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여행
1. 블라디보스톡 여행
철수1
2022. 11. 7. 10:57
원래 여행계획지도.
그러나 사할린을 추가하는바람에 아래 지도처럼 일정을 바꿨다.
2018년 5월 15일
인천공항발 블라디보스톡행 제주항공에 탑승했다.
이번 여행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우수리스크, 하바롭스크를 거쳐
중국 동북3성을 둘러보는 여정으로 계획을 짰는 데
이왕 가는길에 사할린을 거쳐서 가기로하고 일부 일정을 변경했다.
이들 지역엔 특별히 볼만한 것은 없고
그냥 옛 고구려 후예들의 흔적을 찾아보는 정도로 만족하려한다.
12시 55분 출발인 비행기가 약 30분 늦게 인천공항을 출발해서
오후 4시 30분 경 블라디보스톡 공항에 도착했다.
약 두시간이 걸리지만 여기는 한국보다 1시간이 빠르다.
블라디보스톡 공항
공항에서 107번 버스를 타고 약 1시간만에 종점인 브라디보스톡 기차역에서 내렸다.
요금은 1인당 230루블인 데 짐값을 따로 받았다.
결국 1인당 275루블.
숙소는 기차역 바로 옆의 아보르다주 호스텔.
숙소 간판이 허술해서 이리저리 헤메는 데 숙소주인이 나타났다.
호스텔은 허름한 아파트의 1층 일부를 개조해서 만든 것인 데
내부는 깔끔했다.
열쇠를 3개나 준다.
하나는 아파트 입구 열쇠,(2,3층은 일반 가구가 살고...) 또 하나는 호스텔 문 열쇠,
마지막으로 방열쇠.
그러니 담배를 한대 피우려면 3개의 열쇠를 들고 밖으로 나가야한다.
방은 단지 3개뿐인 것 같고, 주인은 여기에서 상주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가 도착할 시간을 미리 메일로 묻고는 기다리고 있었던 거다.
필요하거나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카톡으로 연락을 하라고 했다.
다행히 영어는 통했다.
러시아에 왔으니 킹크랩을 먹어야지 하고 중국시장으로 갔다.
혁명광장 앞에서 택시를 탔는 데 300루블(약 6천원)을 줬다.
바가지를 쓴 거다.
하지만 중국시장에 가보니 이미 문을 모두 닫았다.
아침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연단다.
올 때는 23루블짜리 시내버스를 타고 왔다.
하는 수 없이 해양공원에 있는 가게에서 껍질이 발려진 냉동 게다리를 사왔는 데
너무 비싸다.(3500루블)
여기서 파는 크랩들은 껍질이 있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 껍질을 깐 것들이었다.
사실 껍질째 사게되면 까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중국시장으로 다시 가서(역 앞에서 시내버스 #31, #49 혁명광장 경유)
게살을 사왔는 데 해양공원보다는 싸지만 기대했던 만큼 싸지는 않았다.
기차역 앞의 시내버스 터미널.
31번과 49번 버스가 혁명광장,후니쿨라 타는 곳을 거쳐 중국시장앞을 지나간다.
제일 오른쪽에서 공항으로 가는 107번 승합차가 출발하는 데 지금은 보이지 않는다.
중국시장 상인 중에는 카자크스탄, 우즈벡스탄 사람들이 많았다.
사진은 건과류 가게.
대부분의 크랩들은 이렇게 살을 발라서 냉동상태로 팔았다.
간혹,통째로 삶아 냉동시킨 것도 있고..
털새우가 맛있다는 데 글쎄...모르겠다.
중국시장내 수산물을 파는 곳.
페리부두에는 때마침 동해항에서 출발한 DBS크루즈 페리가 정박하고 있었다.
기차역 가기 전의 시내버스 정류장 부근에
율브린너 생가가 있다.
본격적으로 시내구경에 나섰다.
먼저 독수리전망대로 향했다.
걸어서 올라가려면 제법 힘들기 때문에 혁명광장 앞에서 아무 시내버스나 타고
두 정거장을 가서 내리면 길건너 편 건물 뒤에 후니쿨라를 타는 곳이 나온다.
표를 파는 곳은 없고 그냥 타면 할머니까 돈을 받고 표를 준다.
블라디보스톡 기차역.
