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여행

14. 프놈펜을 거쳐 호치민시티로...

철수1 2022. 11. 7. 10:18

 

 

2월 3일.

1월 초순에 마카오를 통해 중국으로 들어왔고

중국남부 베트남 접경을 따라 징홍까지 서쪽으로 이동을 하면서

좋은 경치들을 보았고...

 

징홍부터는 남쪽으로 메콩강을 따라 메콩델타의 호치민시티까지 이동하는 여정의

마지막 코스가 시작된다.

 

어제 오후에 돈뎃섬에 있는 그린파라다이스 라는 여행사에서 프놈펜행 버스를 예약했다.

비교적 믿을만한 회사라고 들었기에 이곳에서 예약을 했다.

 

시엠립이나 기타 캄보디아의 다른 도시로 갈 경우엔 도중에 환승을 해야 하는 데

간혹 환승지에서 여행사로 부터 연락이 누락되는 경우가 있어서 곤역을 치르기도 한다고 들었지만

프놈펜행은 환승절차 없이 직행이기때문에  아무 여행사에서 예약을해도 상관없는 일이었다.

프놈펜행 버스표

 

그린파라다이스 여행사도 정직하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프놈펜행 버스요금이 1인당 28달러, 우리는 두명이니까 58달러면 되는 데

50만낍을 달라고 해서 주고 계산기를 두드려보니

환율을  달러당 8,500 낍을 적용해도(우리가 달러를 팔때는 8,200낍)493,000 낍인 데

7천낍을 더 준 거다.

항의해도 안 돌려준다.

비록 작은 돈이긴 하지만 정직하지 못하다는 느김이 들었다.

 

아침 8시.

어느 여행사에서 표를 샀던지간에 모두 8시에 선착장에 모여서 보트를 타고(보트비 포함)

나까송으로 건너간다.

나까송의 터미널에서 다른 표로 바꿔준다.

 

나까송의 터미널.

여기에 있는 여러대의 승합차가 국경까지 태워준다.

 

여기서 가이드(?)가 캄보디아 입국신고서와 비자신청서 용지를 주는 데

미리 작성해두면 캄보디아 입국시 편리하다.

라오스 출국서류는 없다.

 

이 가이드가 국경을 통과하는 데 40달러를 자신에게 주면 모든 수속을 원활히 해 준다고 해서

대부분의 외국인 여행자들이 그렇게 했다.

우리는 그렇게 돈을 들일 이유가 없을 것 같아서 그냥 직접 수속을 했는 데

거의 비슷한 돈이 들었다.

 

우선 라오스 출국시 이미그레이션에서 스탬프 찍는 값으로 2달러를 요구했다.

(중국에서 라오스 입국때도 무슨 기금이라면서 1달러씩 받았다)

이것을 따지고 거부하던 프랑스인은 바닥에 주저앉아 버텼다.

모두가 함께 버텼으면 좋으련만 처음에는 어느정도 동조하던 가운데서

일부 여행자가 2달러를 내고 통과하니 다른 사람들도 따라서 돈을 내고 통과했다.

우리가 통과할 때까지 그 프랑스인은 바닥에 주저앉아 버티고 있었고...

부당한 수수료 지불을 거부하고 버티는 중...

 

라오스 출국은 그렇다고 치고...

캄보디아 입국은 더 웃기는 일이 있었다.

먼저, 검역소 비슷한 곳을 지나는 데(실제로는 아무것도 없다.창구만 있을 뿐)

창구에다 검역 신고서(흰색) 같은 것을 작성해서 1달러와 함께 제출하면

노란색 종이를 준다.

이 노란색 종이를 여권, 비자피 35달러와 함께 비자창구에 제출하면 비자가 나온다.

웃기는 것은 검역소에 검역신고서(흰색)를 작성하지 않고 그냥 1달러만 내도

노란색 종이를 준다는 거.... (역시 검역은 개뿔... 돈을 받기 위한 수단이라는 게 눈에 보였다)

 

라오스 출입국사무소

 

캄보디아 출입국사무소

 

라오스와 캄보디아사이의 국경 검문소에는 차단기가 내려져 있는 데

여행자들은 여기를 걸어서 지나가다보니

자연스럽게 캄보디아에 고개숙여 인사를 하고 입국하게 된다. 

 

 

이렇게해서 캄보디아에 입국은 했는 데

과연 나를 프놈펜으로 데려다 줄 버스는 어디에 있는 걸까?

 

국경 차단기에 인사하고 걸어서 캄보디아에 입국하면 몇개의 식당이 보인다.

