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여행

대륙횡단- 20, 21일째 ( 그레이트 폴스에서 사우스 다코다주 래피드 까지)

철수1 2022. 10. 20. 11:45

그저께는 옐로스톤에서 야영하느라 못썼고,

어제는 글작성도중에 주인장이 전원을 껐는지 (밤 12시) 기껏 써놓은 거 다 날아갔고...

 

그레이트 폴스(Great falls)에서 엘로스톤으로 가는 길은 I-15, I-90 번 고속도로를 이용해도 되지만

89번 국도를 이용하는 것이 거리가 더 짧아서 시간이 적게 걸릴 것 같았다.

거기에다 단조로운 고속도로보다는 주변구경도 해 가면서 졸립지 않은 국도가 훨씬 더 여행취지에 맞으리라....

 

예상은 적중했다.

89번 도로를 한참 달리자 해발고도는 아주 높은 지역이었지만 광활한 대지 가운데에 도랑처럼 푹 꺼진 곳이 나왔는 데

폭은 5,6백 미터쯤이고 울창한 숲으로 가득했다.

몬태나주의 네이하트를 지나는 길...

숲 가운데는 폭 10여미터의 개울(Belt Creek)이 있었는 데 약 100리 가량이 계속 이어졌다.

계곡을 따라 난 길 주변엔 농가들이 띄엄띄엄 아름답게 자리잡고 있었고

어떤 작은 숲속 광장엔 무슨 연수같은 걸 왔는지 사람들이 좀 보였고 길을 따라 조깅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아름다운 숲과 개울과 농가가 어울어지는 길...

낙원같은 곳이었다.

 

옐로스톤 공원 북쪽입구에 도착하니 예전에 루스벨트 대통령이 세계최초의 국립공원 1호로

지정한 기념으로 세운 문이 보였다.

루스밸트 아치.

 

국립공원 1호로 지정했을 정도라면 꽤 볼만한 것이 많을것이라고 생각했는 데....

들어가보니 첫번째 만난 Mammoth hot springs 는 실망스러웠다.

노란색 게단식 논처럼 생긴 곳에서 뜨거운 물이 흘러내리는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말라서 흰색이 나는 계단식 논모양과 약간의 김이 나오는 노란 웅덩이가 몇개 있을 뿐...

팸플릿의 사진은 1977년에 찍은 것 임을 현지 안내판에서 읽을 수 있었다.

 

내가 원래 보고팠던 것은 몇분마다 한번씩 힘차게 뿜어댄다는

간헐천 분수같은 것이었으니 그 녀석을 찾으러 갔다.

요세미티나 옐로스톤이나 국립공원들은 무척 넓어서 옐로스톤같은 경우에도 가로 세로가 100km 정도 되는 데

그 녀석 분수를 찾아서 수십 km 를 달렸다.

그런데, 뜨거운 김이 솓아나는 곳은 한 두곳이 아니었다. 가는 도중에도 곳곳에서 -

나중에 공원을 나올 때( 공원 출입구는 여러 곳이 있슴) 동쪽 방향으로 나왔는 데

온 사방에서 뜨거운 김이 솓아나고 있었다.

 

공원내 길은 왕복 2차선 도로이지만 조금이라도 볼만한 것이 있는 곳은 주차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어 놓고 안내판도 있어서 편리하다.

주차 할 수 있는 곳이건 아니건 가다가 다른 차들이 서 있으면 뭔가 볼만한 것이 있다는 뜻이다.

아니나 다를까? 한 곳에 차들이 서 있어서 보니 들소 한마리가  길 근처에 있었다.

처음보는 들소라서 나도 차 세우고 한 컷 찰칵!

하지만 조금 더 가서 분수 솟는 곳 근처에 가니 들소들이 떼지어 있었다.

 

치솟는 분수도 내가 생각했던 만큼 솟아오르진 않았지만 그런대로 좋았다.

입장료 차 한대당 25 달러를 생각하면 내가 기대했던 볼꺼리는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자연 생태계가 고스란히 아름답게 살아있고 자연 사파리를 연상시키는 야생동물들의 출현은

입장료가 전혀 아깝지 않았다.

 

공원 한 가운데는 매우 큰 호수가 있었는 데 한쪽면을 따라 캠핑장을 찾아가는데만 20km 정도 달렸다.

원래 계획은 옐로스톤을 보고나서 동쪽으로 빠져서 가는길에 만나는 도시에서 오늘을 묵을 생각이었는 데

공원이 크다보니 아무래도 공원내에서 숙소를 찾아야 할 것 같은 데 호텔은 어렵고 야영을 하기로 했다.

캠핑장을 찾아가니 만원(full)표지가 붙어있었다.

