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여행
대륙횡단-15일 째 (프레스노에서 요세미티 공원까지)
철수1
2022. 10. 19. 15:44
공동묘지로 둘러싸인 프레스노의 Econo Lodge에서 한국팀이 우르과이에게 한꼴 먹은 중계를 보고나서
세콰이어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광활한 농업지대를 지나서 산 언덕을 오르는가 했더니 산언덕 정도가 아니라 엄청나게 긴 산 비탈을 올라가고 있었다.
얼마나 높이 올라왔는지 언덕위에는 아직도 눈이 남아있다.
세콰이어 국립공원에는 킹스캐년과 자이언트 세콰이어가 자라는 지역으로 나뉘어 있는 데
나는 당근, 나무가 있는 쪽으로 향했다.
공원의 초입부터 엄청나게 큰 나무들이 즐비한 데...이 가운데 세계에서 제일 큰 나무가 있을 거라는 기대감으로
마음이 설레었다.
숙소 앞이 묘지였다.
세콰이어 국립공원 가는 길.....언덕을올라간다.
공원입구.
해발 약 2,200m의 언덕길에는 잔설이 남아있다.
세상에서 제일 크다는 나무는 이 공원에 있는 셔먼장군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나무이며
나이가 2200년 정도 됐다고 하고, 키가 가장 큰 나무는 이름은 없지만 무명의 세콰이어로서
나이가 3200년 정도 된다고 한다.
또, 밑둥이 제일 큰 나무는 그란트장군이라고 이름 붙여진 나무인 데,
이 나무를 보려면 차로 또 한참을 가야하고 차에서 내려서도 많이 걸어야 한다는 데...
오늘 중으로 요세미티까지 가려면 시간이 부족할 듯 해서 포기했다.
셔먼장군나무를 보는데는 주차장에서 잘 관리 된 산책로를 따라 7,8분쯤 걸으면 된다.
장애인차는 가까운데까지 갈수있도록 주차장이 일반 주차장과 별도로 있었다.
셔먼장군 나무 주변에는 비슷한 크기의 나무들이 여러그루가 있지만 팻말이 있어서 알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아무리해도 카메라에 나무 전체를 담을 수 없다.
너무 크니까...
멀리서 찍으려면 다른 나무에 가려서 찍을 수 없고, 가까이에서는 밑둥에서 3분지 1 정도만 찍힌다.
세콰이어 나무를 보고나서 숲속 시냇물이 시원하게 흐르는 피크닉장소에서 점심을 먹으니
이처럼 좋을 수가 없다.
아쉬운 발길을 돌려 근처에 있는 요세미티공원으로 향했는 데...
(아차! 근처가 아니다...지도상으로는 근처지만 250km가 훨씬 넘는 데...)
도중에 도로표지판을 잘못보아서 30여km를 갔다가 되돌아왔다.
운전 중에 분명히 태양이 나의 왼쪽 뒤에서 비춰야하는 데 왼쪽 앞에서 비춰서 이상하다 생각했지만
이눔들 시골길에는 무지무지하게 한참을가야 표지판이 하나씩 나오니까, 아차! 잘못들었구나 하고 느꼈을 때는
이미 어마어마한 거리를 지나온 뒤라서 미칠 노릇이다.
다시 프레스노의 농장지대로 들어섰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남쪽 진입로로 들어서자 무섭도록 울창한 숲이 깔려있었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샌프란시스코 방향인 서쪽 입구로 들어온다)
도중에 길을 잘못들어 시간을 조금 까먹기는 했지만 지도상에 지척인 두 공원의 거리가
꽤 멀어서 벌써 저녁이 가까워졌다.
주말이라서 호텔은 비쌀테고 텐트 야영이라도 하려면 일찍 자리를 잡아야할텐 데...
남쪽 입구에서 받은 안내지도를 보며 첫 번째 들른 야영지엔 이미 만원팻말이 붙어있었다.
지도상의 다른 야영지를 찾아갔지만 실제로는 캠핑장이 없었고...
캠핑장을 찾아 다니다가 막다른 길 끝에 도착했는 데...와우!
거기엔 1,000m 아래의 요세미티 골짜기를 내려다 볼 수 있는 멋진 전망대가 있었다.(Glacier Point, 해발 2,199m)
흰눈을 머리에 인 멋진 산들이 에워싸고 있는 가운데 흰 폭포가 2단으로 흘러내리고...
