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중국 징홍
철수1
2022. 11. 6. 20:06
징홍터미널에 도착해서 택시를 타고 예약한 숙소를 찾아가서
짐을 풀고 오랜만에 한국음식이 생각나서 징홍파타야의 지도를 참고해서
서울식당을 찾아갔는 데 그 위치엔 다른 가게가 있었다.
다른 한국식당을 찾아서 태국식당 근처를 헤맸지만 결국 못찾고
발이 부르트도록 걸어다니다가 만두 전문식당에서 만두로 저녁을 때우고
택시를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저녁무렵의 태국식당 앞 도로 위에는 수많은 박쥐들이 날아다니고 있어서
박쥐 똥이 떨어질까봐 얼른 도망쳐 나왔다.
다음 날.
갑자기 카톡 발신이 안된다.
숙소의 인터넷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가 하고 좀 더 시내쪽으로 숙소를 옮겼다.
어차피 시내쪽에 볼 일이 많으니 까....
여기서도 카톡은 안됨.(중국에선 흔한 일이다)
징홍시내 중심부는 그리 넓지 않은 데, 걸어다니기엔 좀 지치고
택시를 타고 다니기엔 가깝다.
택시는 많이 있고 미터기에 기본요금 8원이라고 나와 있지만
무조건 10원씩 받는다.
아침에도 구 서울식당 근처의 만둣집에서 만두로 아침을 때우고
가지고 온 중국돈이 다 떨어져서 근처의 은행으로 환전을 하러 가보니
은행문이 닫혀있다.
오늘이 공휴일도 아닌 데 왜 문을 닫았나 하고 다른 은행에 가봐도 마찬가지다.
ATM을 이용하는 문만 열려있었다.
돈을 뽑으러 온 사람에게 창구는 왜 닫혀있냐고 물어보니
오후 3시에 연다고 한다.
이곳은 날씨가 덥기 때문에 낮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공공기관이나
대부분의 큰 사업장이 문을 닫고 쉰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시솽반나 민족풍정원이라는 공원을 들어가 봤는 데
무료 공원이라서 그런지 볼만한 것은 없다.
시솽반나 해방 기념비...해방(?)
길바닥을 포장한 돌
시내에는 코끼리 조각상이 많다.
종합운동장 옆 작은공원
열대식물이 가득한 시내거리
은행문이 열리는 3시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서 이곳에서 유명하다는
맹인 안마를 받으러 갔다.
1시간 동안 맹인 아저씨가 안마를 하는 데(60원)
이형은 이곳이 안마를 잘 한다고 좋아했지만
나는 여전히 고통스럽다.
맹인 안마소 아래에 은희네라는 한국식당이 있는 데
중국인이 하는 식당이니 당연히 한국말은 안 통한다.
여기서는 김밥과 라면을 팔고 있었다.
다른 한국식당을 알고 있느냐고 물으니 모른단다.
은행에서 500달러를 중국돈으로 바꾸고 (3,170위안)
메콩강변을 구경하러 가는 도중에 길가에서 잭후르트를 사 먹었다.(10원)
메콩강에서 유람선이 지나다니는 것을 보고 난 후
근처의 야시장도 둘러 봤다.
야시장은 이제 막 장사를 시작하는 중 이었다.
나는 중국음식말고 다른 것이 먹고 싶어서 야시장을 떠나
시내의 디코스(DICOS)에서 치킨,밥,해버거를 시켜 먹었다.(배달도 가능하다)
메콩강과 강변 야시장
시내의 디코스
다음날은 늦잠을 자고 일어났다.
어제,그제 너무 많이 걸었으니...
숙소 근처의 어화원 입구에서 만두를 먹고 어화원을 둘러 봤다(시니어 27원)
공원내부는 호수를 중심으로 열대 수목이 가득하고 산책하기에 좋으며
코끼리와 커다란 새들의 쇼가 시간간격을 두고 진행된다.
웨딩촬영장소로 좋아 보인다.
물 반 고기 반
가짜 코끼리가 아니다.
코끼리쇼와 새쇼 하는 곳
태불사
어화원을 둘러보고 반대편 출구인 태불사를 통해 나와서
징홍남부터미널에서 라오스 루앙프라방행 버스표를 샀다.(198원)
벽에 걸려있는 버스시간표에는 180원이라고 되어 있는 데
아마도 그건 옛날 금액인 듯 하다.
디코스에 전화로(숙소 쥔장에게 부탁) 점심을 주문배달시켜서 먹고 나서
바둑두기를 좋아하는 이형을 위해 숙소 쥔장을 앞장세워 기원을 찾아갔다.
중국인들이 아무데서나 마작,장기를 두는 것은 흔히 봤지만
바둑을 두는 것은 못봤다.
간신히 수소문해서 찾아간 곳은 종합운동장 아랫층에 있는 곳인 데
기원이라기 보다는 아이들에게 바둑을 가르치는 곳 이었다.
이형은 이곳 선생과 3판을 겨뤘고
나는 숙소 쥔장이 사준 이상한 음식을 먹으며 기다렸다.
저녁엔 어화원에서 하는 공연을 보러 갔다.(180원)
나는 공연비가 좀 비싸다고 생각했는 데 여기에는 저녁 식사비가 포함되어 있었다.
입구는 닫았다가 오후 6시 30분부터 입장을 시키며
많은 사람들이 미리 와서 줄을 서 있었다.
우리는 사람이 적은 오른쪽 줄에 서 기다리다가 입장을 했는 데
중앙부분으로 입장을 하면 소수민족 아가씨들이 도열해서 엉덩이를 부딛쳐주는 사이로
입장하게 되기 때문에 사람이 많았다.
입장을 한 후 마당에서 간단한 놀이를 하고 식당으로 들어가
부페식의 식사를 하게 된다.
약 2천명의 사람이 짧은 시간에 식사를 마치려면
이 방법밖에 없을 듯 하다.
식사 후 공연극장으로 들어가서 공연을 보는 데
내용은 모르겠고 각 소수민족의 춤과 노래가 이어진다.
무대장치는 거의 조명으로 이루어 졌으며 그런대로 볼만하다.
이렇게 해서 중국에서의 일정이 모두 끝났다.
내일은 라오스로 갈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