하지만 다른 캠핑장은 또 20 여 km 를 가야하고 거기에도 빈 자리가 있다는 보장이 없으므로

그냥 접수대로 들어가서 물어보니 텐트자리는 있단다.(나중에 보니 캠핑카 자리도 남아 있었다)

 

캠핑장을 잡아놓고 주변의 폭포를 보러갔다.

호수의 물이 흘러 넘쳐서 만들어내는 폭포는 볼만했다.

노란색에 가까운 천길깊이 계곡으로 떨어지는 폭포는 수량도 대단했다.

폭포로 오가는 도중에 수많은 들소들과 오리, 이름모를 흰색 새(오리보다 더 큼),

물가에서 곰 두마리(엄마곰, 아기곰),  첨으로 뿔 달린 숫사슴도 세마리나 보았다.

 

마트에 들려서 스테이크용 쇠고기를 한 덩어리 사서 저녁에 모닥불에 구워 먹었는 데

어찌나 맛있었는 지....

캠핑장은 어디서나 그랬듯이 해가 지고나자 조용했다.

( 이상한 사람들...우리같으면 술한잔하면서 밤새 떠들텐데...ㅎㅎㅎ)

몬태나주의 어느 농가....

옐로스톤에 가까이 왔다.

옐로스톤의 북쪽 입구의 마을.

 

맘모스 스프링스의 관광센터 마을.

예전의 노란색은 사라지고...

쓰러진 나무와 새로 자라는 나무들...

길가에 들소가 있어서 반가움에 사진을 찍었는 데...

조금 더 가니 들소가 떼로 몰려 다녔다.

이런 장소가 공원 내에 여러 곳.

공원내의 호수.

뿔이 달린 숫사슴을 처음 봄.

호수의 물이 흘러 나가는 곳.

제가 해방 후 부터 기르는 오리농장인 데...5만평.

사실 분은 연락 바랍니다.

사료도 줄 필요없고 특별히 관리 할 필요도 없음.ㅎㅎ

호수의 물이 흘러나와 옐로스톤 강과 폭포를 이룬다.

캠핑장.

저녁에 보니 나무 아래에도 텐트가 있네요.

저 사람은 캠핑장 사용료를 안내고 쓰는 것인지도... 

주위엔 모두 캠핑카(RV)인 데...우리만...

그래도 이 모닥불에 구워먹은 스테이크의 맛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의 목적지인, 큰바위 얼굴이 있는 사우스 다코타주의 래피드시티로 향했다.

래피드시티(Rapid city), 급한 사람들만 사는 모양이지?

 

옐로스톤 캠핑장을 나와서 국립공원을 나오는데도 한참이나 걸렸다.

공원을 나와서 고속도로를 찾아가는 도중에 사막의 오아시스라고 불리는 곳을 지났는 데

주변이 사막같은 곳이지만 높은(해발 2천m이상) 산중에 푸른 초원이 있고

아름다운(규모는 작지만)폭포를 가지고 있었다.

 

래피드시티의 러쉬모어산(Mt.rushmore)에 있는 큰바위얼굴에는 저녁무렵에 도착했다.

저녁이면 사진빨이 잘 안 받을텐데...

그래도 다음날 일정을 생각해서 10달러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다.

사진만 찍으려면 공원밖 도로에서 찍어도 잘 나올 것 같기도 했지만.....

 

어릴 적 국민학교 교과서에서 보았던 큰바위 얼굴.

나는 굉장히 큰 산의 바위에 깍아 놓은 걸로 생각했었는 데...

실제로 보니 그리 큰 산은 아니다.

그래도 여기가지 왔으니 인증사진을 찰칵...

 

이 부근에는 여기외에는 이름 난 명소가 없는 탓인지 관광객이 제법 많았다.

나의 경우는 옐로스톤을 보고 동부로 돌아가는 길목에 있기 때문에 잠시 들렸을 뿐

일부러 찾아 오기엔 너무나 외딴 곳에 있었다.   

 

 옐로스톤 보고, 사우스 다코타에서 큰바위얼굴을 봤으니 원래 생각했던 볼 것들은 다 본 셈이다.

이제 버지니아로 가는 일만 남았다.

내일 모레쯤이면 도착할 듯...

조용히 쉬고 있는 오리떼를 쫒아내고 있는 용감한 대한의 아줌마. 

옐로스톤의 아침.

처음 본 동물...다른 사람에게 물어도 이 동물의 이름을 모른단다.

아직도 카우보이가 있었다.

다시 높은 고원으로 올라가서...

사중인 도로의 속도제한 표시판 - 아래에 스프링이 있어서 차가 지날 때 바람에 쓰러졌다가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선다. 

저 아래 푸른 숲길 사이의 길로 가게 된다.

 

러쉬모어 산.

러쉬모어 산 근처의 관광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