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여행
1.산페드로와 깔라마
철수1
2022. 10. 25. 19:32
3 월 6 일 오전 10 시.
볼리비아 국경을 통과한 버스는 완만한 경사면을 따라 거의 직선으로 산 페드로 데 아타카마를 향해 내려갔다.
이제까지 지나 온 볼리비아와는 달리 국경을 지나자 마자 잘 포장된 도로가 시원하게 뻗어있는 데
옆으로는 높은 화산( Sol de manana )을 끼고, 앞으로는 저 멀리 40 여 km 밖에 산 페드로가 아득히 보인다.
국경에 있는 이정표.
산페드로 데 아타카마 가는 길...저 아래 멀리 아득히 산페드로가 보인다.
산 페드로 외곽에 자리잡은 칠레 입국 사무소.
버스 탑승 때 운전기사가 미리 나누어 준 출입국 관련서류를 작성해서 제출하고
입국심사, 짐검사등을 받는다.
모든 과정은 버스 기사가 따라 다니면서 친절히 안내를 해 준다.
칠레는 농산물에 대한 검사가 특히 까다로우므로 간식으로 먹으려고 두었던
사과일지라도 압수된다.
압수 당하기 싫으면 차라리 버스 안에 두고 내리는 게 나을 듯...
입국 심사가 끝나면 다시 버스를 타고 조금 더 가서
터미널( 산페드로에는 버스 타는 곳이 3 곳 있는 데 그 중 한 곳)에 내려준다.
센트로는 여기서 걸어서 몇 분 거리.
인터넷에서 찾아 본 La luca 호스텔을 찾아갔더니 헉! 도미 1 박에 1 만 3 천페소
(약 3 만원).
이리 저리 돌아 다니다가 아까 야외 온천에서 만났던 한국 청년들을 만났다.
그들도 숙소를 찾는 중이었다.
서로 흩어져서 찾아보기로 했는 데 ... 그만 서로 잃어버리고 말았다.
나는 조금 변두리의 호스텔에서 7 천 페소에 낙착.(돈이 없어서 외상으로,
아침 불 포함)
8 인실에 일본인 두 명만 있길래 좋다고 생각했는 데
저녁 때까지 남은 자리가 모두 다 차 버렸다.
침대의 아랫층은 너무 낮아서 앉을 수도 없고...윗층으로 선택.
숙소에서 달의 계곡 투어를 신청하고( 7 천 페소, 이것도 외상) 얼른 빨래하고
나가서 환전을 했다.
마주 보고있는 세 환전상 중에 가장 나은 집에서 1 백 달러를 47,500 페소
받았는 데 이 환율이 내가 칠레에서 받은 환율중에 베스트였다.
환전한 돈으로 터미널에 가서 내일아침(8시) 깔라마로 가는 버스표를 구입
.( 4 천 페소)
달의 계곡 투어는 일몰 시간을 고려해서 오후 4 시에 출발하는 데 아르마스
광장 부근에서 모였다가 터미널 부근에서 투어차를 탄다.
( 광장 부근엔 차가 못 들어온다.)
광장 부근에서 투어를 떠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데 어디선가
갑자기 " 오빠! " 하는 합창소리와 함께 세 아가씨가 돌진해 온다.
깜짝 놀라서 보니 우유니 투어를 같이 했던 세 명의 브라질 아가씨들이다.
( 내 이름이 "박" 이라는 걸 알지만 다들 어디서 "오빠"를 배웠는지 외국애들은
이렇게 불렀다)
주변의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나에게 쏠리고...(아이구~ 쪽 팔려...)
민망도 하고, 반갑기도 하고... 암튼 반가워서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
그들도 같은 투어 팀이었다.
어디서나 즐거워하고 잘 놀 줄 아는...브라질 아가씨들.
달의 계곡.
죽음의 계곡.
죽음의 계곡에서 본 산페드로 시내와 저 멀리 어제 지나 온 볼리비아.
달의 계곡 투어는 그런대로 볼 만 하다.
특히 우리의 가이드는 무척 재미있는 사람이었다.
나에겐 ' 강남 스타일' 춤을 춰보라고 하는 데..."난, 그런 거 못 해..."
익살스러운 우리의 가이드.(가운데, 스페인어와 영어를 부드럽게 엮어서 설명도 잘 하고..)
기대했던 일몰 광경은 날씨 때문인지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했는 데..
내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걸까?
투어 도중에 얼마 전 홍수로 끊어졌던 도로 부분을 지났다.
모두 네 곳이 보였는 데 이미 복구가 끝난 상태였다.
오늘의 지출 : 숙박 : 7,000 투어 : 7,000 점심, 저녁 :6,000 물,기타 : 1,700
깔라마 버스표 : 4,000
합계 : 25,700 페소 (약 54 달러 )
3 월 7 일.
간밤에 모기가 귓가에서 왱왱 거리는 바람에 담요를 푹~ 뒤집어 썼더니 너무 덥다.
여기가 그리 춥지 않다는 걸 깜빡했다.
그래서 나중엔 시트만 덮고 ...
새벽 6 시에 깼으나 전기가 안들어온다.
전기가 들어오는 7 시 까지 멀뚱멀뚱...
페루나 볼리비아보다 시간이 빨라서 그런지 일몰도 늦고 아침도 늦게 오는 듯 하다.
비스켓으로 간단히 아침을 먹고 터미널에 가서 8 시 출발하는 깔라마 행 버스에 올랐다.
버스 회사는 '아타까마 2000 '
여기서는 두 명이 탔는 데 다른 곳에서 이미 많이 타고 왔다.
