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1
2022. 11. 2. 13:12
4월 1일 (수)
하룻밤을 지낸 이 숙소는 물이 시원치 않게 나와서 큰 길 건너의 다른 빈관으로 옮겼다.
1박에 80원인 데, 4박에 300원으로 합의.
새 숙소에 여장을 풀고 천문산 케이블카를 타러 갔다.
요금표를 보니 60세 이상 70세 미만은 155원이라서 여권사본과 310원(2인)을 냈더니 1인당 258원씩해서
516원을 내란다.
하는 수 없이 600원을 냈는 데 나중에 보니 거스름돈이 80원 뿐이다.
4원이 모자란다.
즉석에서 확인해서 돌려받아야 하는 데 자리를 떠났으니 어쩔 수 없다.
안내센터로 가서 노인 할인을 왜 안해주냐고 따졌더니 우리 표를 가지고 안쪽으로 들어가서 한참 있다가
나오더니 경로우대증이 있어야 한다나...(그럴리가? 신분증으로 나이만 확인하면 되는 데..)
억울하지만 말이 안통하니 당할 수 밖에...
하지만 천문동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는 현장에서 표를 사니 할인된 20원을 주고 탔다.
세계에서 제일 길다는 천문산 케이블카는 3년 전에도 타 봤지만 타 볼만 하다.
다만 오늘은 안개가 너무 심해서 별로 보이는 게 없다.
더구나 케이블카에서 내려서 걷게되는 귀곡잔도에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여기서 궁금한 거 한가지...
귀곡잔도는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자동으로 가게 되는 곳인 데(표받는 곳이 없다)
왜 패키지 여행에선 옵션으로 추가요금을 받을 까?
귀곡잔도에는 3년 전에는 없던 유리잔도가 있는 데 여기엔 돈받는 사람이 있었다.
"뚜오샤오? (얼마?)"
" 만원~~"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한국말로 만원이란다.
나는 한국돈을 꺼내려면 가방속을 뒤져야 하는 데...
런민삐(人民币)로는 얼마냐고 다시 물었더니...
"우~스콰이...(50원) "
그런데 이렇게 대화를 하는 사이에도 다른 사람들(중국인)은 10원을 내고 5원을 거슬러가는 것이 보였다.
" (이런 도둑놈들...) "
우리도 그냥 10원을 내고 둘이 들어갔다.
유리 보호를 위해 발싸개를 신고...
제주도에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은 만큼이나 장가계엔 한국인 관광객이 많다.
그러다보니 한국인을 봉으로 생각하는 건지?
이후에 기념품 가게에서도 바가지는 계속 되었다.
안개때문에 아무것도 볼 수 없어서 귀곡잔도를 조금 걷다가 되돌아 케이블카로 향한다.
케이블카 중간역에서 내려서 천문동으로 가는 셔틀버스를 탔다.
천문동 아래에 도착해서 이형은 999계단을 걸어 올라갔고, 나는 전에 올라가 봤으니 아래서 그냥기다리다가
전에는 없던 에스컬레이터가 있어서 타고 올라갔다.
여기서는 편도요금이 일반32원, 경로20원인 데, 여권사본과 20원을 디미니 아무말없이 표를 준다.
에스컬레이터는 터널 속에 5 단으로 설치되어 있다.
나쁜 날씨때문에 일찍 하산해서 숙소 앞 식당에서 볶음밥으로 점심식사.(10원)
이 식당이 괜찮아 보여서 이후론 단골이 되었다.
숙소 사장이 한국말을 조금 할 줄 아는 중국인을 데려와서 투어를 권했는 데
요금도 요금이려니와 어차피 중국인 단체에 끼어 갈 바에는 우리끼리 가는 것이 나을테니 거절했다.
그런데 이 사람 덕분에 천자산 케이블카가 운행되지 않고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아냈다.
나는 예전에 패키지관광을 왔을 때 처럼 무릉원에서 천자산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갈 생각이었는 데
그 쪽이 공사중이라 삼림공원 쪽으로 들어가야 하게 되니 코스를 짜는 것이 조금 어려워졌다.
가보지 않은 곳이니까...
장가계 입장권 가격,핵심경구 문표 유효기간은 4일(2015, 4월 기준).
이형은 비가 오면 안 간다고 하고 맛사지 가게에만 눈을 돌린다.
나는 비가 오더라도 장가계는 볼만 한 곳이라고 꼬득여서 일단 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