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여행
대륙횡단-16일 째 (요세미티에서 원래무식한까지)
철수1
2022. 10. 19. 16:02
요세미티에서의 아쉽지만 짧은 하룻밤을 보내고 오늘 목적지인 타호 호수로 향했다.
타호 호수를 보고 나면 바로 캐나다로 가서 루이스호수를 보고 다시 미국으로 내려와서
옐로스톤으로 갈 생각이다.
타호 호수로 가기 위해서 요세미티 계곡 뒷편 고개를 넘어 가는 길을 택했다.
이쪽 길은 나같은 사람 외에는 다닐 일이 없어서 그런지 매우 한가하다.
가는 도중에 주유소가 없을까봐 요세미티계곡 나오자마자 있는 주유소에서 주유하고(무척 비쌈)
산언덕을 올라가는 데
길 옆에는 불에 타 죽은 나무들이 많이 보였다.
조금 더 올라가니 요세미티의 뒷편 경치가 나타났다.
하프돔의 뒷모습을 보면서 달리는 길 옆에는 흰눈이 꽤 많이 남아 있었다.(6월말인 데...)
하긴, 백두산보다 높은 곳이니 그럴만도 하리라.
이 높은 곳에도 몇개의 호수가 보였는 데 이 호수의 물과 눈 녹은 물이 요세미티의 폭포수를 만들겠지...
어떤 호수에는 간간이 카약을 즐기는 사람들도 보이고 경치도 아름다워서
나도 시원한 호숫물에 발을 담궈 보았다.
하프돔의 반대편이 보인다.
발 담그고 쉬었던 곳.
요세미티 뒷편 산 위에 있는 엘러리 호수.(해발 9,538피트, 약 2,907m)
요세미티 뒷편을 넘어 내려가는 길.
높은 산을 내려오니 다시 황량한 벌판이 시작됐다.
황량한 벌판 가운데에 있는 모노(Mono)호수를 지나 두어시간 달려서(150km) 네바다주에 들어섰다.
다시 높은 산을 오르니 거기에 또 거대한 타호호수(Lake Taho)가 있었는 데...
미국사람들이 가보고 싶어 하는 호수란다.
내가 동부에서 출발할 때 옆집의 아주머니가 꼭 가보라고 추천을 해 주신 곳.
주변엔 흰눈을 머리에 얹은 산들이 둘러싸고 있고...
아름다운 호수임에는 틀림없으나 그 동안 여러 호수를 많이 보아서 그런지 감탄할 만한 정도는 아니었다.
물이 차갑지 않은지 수영하는사람도 있었고 보트타는 사람들도 많았는 데, 호수를 반바퀴나 돌았지만
호수에 접근할 수 있는 장소가 별로 없었고 호수에 접근할 수 있는 곳은 주차할 만한 곳이 없었다.
휴일이라서 워낙 많은 사람들이 몰려서 그런가보다.
쉴곳조차 마땅치 않아서 마침 성당이 보이길래 성당 마당에 주차해 놓고
짜파게티를 삶아서 점심으로 때웠다.
이곳 성당들은 대개 일정한 시간 이외에는 문닫고 아무도 없다.
주일인데도 (2시반쯤) 아무런 인기척이 없고
우리가 점심 끓여먹는 동안에도 지나가는 등산객이 한명 있었을 뿐이다.
모노 호수.
기름값이 장난이 아니다.
동부에서는 갤런(3.8리터)당 2.5달러인 데 여기서는 4달러가 넘는다.
네바다 주에는 소규모이긴 하지만 카지노가 가는 곳마다 있었다.
롯지(Lodge)에도, 심지어는 주유소에도...
타호 호숫가에 있는 성당.
타호 호수를 떠나 유명인들이 이혼을 하러 온다는 도시 리노(Reno)를 지난다.
여기서는 이혼이 아주 쉽다는 데...하루 묵어갈까?
근데, 벌어 놓은 돈이 없어서...
로또 1등에 당첨되면 다시 생각해보기로 하고 계속 가다보니 원래무식한 도시까지 왔다.
이 도시의 이름은 Winnemucca 인데 발음하기 어려워서 내가 그렇게 붙였다.
여기서는 US 95번 국도를타고 계속 북쪽으로 달려 캐나다까지 갈것이다.
내일 하루엔 못가고 아마 이틀정도 걸릴 거 같다.
그렇게해서 또 달린다.
한적한 도로에서 운전 중에 사진도 찍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