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행

11. 삼협(싼샤)댐에서 은시(언스)로...

철수1 2022. 11. 2. 11:06

 

 

3월 29일 (일)

아침 7시 20분 하선이라서 5시 반에 일어났다.

배는 이미 어떤 부두에 정박해 있었다.

다른 배들도...

나중에 알고보니 삼협댐 바로 옆, 장강의 남쪽 연안이다.

밖은 짙은 안개로 댐이 보이지 않고... 컵라면으로 아침을...

가방을 부두 언덕으로 올려주는 승강기

 

3일간 편히 쉬고 정들었던 배에서 내린다.

가이드가 알려 주는대로 부두에서 기다리고 있던 관광버스를 타니 버스기사가 목걸이 팻말을 하나씩 준다.

버스가 여러대 있으니까 혼동할까봐...

이 버스가 삼협댐 관광을 시켜주고 나중엔 이창까지 태워다 줄테니까...

 

버스는 부두 근처의 무슨 절처럼 생긴 곳(굴원사당)에 우리를 내려 줬는 데, 입구에서 악단이 음악을 연주하며

환영을 해 주었다.

여기서 전동카트를 타고 약간 이동을 하는 데(10원), 걸어가도 되지만 걷는 사람은 없다.

중국인들은 건물 앞에서 사진도 찍고, 안으로 들어가 보기도 하는 데 나는 관심이 없었고...

 

출구쪽으로 전동카를 타고 가서 내리니 우리 버스가 그곳에 와 있었고(입구와는 반대 방향), 짐 검사를 한다.

나가는 데 왠 짐검사?

알고보니 여기서 버스를 타면 바로 댐 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인 듯 하다.

 

우리를 태운 버스는 댐 구역으로 들어가서(입구에 삼엄한 경비) 댐 남쪽 비탈을 내려가더니

강 하류로 좀 더 내려가서 매우 큰 다리를 건너 다시 상류 댐쪽으로 갔다.

거의 다 와서 갑문 도크 상부를 건너, 전망대가 있는 산비탈을 오른다.

 

전망대 하차장에서 버스를 내리면 4단으로 된 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전망대로 오른다.

사람이 무지 많다.

아침에 우리 부두에선 서너대 뿐이던 버스가 어디서 오는지 계속 관광객을 싣고 온다.

그 바람에 우리의 가이드를 잃어 버렸다.

전망대

 

상부 전망대에서 갑문 도크의 사진을 찍었다.

내려오는 길(올라가는 길과 내려오는 길이 다르다)에도1단으로 된 에스컬레이터가 있고 전망대도 있는 데,

갑문이 조금 가깝긴 하지만 상부 전망대에서 사진을 찍는 것이 낫다.

하향 에스컬레이터

 

아침엔 안개가 짙더니 이제는 비가 제법 내린다.

아! 이 거지같은 날씨....

안개때문에 댐 전경을 볼 수 없다.

주차장에서 우리 버스를 발견하고 승차...우리가 첫번째로 내려왔다.

 

삼협댐 관광을 마친 후 버스는 이창으로 향한다.

나는 이 버스가 이창 시내의 버스터미널로 가는 줄 알았더니 아니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이창부두의 삼협여행센터.

센터 앞에서 역으로 가는 시내버스를 찾으려니 쉽지 않은데다 비까지 오고 있으니...

승합차(자가용 영업) 합승(10원)을 타고 이창 동역으로 갔다.(약 10km 쯤?)

 

이창 동역도 중국 대도시의 새로 생긴 기차역들처럼 출발 손님은 2층에서 차를 내린다.

(마치 공항같다.)

매표소와 편의시설들은 아랫층에 있어서 1층매표소에서 은시행 기차표를 샀다.

(D 2255차, 14:09분, 62.5원)

 

이창에서 은시로 가는 열차는 자주 있어서 미리 예약할 필요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더니, 딱 맞았다.

같은 구간을 밤에 가는 기차는 32원인데, 낮차는 고속열차라서 비싼 모양이다.

 

기차표를 사고 구내 식당에서 점심을 사 먹었다.

부페식이라서 메뉴를 고르는 데 어려움이 적고, 요리마다 가격이 적혀 있어서 맘 편하게 싫컷 먹었다.

다른 식당들도 이랬으면 얼마나 좋을까?

 

은시행 열차는 정시에 출발했다.

남경에서 성도로 가는 고속열차인데 평균시속은 150 km 정도.

이창에서 출발 후 첫번째 정차역이 은시역이다.( 214km, 약 1시간 30분 소요)

가는 도중에 보이는 카르스트 지형의 아름다운 산들 사이엔 유채꽃이 만발하고...

 

은시역에서 내려서 삐끼를 만나 숙소를 물으니 트윈룸 80원.

오케이 하고 삐끼(숙소 주인)를 따라 가면서 여기서 장가계로 가는 버스가 있냐고 물으니...있단다.

그렇다면 다행이다.

여기서 기차편으로 장가계를 가려면 먼 길을 돌아서 가야하기 때문에...

 

은시 기차역은 시 중심에서 좀 떨어져 있는 데, 새로 개발되는 지역이라서 건물이나 숙소(빈관)들이

비교적 깔끔한 편이다.

아직까지는 다른 건물들은 별로 없고, 역 오른편의 4~5층 짜리 상가지역엔 빈관들이 수두룩하고

방값도 비교적 싸다.

역앞의 비포장 공터가 시내버스(6,11,22번)의 종점.

 

숙소부근 노점에서 닭다리 바베큐(5원)와 볶음밥으로 저녁을 먹고, 피곤해서 잠든 이형을 숙소에 두고

주변을 둘러보는 데 노점에서 한국말로 떠드는 남자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반가움에 인사를 건네니 그들도 반가워하며 그들의 술자리에 합석을 권한다.

청두에서 사업을 하는 사람들인데, 대협곡 구경을 온 거다.(4명)

이런 오지에서 한국인을 만날 줄은 몰랐다며 매우 반갑고 따뜻하게 대해 주었다.

 

은시 대협곡을 그냥 찾아서 가기엔 교통편이 쉽지 않을 것 같아서 투어에 참여하기로 했다.

숙소에 부탁을 하니 1인 240원.(칠성각120원, 운용지봉 협곡50원, 셔틀버스30원,왕복교통및 가이드40원)

다만, 칠성각에 오르는 케이블카(110원)와 내려올 때 에스컬레이터(20원)은 별도.

케이블카를 이용하지 않고 셔틀버스로 칠성각에 오르는 방법도 있지만 거의 모두가 케이블카를 이용하니까

칠성각행 셔틀버스는 보이지도 않았다.

우리는 경로할인 50원씩 하기로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