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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6일 (토)
아침 5시 30분 기상.
작년에 황산에 갔을 때 케이블카 타는 곳에서 오래 기다렸던 것을 생각해서
오늘 화산 등정을 가능한 한 일찍 하려고 마음 먹었다.
저녁때는 계림으로 가는 기차도 타야하니까...
모두 잠든 방에서 살며시 빠져나와 세면하고, 컵라면 한개 먹고,
리셉션에서 방 보증금 100원 돌려받고...
시내버스 첫차 시간(06 :00)에 맞춰서 정류장으로...
시안역에 도착해서 짐 보관소에 배낭을 맡기고 물과 점심꺼리를 구입.
시안역을 등지고 왼쪽 광장에 병마용과 화산으로 가는 관광버스가 있다.
화산가는 초록색 관광버스는 요금이 36원(왕복 60원)이고,
遊 1路라고 쓴 흰색버스는 22원이다. (128 km )
무슨 차이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흰색버스에 승차했다.
7시 30분에 출발.
출발 후 곧 고속도로에 들어섰다.
약 두시간을 달려서 9시 30분에 화산 톨게이트를 통과해서 바로 어떤 식당마당에 정차.
간단히 먹는 사람도 있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바로 5분 거리에 화산 주차장이 있는데 왜 여기서 정차를 했는지 모르겠다.
다시 출발을 해서 곧 공원에 도착했다.
오후에 갈때를 생각해서 버스가 정차하는 위치를 알아두고 매표소로...
매표소에 적힌 요금표를 보니 문표 180, 셔틀버스 20, 북봉 케이블카 왕복 150원이다.
경로할인은 65세 이상. (나는 해당없고..)
총액 350원을 창구에 디밀었더니 케이블카 표는 셔틀버스를 타고 가서 케이블카 입구에서 사란다.
매표소를 나오니 북봉쪽으로 가는 사람과 서봉쪽으로 가는 사람이 갈라지게 되어있다.
북봉쪽으로 가는 셔틀버스에 승차.
버스에서 한국인 단체관광객을 만나서 가벼운 인사를...
북봉쪽으로가는 계곡이 아주 멋있다.
거의 수직으로 우뚝 선 거대한 암벽사이로 난 길을 20분 정도 올라가니
거기에 북봉으로 가는 삭도가 있었다.
케이블카 타는 곳 옆에 일반 등산로도 있다.
요금표를 보니 여기엔 60세 이상 할인.
여권을 디밀었더니 30원을 깍아준다.
더 깍아주는 거 아닌가?
케이블카에서 내려서 처음 간 곳이 북봉.
화산도 이쁘다.
그런데 날씨가 받쳐주질 않네...
잔뜩 흐리고...
우비는 챙겨왔는데, 사진빨이 영 안받는다.
빗물이 흘러가도록 홈도 파 놓았다.
칼날처럼 선 바위능선에 길을 낸 것이 감탄스럽다.
금연지역이라지만 곳곳의 상가 마당에서 대놓고 피운다.
천둥이 치고 가벼운 비가 오락가락하는 바람에 우의를 입었다가 벗었다가...
저녁기차를 타야 하니까 오후 3시까지는 주차장으로 돌아온다는 목표로 올라갔다.
정상 부근에서 동,남봉과 서봉으로의 갈림길이 나왔다.
어느쪽이 더 멋있을까?
잠시 고민을 하다가 서봉쪽으로 향했다.
서봉쪽으로는 케이블카도 있고, 다른 봉우리들은 별로 대수롭지 않은 별명을 가진데 비해서
서봉은 연화봉이라는 별명이 있어서 더 멋있을 거라고 추측을 하고...
그런데 내가 코스를 잘못 잡았는지...
(서봉으로 가는 길에도 갈림길이 있었다)
내가 가는 길에는 왕래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사람이 뜸한 길이다보니 당연히 중간중간에 있던 상가도 없고...
아무튼 서봉에 도착.(해발 2,086 m)
반대편쪽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많았다.
사실 시안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때문에 중간에서 되돌아 갈까 하다가
그래도 정상에서 인증사진은 찍어야 할 것 같아서 조금 무리하게 올라온 거다.(12 : 30분)
공원입구에서 정상까지 2시간 30분.
실제 시간은 중간에서 얼마나 경치를 감상하고 사진을 찍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곳이 도교의 성지라고 하는데
가파른 바위능선을 파내어 계단길을 처음 만들때는 무척 고생도 했으리라...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새로 넓힌 부분은 기계의 힘이 들어간 것 같다.
코스나 규모는 황산이나 그 밖의 다른 중국 명산에 비해 조금 작다는 느낌이지만
바위산의 아름다움을 잘 가지고 있다.
바위에 구멍을 내고...
내려오면서 도중에 점심을 먹고 쉬어가며 왔어도
예정했던 시간, 오후 3시에 주차장에 도착했다.
다시 1번 버스를 타고 시안역으로 오니 오후 5시 30분.
저녁식사용으로 역앞의 디코스에서 자주먹던 그 음식을 포장구입하고
오늘은 산에도 다녀왔으니 영양보충을 위해서 닭다리도 한개 추가.
시간에 맞게 역으로 가서 계림행 기차를 탔는데...(시안 -> 난닝행 K 318 )
잉쭤(2등 좌석)좌석을 보니 한숨이 나온다.
뒤로 젖혀지는 좌석이라면 좋으련만...
예전에 비둘기호 기차에서 많이 보았던 마주보는 좌석이다.
이걸 타고 27시간을 가야 한다니...
휴우~~
(지금은 중국의 주요도시들 간에 고속열차가 많아서 고생할 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