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행

8. 싱이에서 리장으로, 그리고 다시 쿤밍으로...

철수1 2022. 11. 1. 20:50

 

 

3월 21일 (토)

쿤밍행 열차는 05:10분에 싱이역을 출발했다.

열차안에서 약 두시간을 자고 아침 7시 30분쯤 기상.

쿤밍역에는 오전 10시가 지나서 도착을 했다.

쿤밍역에 있는 디코스에서 점심용으로 치킨버거를 사고...(16원)

 

11시 40분에 리장행 기차의 개찰이 시작됐다.

이 기차는 일종의 관광열차처럼 외부 도색을 했는 데 2층 열차이다.

내부는 란워처럼 4인 침대인데 그 대신 방문은 없다.

차내 방송도 영어가 곁들여지고 승무원들의 옷차림도 다르다.

 

정확한 시각 12시에 출발을 했는 데 상당히 느리다.

시속 약 60 km 정도...

누워서 잠만 잤다.

오후 4시경 따리에 도착했고 중간에 정차역은 없었다.

 

따리에서 출발하면 뒤로 후진을해서 간다.

속도도 조금 빨라지고...시속 약 80 km...

출발 후 곧 몇개의 터널을 지나면서 얼하이 호수의 동북쪽 연안을 끼고 달린다.

대체로 아름답다.(옅은 안개가 있는 것은 여전하고...)

호수 끝자락을 지나자 산 언덕을 오르는 느낌이 확연하다.

 

리장에 거의 다다르자 옥룡설산이 보이는 데, 3년 전 버스로 왔을 때 보았던 눈부시게

빛나는 산이 아니다.

그 사이에 눈이 많이 녹았나?

 

역 앞에서 시내버스도 있지만 삐끼를 따라 빵차를 탔다.(10원)

인터넷 정보로 남문 근처에 있는 해우빈관을 찜해 두었길래 남문에서 내렸는 데

숙소를 찾을 수가 없다.

(나는 남문이 고성의 서쪽 민주로 부근인 걸로 착각하고 있었으니...)

 

근처의 빈관에 들어가서 방을 보니 괜찮고 가격도 싸다(60원).

하지만 첵크인을 하려니까 외국인이라서 안된단다.

그래서 해우빈관의 전화번호를 알려주며 전화해서 위치를 물어보라 했더니,

해우빈관 사람을 오게해서(별로 멀지 않았다) 우리를 데리고 갔다.

 

해우빈관- 밖에 특가 79원이라고 간판을 걸고 80원을 달란다.

그래서 오케이하고 이틀치 방값과 보증금해서 260원을 주니 320원을 내란다.

오잉?

보증금 없이 방값 80원X 2일 X 2인 = 320원이란 얘기다.

도미토리도 아닌 데 인원수대로 돈을 받다니?

거절하고 나왔다.

 

남문 바로 앞에 유스호스텔이 있어서 들어갔더니 거의 호텔 수준이다.

조금 비싸긴 했지만(150원) 멋진 테라스도 있고, 도미토리도 있다.(부억도 있고...)

다만, 내가 원했던 대수차 부근이 아니라서 조금 아쉽지만 시내버스를 타면 금방 갈 수 있다.

 

원래 숙소를 빨리 정하고 한국식당에 가서 푸짐하게 먹으려 했는 데

어느덧 9시, 숙소 옆 식당에서 만두와 면으로 저녁식사.

밤에 잘 때 외부 환풍기 바람소리 때문에 신경이 쓰였지만 다음날 이야기하니

환풍기를 꺼 주었다.

 

3월 22일 (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시내버스를 타고 주변 탐색에 들어갔다.

이곳이 중국에서 서쪽에 치우친 곳이라서 아직 어둡다.

그 대신 저녁엔 7시라도 해가 많이 남아있다.

 

3번 버스를 타고 가서 전에 들렸던 서울식당을 찾아보니 안 보인다.

문을 닫은 듯...

엇저녁에 안오길 잘했다.

모택동 동상 옆쪽에 있던, 옥룡설산 가는 7번 빵차의 주차장도 모택동 동상 건너편으로

옮겨져 있었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이형을 데리고 모택동 동상 앞으로 갔다.