때마침 점심시간이니 식사도 하고 기념품도 팔고 환전도 해 주고...

여기서 잠시 기다린다.

아직 입국수속이 끝나지 않은 사람들이 많으니까... 

몇 대의 버스가 있는 데 행선지나 예약한 여행사가 다른 듯 하다.

 

프놈펜으로 가는 버스는 알고보니 팍세에서 프놈펜으로 가는 여행자 버스다.

마지막 예약자까지 입국이 확인된 후 1시 20분 경 국경마을을 출발했다.

 

약  한 시간을 달린 후 스텅트렌에 도착해서 시엠립으로 가는 승객들을 내려준 후 계속 달렸다.

3시 반까지 달린 후 어떤 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캄보디아 북부지방은 대체로 경제적으로 어려워 보였다.

주택들도 그렇고...

 

이 도로도 나름 간선도로인 것 같은 데 일부 구간은 황사를 날리며 비포장길을 달리고... 

라오스에서는 벼를 못 봤는 데 여기서는 추수하는 벼도 있고 새로 자라는 벼도 보였다.

그리고 화전을 하느라고 곳곳에서 불을 피우고 그 연기가 사방에 자욱하다. 

 

창밖의 경치는 볼만한 게 없고 그냥 숲과 평야.

지루함을 덜어주려는지 버스안에 내가 아주 좋아(?)하는 모기가 많았다.

내가 손뼉으로 잡은 것만 12마리가 넘었다.

 

버스표를 판매한 여행사의 안내책자에는 이 버스가 VIP 버스이며

내부에 화장실도 있고 생수도 제공된다고 써 있었던 것을 기억하는 데

실제로 타보니 아무것도 없고 우리나라에서 들여 온 중고 관광버스였다.

 

밤 8시 쯤 캄퐁참을 지났는 데 여기서 처음으로 신호등이 나타났으니

이 구간의 도로사정을 한마디로 나타낼 수 있을 것 같다.

 

아무튼 스텅트렝의 캄보디아 국경에서 오후 1시 20분에 출발해서

메콩강을 따라 프놈펜까지 약 450 Km 의 달려오니 밤 9시 30분이 되었다.

 

버스가 도착한 곳은 여행자거리 근처였는 데

늦은 시간에 도착을 해서 식당문이 닫혔으면 어쩌나하고 걱정을 했지만

여행자거리답게 불야성을 이루고 있었다.

 

이곳의 27달러짜리 홈타운 스위트 호텔은 작지만 그런대로 이제까지의 호텔보다 훨씬 좋다.

조식포함.

국경을 넘을 때 약간의 캄보디아 돈을 환전해 왔지만

이 주변에선 모두 달러를 사용하고 있었다.

 

프놈펜 메콩강변의 아침.

 

 

2월4일.

아침에 왕궁주변 메콩강가를 돌아보고 호치민행 버스에 올랐다.

버스표는 호텔에 부탁해서 예약을 했는 데 18달러.

다른 곳을 보니 13달러짜리도 있긴 했는 데 버스마다 출발장소나 서비스가 달랐다.

 

우리가 이용했던 버스는 자이언트라는 버스회사였는 데

와이파이도 되고 물과 빵이 제공되었다.

깔끔하게 차린 승무원이 안내방송도 하고 국경통과하는 데 도움도 준다.

 

캄보디아 출국수속은 승객 각자가 하고 베트남 입국 수속은 승무원이 여권을 걷어가서

한꺼번에 해 왔다.

프놈펜 9시 출발. 10시 40분 휴게소. 11시 40분 국경도착.

캄보디아 출국 후 중간 면세점에서 잠시 휴식.

1시 20분 베트남 입국 완료...출발. 오후 3시 30분 호치민시 여행자거리 도착.

 

캄보디아 - 베트남 국경 면세점 앞.

옥으로 된 사자를 깔고 앉아서...

 

 

여행자거리에서 여행친구인 건호를 만나서 3일간 먹고 마심.

이곳은 제법 덥다.

여행자거리 주변

 

구치터널에 있는 월남전 포탄

 

호치민(사이공)에서 붕타우로 가는 쾌속선 시간표와 요금(경로할인 있다)

 

 

 

붕타우 해변에서 2월의 해수욕을 즐긴다.

 

호치민시 여행자거리 옆 공원에서 열린 꽃 전시회

라임

 

 

 

  

 

이렇게해서 한 겨울의 추위를 피해 따뜻한 곳을 찾아 떠난 중국남부와

라오스 여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