내부는 모두 목조로 이루어져 있고 이상적으로 음향을 반사시키기 위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또 매우 아름답다.

    중앙 뒷편엔 어마어마하게 큰 파이프 올갠이 자리하고 있는데(정확한 숫자는 잊었지만

    수만개의 파이프로 구성됨)조율하는데만 3년이 걸렸다고 한다.

    원칙적으로는 내부에서 사진을 찍지 못하게 되어 있는데, 가이드가 현장에서 어떤 사람에게 허락을 받더니

    사진을 찍어도 좋다고 했다.

    바닷쪽으로 난 유리창은 3중 구조의 유리라고 하는데 밤에도 내부의 불빛 간섭이 없이

    밖의 바다를 볼 수 있도록 경사를 지어 놓았다고 한다.

    오페라하우스 전면 유리창.

     

    오페라하우스를 구경한 후 일식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폴리코사놀이라는 약을 파는곳으로 갔다.

    원래 일정에는 없던 곳이었지만 혈관질환 개선에 좋은 약이라고 껌뻑죽게 선전하는 바람에

    몇명이서 7백만원어치나 샀다.

    그 제품을 만드는 회사의 홍보실이라고 하는데 내가 볼때는 건물 외부에 회사 간판도 전혀없고,

    그냥 어떤 업자가 방을 빌려서 장사를 하는 곳 인 거 같다.

     

    다시, 락스 근처로 와서 잠시 자유시간을 가진 뒤 시드니 항구를 돌아보는 유람선을 탔다.

    (이번에는 가이드가 재 집결 장소를 확실하게 알려주었다....진작 그러시지...)

    유람선은 외항쪽으로 조금 가다가 되돌아 와서 하버브리지 아래를 지나 내항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원래 위치로 돌아왔는데 약 1시간쯤 걸렸다.

    뱃머리쪽이 구경하기에 좋다고 해서 나는 얼른 뱃머리에 있는 테이블을 차지하고 앉았는데,

    구경하기엔 좋았지만 그 대신 뜨거운 햇살은 피하지 못했다.

    바람이 적당히 시원하게 불어서 사우나 신세는 면했다.

    배에서 본 오페라하우스.

     

    배에서 내려서 다음 코스인 맥쿼리 포인트로 가는 버스안에서, 아까 약을 많이 팔아서 기분이 좋아진 가이드는

    원래 일정에는 없었지만 시간도 남고하니 주립미술관도 둘러보고, 저녁 식사 후에 있을 야경투어도

    원래 일정의 달링하버 보다 나은 오페라하우스 야경투어로 바꿔주겠다고 제의했다.

    속 보인다...

     

    MRS 맥쿼러 포인트라고 하는곳은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리지가 한눈에 보이는 깔끔한 해안공원인데

    무슨 행사가 예정되어 있는지 수많은 간이 화장실을 배치하고 있는 중이었다.

    근처에 왕립 식물원도 있으니 조경은 말할것도 없다.

    뒷편의 울루물루베이에는 바다위에 떠있는 3층짜리 아파트들이 늘어서 있는데 모두 고급 아파트라고 한다.

    맥쿼리 포인트에서 본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리지.

     

    돌아오는 길에 주립 미술관에 들렸다.

    나는 워낙 미술에 문외한이니까 별로 관심가는 것이 없었지만 그래도 이름은 들어 본 피카소의 그림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그 외에도 화가 이름은 모르지만 잘 그린 것 같은 그림 사진을 몇장 더 찍었다.

    우리 일행 중의 한 아주머니가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려서 제재를 좀 받았지만 그 분이 플래시 설정을

    잘 할 줄 몰라서 그런 걸 어쩌랴..내가 설정을 다시 해 드렸다.

     

    미술관에서 나와서 다음 일정인(쇼핑은 시드니와 골드코스트에서 각 한번씩 예정 됨) 쇼핑센타로 가는 차안에서

    가이드가 갑자기 신경질을 부렸다.

    일행중의 한 사람이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알아본 바 폴리코사놀이 엉터리일런지도 모른다는 말을 했기 때문이었다.

    그 때문에 가이드는 100% 환불을 해주겠다고 하면서도 계속 자기가 믿을만 한 사람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그 바람에 평소같으면 많이 구입하기를 바랬을 쇼핑센타 방문에서도, 별로 살만한 것이 없으니

    그냥 대충보고 나오라고도 하고, 인천 아주머니가 물건을 사느라고 조금 늦게 나오자 역정을 내기도 했다.

    당연히 인천 아주머니도 맞받아치며 다투었고...

     

    저녁식사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불고기 쌈밥을 먹었는데 상추의 모양이 특이하다.

    양상추같은 부드러운 잎인데 모양은 넙적하지 않고 손가락처럼 벌려져있다. 암튼 맛은 괜찮고...

    귀국해서 보니 약 1kg 쯤 몸무게가 늘은 곳 같다.

     

    식후에 다시 오페라하우스 있는 곳에 가서 시드니에서의 마지막 일정인 야경투어를 실시.

    음료수는 한잔씩 제공되는 것이 포함되어 있었지만, 술은 포함되지 않았음으로 나는 따로 9달러를 주고

    맥주를 한병 사서 마셨다.

    하버브리지와 오페라하우스, 그리고 빌딩의 야경이 아름다운 바닷가에서 마시는 커피 한잔도 좋지만

    맥주는 더 좋은 걸 어쩌랴?

    실제로 여기 커피는 맛이 이상해서 아내는 그대로 남겼다.

     

    기온만 적당하면 천천히 야경을 즐길텐데 밤에는 바람도 세차고 서늘해서 사진만 몇장 찍고 숙소로 돌아왔다.

    시드니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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