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여행

3. 하노이, 사파.

철수1 2022. 10. 22. 12:20

5 월 1 일.

저녁 8 시에 하노이 역에서 출발하는 사파투어를 신청해 놓고 후안키엠 호수 주변을 구경했다.

구 시가지를 주욱 한 바퀴 돌아보는 전동차 투어도 하고...( 약 45 분 소요, 십 오만 동)

엇그제 호숫가  담배 노점상에게서 엣세 담대 한 보루를 십 오만 동(약 8천원)에 샀는 데

앞으로 중국 여정을 생각해서 한 보루 더 샀다.

후안키엠 호수 옆 가로수.

 

날씨가 너무 더워서 뜨거운 쌀국수는 먹을 엄두도 못내고 시원한 에어콘 바람이 나오는 BBQ 집에가서

간단한 닭고기로 저녁을 때우고 ( 외국 체인점 식사비는 비싸다) 호텔에 돌아와서 기차시간까지 체크아웃 시간 연장 양해를 구하고..에어콘 틀어놓고 있었는 데 에어콘도 감당 못할만큼 더웠다.

 

중국과 베트남의 국경에 있는 사파투어는 3박 2일로 이루어져 있는 데 갈때 올때 침대열차에서 2박, 현지 호텔이나 원주민 주택에서의 1박해서 100 달러라는 데 나는 되돌아 오는 기차를 타지않고 라오까이 역에서

바로 중국으로 갈 것이기 때문에 80 달러를 주었다.

처음 타 본 침대열차.

 

저녁 7 시에 픽업하러 왔고 침대열차는 8 시 정각에 출발.

4 인실인 내 침대칸에는 카나다의 911 대원이라는 세 사람이 함께 탔다.

28 세 청년인 아담, 36세, 42세 미시인 낸시와 잉그리드.

내가 그들의 이름을 기억하기 위해 기차표에 한글로 그들 이름을 적었더니 신기해하며 돌려 보았다.

그들이 가져 온 와인 두 병과 내가 가져 온 작은 보드카 한 병을 나누어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다 잠들었다.

침대는 깨끗하고 편안했다.

 

새벽 5시 반 쯤 라오까이 역에 도착.

사파 써밋호텔에서 나온 버스가 일행을 맞았다.

새벽의 상쾌한 공기를 가르며 라오까이를 벗어 난 버스는 곧 가파른 산길을 오르기 시작하더니 한시간 남짓 계속 올라서 사파 호텔에 도착.

사방에서 빵빵거리고 신호도 잘 지키지 않는 하노이 운전사들에 비해 한적한 새벽 시간임에도 신호를 지키고 전혀 경적을 울리지 않은 호텔 버스 운전사를 보니 같은 베트남내에서 딴 세상에 온 곳 같다.

 

아담 일행이 홈스테이를 한다고 해서 나도 호텔 숙박대신 홈스테이로 바꿔달라고 영어 잘하는 네가 부탁해라 하고 말하니 그렇게 해 주어서 그들과 행동을 같이했다.

사파의 경치와 계단식 논은 그런대로 볼만하긴 하지만 탄성이 나올 정도는 아니었는 데, 작은 것에도

감탄을 잘하는 외국애들은 가는 곳마다 원더풀을 외쳤다.

내가 좋은 것들을 너무 많이 봐와서 감성이 무뎌진 걸까?

낸시(카나다), 엘레나(이태리), 잉그리드(카나다)

트래킹 출발 때 부터 호텔 앞에 모여서 따라오던 원주민 아녀자들이 궁금했다.

이 여자들은 왜 우리를 따라 먼 길을 오는 걸까?..아기 업은 여자도 있었다.

바구니마다 있는 우산은 뭐하는 걸까?...오늘 비 올건가?

궁금증은 점심 식사를 위해 개울가 식당에 들렸을 때 풀렸다.

우리의 트래킹이 멈추자 저마다 바구니에서 직물로 짠 가방, 주머니, 장신구,팔찌등을 꺼내어

팔기 시작했는 데 대부분 관광객들이 한두가지씩 샀다.(우산은 뜨거운 햇볕을 피하기위한 파라솔)

나도 외손녀에게 줄 작은 주머니 한개를 샀는 데  다른 여자애 하나가 자기것도 사라고 나에게 집요하게( 약 20분) 요구하는 바람에 오기로 안샀다.

 

우리팀의 원주민 가이드는 앳된 소녀 같았는 데 19살이며 방금 돐지난 아이도 있단다.

트래킹 도중 그녀의 집에도 들렀는 데 아무런 살림살이도 없었다.

 

홈스테이 하는 마을에는 여러 집이 홈스테이 하고 있었고 독일영감이 하는 빠도 있었는 데 동네에서

유일하게 와이파이가 되는 곳이다.

홈스테이 식사는 괜찮은 편이었고 생수와 맥주도 팔았는 데 착한 가격...

밤 늦게까지 여러나라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다가 모기장이 쳐진 매트리스 속으로...

 

다음 날 점심 때까지 대나무 숲과 폭포를 지나는 트래킹을 하고 호텔로 돌아와서 샤워 후 저녁먹고

5시 쯤 라오까이로 출발.

나의 다음 행선지인 중국 허코우에서 쿤밍으로 가는 버스표를 호텔에서 예약하려 했는 데 너무 비싸고

지금은 비수기라 예약 안해도 살 수 있을거라는 여행 안내소의 말을 듣고 예약포기.

 

라오까이에 6시쯤 도착해서 일행들과 헤어져서 중국 국경으로 향했다.

쿤밍가는 버스가 7시에 있다고 하니까 넉넉한 시간은 아니다.

라오까이 역 앞에서 3만동 달라는 오토바이를 만8천동 주고 타니 출입국 사무소 앞에 내려다 준다.

(내가 아는 정보로는 오토바이 삯이 만5천동 인걸로 알았지만 만약을 대비해서 이만동만 남겨놓고

남은 베트남 화폐를 가이드 팁으로 준 상태)

베트남 출국 사무소엔 나 말고는 아무도 출국하는 사람이 없어서 직원들이 심심하던 차에 내가 들어서자

출국 신고서도 자기들이 써 주고 가볍게 통과시켜 주었다.

안녕~~ 베트남.

 

트래킹 도중의 대나무 가로수 길.

홈스테이 집 부엌. 감자튀김 만드는 중...

베트남의 건물은 건물 폭 규제를 받는건지...거의 다 좁게 지어져 있다.

 

중국 국경, 다리 건너편이 중국의 허코우 (河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