정면에 보이는 건물은 페리부두 건물이고 오른쪽에 기차역건물 일부가 보인다.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출발점이자 종점이라서 관광객들이 옛 기관차 앞에서 사진을 많이 찍는다.
역 구내는 육교를 통해 아무나 들어갈 수 있다.
후니쿨라에서 내리면 큰 로타리가 있는 데 그냥 길을 건너려면 위험하니
지하통로를 이용하면 된다.
내가 전에 왔을 때는 지하통로가 있는 것을 몰랐기 때문에 그냥 길을 건넜었다.
전망대에 올라서니 항구가 한눈에 들어오는 데 오늘은 날씨가 그리 맑지 않아서
약간 실망.
전망대에는 키릴문자를 만들었다는 키릴형제의 동상이 있고
여기에도 연인들의 자물통들이 많이 걸려있다.
후니쿨라
독수리전망대에서 본 항구.
독수리 전망대에서 내려오는 길은 올라갔던 길을 되돌아 오는 것이 가장 쉽지만
우리는 개선문쪽으로 가기위해서 전망대 뒷편길로 내려왔다.
이 길은 약간 복잡하지만 잘 살펴보면 쉽게 개선문 쪽으로 내려갈 수 있다.
도중에 세르게이 동상(누군지는 잘 모름)도 있고...
세르게이 동상
개선문과 2차 세계대전의 희생자들을 기리는 영원한 불꽃, 2차대전 때 맹활약을 했다는 잠수함은
모두 한군데 있다.
여기서 많은 한국 관광객을 만났다.
여기뿐만 아니라 블라디보스톡 어디에나 한국 관광객이 넘쳤다.
특히 아르바트거리....
개선문.
2차대전당시의 희생자를 기리는 영원한 불꽃.
2차대전당시 맹활약을 했다는 잠수함과 그 내부(내부구경 100루블)
부두에 정박해 있는 러시아 군함들.
1860년 블라디보스톡 개항기념 조형물.
잠수함 옆 은행에서 환전을 했는 데 백달러당 6,200루블을 받았다.
내가 4년 전에 이곳에 왔을 때는 백달러당 3,200루블을 받았는 데
4년 사이에 루블화의 가치가 거의 절반으로 떨어졌으니 지금은 4년 전에 비해서
거의 절반 금액으로 여행을 할 수 있는 셈이다.
물론 그 사이에 물가가 좀 오르긴 했지만 두배가 오른 것은 아니니까...
블라디보스톡 시내.
아르바트 거리
아르바트 거리 끝에 있는 해양공원
시내구경을 마치니 이형이 독수리 전망대에서 본 다리를 건너가보자고 해서 택시를 대절해서
루스키 섬을 다녀왔다.
기차역 앞에는 관광객을 상대로 루스키섬 투어 호객을 하는 택시가 많다.
영어가 거의 안 통하니운전기사들이 번역 앱을 동원해서 흥정을 한다.
대개 호스텔에서 소개하는 루스키섬 투어는 1인당 500루블 정도라고 알고 있지만
우리는 3천루블에 택시를 대절했다.
하지만 루스키섬에 가보니 날씨가 너무 나빠서 아무것도 안 보였다.
하늘과 바다가 구분되지도 않는다.
루스키 섬.
큰 대포가 있는 요새도 있는 데 그저....
저녁시간에 북한식당을 좋아하는 이형의 뜻을 따라 택시를 타고 평양식당을 찾아갔다.
기차역에서 시내 반대편(등대 방향)으로 시내버스 3정거장 되는 곳에 있다.
소혀찜이 있어서 주문했더니 달랑 7조각이 나왔다.
메뉴판에는 350그램이라고 적혀 있었는 데 이게 350그램이냐고 항의하니
종업원은 그냥 웃기만 했다.
평양소주도 마셨는 데 대체로 너무 비쌌다.
평양관 앞 시내버스 시간표
5월 17일
오늘은 우수리스크를 찾아가 보기로했다.
버스를 타고 가면 쉽다고 하는 데 터미널까지 가는 게 멀게 느껴져서
숙소 바로 앞에 있는 기차역에서 근교열차를 타고 가기로 했다.
(시내에서 #32 시내버스를 타면 터미널로 간다)
우리의 전철이랑 비슷하지만 자주 다니지는 않았다.