예전에 이발소에 걸려있던 유토피아그림이 생각났다.
역시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경치가 최고다.!
요세미티로 가는 길.
글래셔포인트에서 본 요세미티
정면의 바위가 하프돔(Half Dome), 오른쪽은 Vernal폭포와 Nevada폭포.
하프 돔.
미국 캘리포니아주 요세미티계곡(Yosemite Valley) 동쪽 끝에 있는 요세미티국립공원 안에 솟아오른 화강암 돔으로 높이는 2,693m이다.
화강암 정상의 높이는 계곡 바닥에서부터 1,444m가 넘으며, 봉우리 전체가 옛 모습이 거의 그대로 유지되어 있다.
계곡 바닥에서 보면 북서쪽으로 둥근 돔의 절반이 잘려나간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글레시어포인트(Glacier Point) 또는 워시번포인트(Washburn Point)에서 바라보면 북동-남서 방향으로 가느다란 능선이며,
남동쪽은 맨꼭대기를 제외하면 북서쪽과 거의 마찬가지로 가파르다.(두산백과)
좋은 구경은 했지만 날은 저물고 배는 고프고....
잘 자리도 정해야 하는 데...
글래셔포인트에서 차를 돌려 계곡 안쪽으로 향했다.
골짜기 안에도 서너군데 야영장이 있었지만 모두 만원이니 마음이 다급해졌다.
캠핑장 사무실에는 나와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이 여럿 있었는 데 다행히
간신히 거금 100 달러를 주고 천막캐빈 비슷한걸 얻었다.
캠핑장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다만, 전기 수도 시설이 되어 있고 지붕과 어설픈 침대 하나, 캠프화이어 화덕과 음식물 보관함.
이곳에는 곰이 자주 출몰해서 음식물을 뒤지므로 모든 음식물은 반드시 쇠로 만든 보관함에 보관하도록 되어있다.
차 트렁크도 안되고 숙소에 들여서도 안된단다.
차 트렁크에 보관하면 차 수리비가 많이 나올것이고 텐트에 보관하면 치료비가 많이 나올것이라는 이야기...
공포에 떨면서 잠을 잤는 데 춥지는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곰은 안왔는 데 토끼만한 쥐들이 있어서 깜짝 놀랐다.
하긴, 수백채의 숙박시설과 차들이 있는 데 곰이 나올턱이 없지...
그랜드캐년에서 야영할 때 장작이 없어서 아쉬웠던 기억을 살려서 7달러를 주고 장작을 사와서 캠프화이어를 해 놓고
옆집에서 의자를 얻어다가(우리 의자를 옆집에서 슬그머니 가져간 걸 지도 모른다. 그들이 먼져 왔으니까...)
깔고 앉아서 깊은 산속의 정취를 맘껏 느껴 보았노라.
양옆으로 수백m짜리 수직 암벽이 둘러싸고 있는 골짜기에서의 야영은 가슴뿌듯하면서도
이루 말할 수 없는 행복감을 주었다.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이곳에도 좋은 사진을 찍을 장소가 많았지만,
내가 사진 전문가도 아니고 그저 인증샷이나 몇장 찍다보니 사진을 찍는데에 너무 인색했나보다.
브라이들베일폭포 [Bridalveil Falls]
높이는 189m, 너비는 12m이고 구조는 직하형(直下形)이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내에는 이 폭포 외에도 요세미티·네바다·버널(Vernal)·리본·레하마이트(Lehamite)·센티넬(Sentinel)·
일리루엣(Illilouette)·실버스트랜드(Silver Strand)·스노크리크(Snow Creek)·스테어케이스(Staircase)·로열아크캐스케이드(Royal Arch Cascade)·
호스테일(Horsetail) 등의 폭포가 있다. (두산백과)
높이 1000m의 엘 캐피탄 화강암 바위와 리본폭포.
요세미티 계곡의 거대한 화강암 기둥인 엘캐피턴(El Capitan)의 서쪽 절벽에서 떨어진다.
직하형(直下形) 폭포로 높이는 491m, 평균너비는 9m이다. 하나의 낙하 높이로는 미국에서 가장 높지만
계곡 바로 건너편에 있는 브라이들베일폭포(Bridalveil Fall)에 비해 그리 알려져 있지 않다.
머서드강(Mecerd R.)에서 북쪽으로 1.6km 떨어져 있다.(두산백과)

100달러짜리 숙소.
음식물 보관창고.
엘 캐피탄 아래의 야영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