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행
1. 백두산 가는 길.
철수1
2022. 10. 24. 16:36
5 월 29일.
집에서 점심을 먹고 천진역으로 향했다.
처형께서 비닐봉지에 밥과 김치를 조금씩 싸 주시고 노잣돈도 300원이나 주셨다.
천진 역 앞 상점에서 엣쎄 다섯갑 사고 역 안에 들어가서 보안검객 받고
( 내가 다녀 본 중국의 모든 기차역과 버스 터미널, 심지어 지하철 역에서도
짐,가방을 검색대에 통과시켜야 하는 데 버스 터미널의 경우는 그냥 통과하는 곳도 있다.)
열차에 승차했다.
침대 열차에는 각 칸마다 승무원이 있어서 열차에 탈 때 승차권을 보여주면 승차권을 회수하고
대신 침대 번호가 찍힌 프라스틱 카드를 준다.
따라서 다른 객차에 탈수가 없다.
(승차권을 회수하는 이유는, 내 추측인데..한 밤중이나 새벽이라도 내릴 사람을 깨워주기 위한 것 같다.)
내 자리는 12호차 9호석 하단인데 내 자리에 가 보니 50대 쯤 되어보이는 중국인들 5명이 차지하고 있다.
내 자리라고 표를 보여주니 모두 통로에 있는 의자등지로 물러났다.
중간층과 상단은 그래서 조금 싸다.
침대에 앉아 있으려니 불편해서 모두 아래로 내려오는 것이다.
침대차는 에어콘도 잘 나와서 시원하고 승무원이 함께 타고 있어서 위험요소도 그만큼 덜하다.
시트도 깨끗했고 담배는 승강구 쪽에 재털이가 마련되어 있었다.
열차는 3시 12분 정시에 출발했고...
조금 지나자 나는 주변에 있던 아까 그 중국인들에게 자리를 할애했다.
22시간이나 걸리는 여행을 지루하게 보낼 수는 없으니까.
기차는 별 소음도 없이 조용히 계속 달렸다.
두어 시간 쯤 달려야 한 번씩 정차하는 것 같았다.
저녁 무렵이 되자 중국인들이 지나가는 판매원에게서 양고기와 닭고기 훈제를 잔뜩 사서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이과두주 큰 거 두병을 꺼내놓고 마시기 시작했다.
내가 이게 저녁 식사냐고 물으니 그렇단다.
나도 그래서 그렇게 어울렸다.
침대객실 테이블 위에는 종이컵이 열개정도 비치되어 있었는 데 모두 다 술을 부으면 아랫쪽으로
스며 내려서 종이컵을 두개씩 포개서 썼다.
꽤 늦게까지 마시고 잠들었는 데 깨어보니 아침 6시가 넘었고 내 앞자리 윗자리 모두 비었고
아무도 없다.
그들이 길림까지 간다고 했으니까 새벽에 모두 내려버린 것이다.
이런 실수를....
여행 중에는 어떤 경우에도 정신을 차렸어야 했는 데 넋 나가도록 마셨다는 것은 큰 실수였다.
다행이 그들은 일행이었고 나이도 지긋해서 별 일 없었지만...
세수하고 양치질하고...장거리 열차에선 일찍 하는 게 좋다.
종착역에 도착 할 즈음엔 물이 떨어졌는지 안나왔다.
사발면으로 아침 겸 점심을 먹고나니 승무원이 통로의 카펫을 걷고 청소를 시작한다.
종착역에 다 왔다는 신호이리라.
승무원이 청소까지 한다는 게 신기해 보였다.
오후 1시 조금 지나 연길에 도착.
열차안 풍경.
내 자리.
통로 끝에는 온수통이 있어서 컵라면을 먹거나 차를 마실 수 있다.
승강구 옆에 있는 키 높이 자. 용도는?
무임승차가 가능한 어린이 확인용?
세면장. 종착역에 가까웠을 때는 물이 안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