기차표는 역 근처의 자동발매기에서 사도 되지만 러시아 글자를 모르니 역 창구에서
구입했다.(200루블)
플랫폼에서 기차를 타려는 데 한국인 관광객이 수십명...
거기에다 한국의 어느 중학교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왔는지 또 수십명....
4칸짜리 기차에 꽉찼다.
단체 관광객들은 러시아 철도를 맛보기로 타는 것이라서 출발 후 약 20분만에 모두 내렸고
중학생들은 우수리스크 조금 못미치는 곳에서 내렸는 데
나중에 이상설 유허비가 있는 곳에서 다시 만났다.
근교열차 시간표
근교열차 승강장. 장거리 기차 승강장은 저 뒷편에 있다.
출발할 때 이렇게 꽉찼던 기차안이 한국인 단체관광객이 내리고
우수리스크에 가까이 가니 한가로워졌다.
해무리도 보이고..
.
우수리스크역 기차시간표(장거리)
우수리스크 기차역에서 내려서 택시를 타고 고려인 문화관을 찾아갔다.
블라디보스톡과 달리 이곳의 택시요금은 착했다.(160루블)
고려인 문화관에 가니 고려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여럿 있었으나 모두 러시아어를 썼다.
식당이 함께 있었는 데 우선 점심으로 육개장을 먹고 전시관을 구경했다.
그런데 전시관 구경은 무료가 아니다.
한국말을 전혀 못하는 아줌마 두 사람이 있었는 데 우리가 구경하는 도중에 돈을 받으러 왔다.(70루블)
문화관 마당에 안중근의사 자취가 남아있다.
문화관내 식당.
문화관을 나와서 이준열사와 함께 헤이그에 갔던 이상설 유허비를 보러 갔다.
택시기사에게 유허비 위치가 표시된 구글지도를 보여주니 한참을 들여다 보다가 알았다고 해서
200루블에 흥정을 하고 출발했다.
시내에서 좀 떨어진 강변에 위치한 유허비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유허비를 잠시 구경하는 동안
대기했다가 돌아올 때 기차역까지 데려다 달라고 했더니 오케이...
나는 왕복 총 400루블을 생각하고 있었는 데,
나중에 기차역에 도착하니 350루블(약 7천원)을 달란다.
유허비 주변은 조금 썰렁했다.
네델란드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고종의 밀사로 파견 된 3인 중 대표였던 이상설 선생은
많은 광복운동을 하다가 연해주에서 "조국의 광복을 보지 못했으니 나의 몸과 유품을 불사르고
제사도 지내지말라"는 유언을 남기고 죽었다고 한다.
그래서 생긴 유허비인 데 좀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할 듯 하다.
이상설선생 유허비를 둘러보고 우수리스크 역으로 갔지만
블라디보스톡행 기차는 저녁 6시에 있어서 기다리는 것 보다는 버스를 타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역 앞의 시내버스를 타고 버스터미널로 갔다.
블라디보스톡 행 버스가 막 터미널을 나오길래 얼른 탑승했다.(300루블)
약 한시간이 걸려서 블라디보스톡에 도착.
터미널에 도착하기 전에 많은 사람들이 내렸고 우리는 그냥 끝까지 앉아서 터미널 입구에서 내렸는 데
알고보니 터미널부근의 교통정체가 아주 심각해서 미리 내린 것이었다.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기차역으로 가는 버스는 #81 번 버스라는 데
아주 오래 기다린 끝에 버스가 왔다.
기다리는 도중에 #32번 버스는 아주 자주 지나갔는 데, 기차역까지 가지 않고
아르바트거리나 시내 중심으로 갈 사람이라면 #32를 타도 된다.
시내에 도착해서 여기에 도착한 첫날 봐둔 한국식 삼겹살집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식당도 깔끔하고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았다.
항구와 기차역의 야경
내일이 호스텔에서 체크아웃하는 날이니까 호스텔 주인으로부터 카톡이 왔다.
내일 아침에 열쇠는 실내 테이블에 놓고 가겠다고 했더니 오케이...
내일 아침엔 일찍 일어나서 사할린행 비행기를 타야하니까
그 시간에 호스텔 주인이 오려면 자기도 피곤할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