광활한 사막 한가운데로 난 길 좋은 도로를 한 시간 정도 달려서 역시 사막 한 가운데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깔라마에 도착.
이 버스의 터미널은 센트로에 좀 가까이 있지만 산티아고행 버스( Tur, Pullman )
터미널과는 거리가 멀다.
처음에는 그런줄도 모르고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걸어가도 된다고 해서 끌낭을 끌고
터미널을 찾아 나섰는 데 조금씩 조금씩 가다보니 약 30 분은 걸어가서야
터미널이 나왔다.
스페인어를 잘 모르니까 고생이 따를 수 밖에 없는 거다.
터미널에는 Tur 과 Pullman 두 버스회사만 있는 데 Pullman 버스는 운행 횟수도
적어서 Tur 에서 산티아고행 까마표를 샀다. (37,600 페소 )
이제는 구리광산 투어를 신청하러 여행 안내소에 가야 할 차례.( 이 투어는 공짜니까...)
터미널에 대기하고 있는 택시에게 흥정하니 3 천 페소 란다.
그래서 탔는 데... 목적지에 도착하니 미터기에 2,700 페소가 나왔고 3,000 페소를
주니까 거스름돈 300 페소를 돌려준다.
야! 칠레는 다르구나!
페루나 볼리비아에서는 언제나 타기전에 요금을 흥정하고 탔는 데
여기서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물론, 장거리를 탈 경우는 흥정을 해야한다.
여행안내소에 가서 구리광산 투어를 신청했더니 예약(40 명)이 꽉차서 자리가 없는 데
대기명단에 올려도 되겠느냐고 물어온다. ( 간혹 예약자가 안 오는 경우가 있다면서...)
오케이 할 수밖에...
그랬더니 12 시 40 분에 다시 이곳으로 오란다.
여행안내소를 나와 바로 근처에 있는 skyairline 사무실에 가서 이미 한국에서
예약해 놓은 산티아고→ 푼타 아레나스 항공권(220 달러)을 받고,
참고삼아 깔라마 → 산티아고 항공권을 알아 보았더니 430 달러를 부른다. 헉!
이상하게도 인터넷으로 구입하는 것 보다 항공사 사무실에 가서 사려고 하면
훨씬 더 비싼 데 그 이유를 모르겠다.
점심을 먹고 다시 여행안내소로 갔더니 CODELCO (구리광산 회사) 홍보 센터로 가는
콜렉티보(600 페소)를 잡아 태워 보내준다.
홍보센터에 도착해서 보니 마당에 회사 버스가 한 대 서 있는 데, 데스크에 물어보니
역시 좀 대기를 해 보란다.
그러고 보니 내 앞에 세 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오늘 이 버스를 꼭 타야 하는 데... 내일 다시 올 수는 없는 일...
출발시간이 다가오자 대기자 중 프랑스인 두 명을 부르더니 탑승권을 준다.
그래고 잠시 후 일본애 한 명을 부르고...( 조마조마...)
드디어 나를 부른다.
(감사 합니다! )
나는 어느 분 께 감사를 드렸다.
※ 조마조마 한 것을 싫어 하는 사람은 www.codelco.cl 에 접속해서 미리 신청하시길...
코델코 홍보관 (투어버스 출발지)
사람들을 태운 버스는 먼저 폐 광산촌에 들렸다.
1915 년에 생겼다는 광산촌은 한 때 3,500 가구가 들어섰던 소도시 였으나
지금은 문을 닫고 유령의 도시처럼 되어 있었다.
문을 닫은 이유는 광산이 너무 가까워서 당시에는 몰랐던 공해 문제가 생겼고
생활이 불편했기 때문이란다.
마을 주위엔 폐광석 더미가 산을 이루고 있다.
폐광촌.
구리광산.
현재 이곳엔 3 개의 노천 광산이 인접해 있는 데 그 중 큰 것은 길이가 5 km, 폭이 3 km,
깊이가 1 km 로서 인간이 만든 구덩이 중에 제일 크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의 노천 채굴방식은 수 년내로 중단하고 터널 채굴방식으로 바뀐다고...
현재의 방식은 불필요한 돌들도 파내야 하는 데다 거대한 트럭으로 운반하는 데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이라나...
(트럭 타이어 한 개의 가격이 4 만 달러인데 7 개월 사용한다고...)
심심해서 광산 층 수를 세어보니 67 계단이었다.
투어는 13 : 20 분에 출발해서 15 : 20 분에 종료 되었다.
투어 버스는 다시 홍보관으로 돌아와서 사람들을 내려 주었는 데
나는 거기서부터 걸어서 터미널로 갔다. ( 터미널 바로 옆에 있는 기아 자동차 매장
간판을 목표로....같은 길에 있다. 약 20 분 소요 )
터미널에서 미국인 여행자 브래들리를 만나서 그가 발파라이소 행 버스를 타는 6 시 까지
한참 이야기 꽃을 피웠다.
브래들리가 떠난 후 터미널 내 매점에서 간단한 저녁을 먹었는 데 이 매점의 와이파이가
아주 잘 돼서 열심히 카톡을 하다가 하마터면 8 :30 분 버스를 놓칠 뻔했다.
터미널 마당의 너무나 팔자 좋아보이는 개 한마리.( 어떻게 저러구 자는지? )
오늘의 지출 : 산티아고행 버스표 : 37,600 택시,콜렉티보 :3,200 점심,아이스크림 :2,400
저녁,물,와인 :4,400 계 47,600 페소 (약 100 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