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행

7. 푸저헤이에서 웬양(元阳)으로...

철수1 2022. 11. 6. 19:06

 

1월 19일 (금)

 

푸저헤이에서 웬양( 元阳, 계단식 논의 사진으로 유명한 곳)으로 향한다.

직접 가는 버스는없다.

푸저헤이 인근의 치우베이 터미널 → 카이엔( 开远)시 → 난사( 南沙, 웬양 현에 있는 도시) →씬지에(新街)

이렇게 이동해야 한다.(약 320km)

 

아침 8시에 치우베이를 출발하는 카이엔행 버스를 타기 위해서

전날 저녁에 자가용택시를 예약해 두었었다.

시내버스는 그 시간에 없다.

 

아침 7시에 숙소를 출발해서 먼저 치우베이 터미널로 향했다.

어제 저녁에 숙소 쥔장과 인터넷 검색을해보니 카이엔행 버스가

치우베이 터미널에서도 있고

기차역에서도 8시에 있는 걸로 나왔는 데

만약 치우베이 터미널에 버스가 있으면 거기서 택시를 내리고(60원)

없으면 기차역의 터미널로 가기로(80원) 택시 운전사와 합의했었다.

 

치우베이 시내의 복잡한 골목을 지나 터미널에 도착하니 마침 버스가 있다.

표(67원)를 사서 8시 정각에 출발.

이 버스가 기차역의 터미널을 경유했지만 이미 만석이라서 정차하지 않고

그냥 통과했다.

우리가 기차역의 터미널에서 탈 생각을 했다면 낭패를 맛볼 뻔 했다.

 

버스는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 고속도로(G-80)를 달려서 카이엔에 도착(11시 40분)했고

다시 툭툭을 타고(6원) 웬양 행 버스가 출발하는 남부터미널로 갔다.

카이엔시에는 큰 비료공장도 있고 산업시설이 많았다.

 

 

남부 터미널에서 웬양행 버스(39원)는 오후 1시 50분까지 여러번 있다.

우리는 12시 50분 발 버스를 탔는 데 버스표에는 처음보는 난사(南沙)라고 적혀있어서

이게 맞는지 물어봤더니 맞단다.

우리가 가는 곳은 웬양현(元阳县)의 난사진( 南沙镇)인 거다. 

 

카이엔이 높은 지대에 위치하다보니

버스는 높은 산의 계곡을 한참 내려간다.

 

중국에는 긴 내리막길이 많은 데

브레이크 과열을 막기 위해서 브레이크에 물을 뿌리면서 다닌다.

그래서 고갯길에는 곳곳에 물을 보충하기 위한 가수점(加水店) 이 있다.

 

약 두시간 걸려 난사에 도착하니 바로 옆에 큰 강이 흐르고 강건너편에는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것이 보였다.

앞으로 몇년 후면 이 지역을 지나기가 훨씬 수월해질런지도 모른다.

 

터미널 밖에는 씬지에(新街)행 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10원)

웬양의 계단식논 관광은 씬지에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데

이 마을은 해발 2천미터정도 되는 고지에 있어서

버스는 출발하자마자 아찔한 산비탈길을 올라간다.

 

약 한 시간을 올라가서 씬지에에 도착하니 숙소의 삐끼 아줌마들이 반겨준다.

나는 씬지에에 숙소를 잡고 투어차를 이용해서 다랭이논 전망대를 찾아 갈 생각이었는 데

얼떨결에 삐끼를 따라 봉고차를 타고가다보니 

이 아줌마의 숙소(Belinda backpackers G.H.)는 일출명소로 이름 난

두오이슈( 多依树) 마을에 있었다.(씬지에에서 약 25km)

가는 길에 일몰경치가 유명하다는 곳에서도 잠시 머물렀고...

 

일몰경치가 좋다는 곳(坝达景区)

그러나 아직 해가 지려면....

 

 

 

 

 

이 마을에는 게스트하우스들이 많이 있다.

대부분이 허름하지만 방값은 그리 싼 편이 아니다.

거의 아무것도 없는 우리의 방도 80원이나 받았고 거기에다

공짜인 줄 알았던 봉고차 픽업비도 20원을 받았다.

 

방에 에어콘은 없었지만 전기요를 깔아 놓아서 춥지는 않았다.

프랑스여자 두명, 중국인 초등교사와 함께 숙소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는 데

외국인이 많이 오는 곳이라서 그런지 음식은 입맛에 맞았다.

한국에서부터 고이 모셔 온 참이슬 소주를 이곳에서 마심.

 

 

숙소 쥔장 아줌마와 함께...쥔 아저씨는 요리담당.

 

 

다음 날 아침, 

일출 때의 논 모습을 보려고 7시에 숙소를 나섰다.

숙소에서 조금만 걸어서 올라가면 일출명소라는 곳이 있는 데

입장료가 너무 비싸다(100원)

내가 사진의 전문가라면 더 큰 돈을 주고서라도 그곳에 가겠지만...관심없다.

쥔장 아줌마가 무료 전망대도 있다면서 길을 알려주기에 찾아가니

벌써 여러명이 와 있었다.

모두들 비싼 카메라를 들고....드론도 날아다녔다.

 

 

 

 

 

 

일출은 그저 그렇고...산 아래서 피어나는 안개속에 쌓인 마을이 평화로워 보인다.

이런 아침에 어린 소녀가 동냥을 바라길래 잠시 고민을 하다가

결국 돈을 주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다.

돈이 아까웠던 것은 절대 아니다.

 

숙소로 돌아와서 짬뽕 비슷한 면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중국에서의 마지막 목적지인 징홍(라오스로 가는 길목)으로 가기위해

1박2일의 먼 길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