7번 빵차 외에도 다른 곳으로 관광을 가는 짚차들이 여럿 있다.

우리 외에 두사람만 타고 출발.(20원)

원래 7명이 타야 출발을 하는 데...

다른 두 사람은 옥룡설산을 지나 다른 곳으로 가는 듯 하다.

 

옥룡설산 문표를 파는 곳에 다다르기 전에 뒷좌석의 한명은 짐칸으로 넘어가서 포대기를 뒤집어 쓰고

숨었다.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지만 그들은 문표값을 운전사에게 주기로 하고, 그 만큼 싸게 대절한 듯 하다.

옥룡설산 입구에서 문표를 사는 데 경로할인은 안된다.

 

거금 105원을 주고 문표를 샀는 데 오늘은 케이블카 운행을 안한다고...(케이블카 탑승권은 별도 구매해야 함)

이런 날벼락이..!

하는 수없이 운삼평만 구경을 했다.(케이블카 55원)

감월곡도 좋은 데 이형은 별로 흥미가 없는 듯했고...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서 옥룡설산 케이블카를 못타게 되자 이형은 다른 것들도 흥미를 잃게 되었다.

처음엔 인상공연도 보겠다고 하더니 그만 두었고...(나는 애초에 볼 맘이 없었고..)

관광센타로 돌아오니 리장행 빵차가 기다리고 있었다(20원)

3년전엔 이게 없어서 길거리에서 지나가는 차를 잡아 탔었는 데...

 

 

오는 길에 흑룡담 입구에서 차를 내려서 흑룡담을 구경했고 이 바람에 고성기금 80원을 냈다.

흑룡담을 안 보면 고성기금을 안내도 되지만 고성내의 수로에 물을 공급하는 원천인 데 안보면 섭하지... 

 

흑룡담 공원에서부터 주욱 걸어서 고성을 구경했다.

북문 근처의 기차표 판매소에서 중경행 기차표도 사고...

통돼지 바베큐가 먹음직 스러워서 점심을 바베큐 반찬과 함께...(300g 40원)

 

원래는 고성을 한 이틀 섭렵하고 호도협 트레킹도 할 생각이었으나 이형은 별 무관심..

옥룡설산에 올라가지 못한 서운함때문 인 듯 하다.

고성을 북에서 남으로 관통해서 일찍 숙소로 돌아와서 낮잠을...

저녁은 숙소 앞 노점에서 계란, 고기등을 넣어서 전병에 말은 것을 먹음.

 

 

3월 23일 (월)

아침 8시 8분에 출발하는 쿤밍행 열차를 타려고 6시에 기상했다.

9시 28분에 출발하는 기차표를 사려다가 매진이라서 못샀으니 약간의 고생이 따른다.

숙소 앞에서 택시를 타고 리장 역으로...(30원)

리장 역에서 떠오르는 아침해를 받아 빛나는 옥룡설산을 본다.

 

정시 출발.

따리에 도착하기 얼마 전 역에서 9시 28분 열차(2층)가 우리를 추월했다.

우리 기차는 17:16분에 쿤밍 도착.

하루 종일 걸리는 거다.

아침에 일찍 서둘렀기 때문에 이형은 아무것도 안 먹었는 데 내 떡국도 싫단다.

뭔가 삐쳤나?

나는 떡국을 먹고, 점심엔 컵라면을 먹었다.

 

쿤밍에 도착해서 시내버스를 타고 숙소로 향한다.

전에 다녔던 길이라서 익숙하다.

숙소앞 정류장 부근의 과일 노점에서 메론 비슷한 것을 하나 샀는 데

숙소에 도착하자 마자 이형은 반개를 잘라 먹었다.(배가 고팠을 테니...)

숙소 근처의 한국식당(조선족)에서 비빔밥(20원)과 찌개(20원)로 푸짐하게 저녁을 먹고...

 

저녁을 먹고 근처의 한국식품 가게에 들렀더니 한국 식품이 많이 있다.

라면을 사려고 하다가 내일 아침에 사야지...했는 데..실수.

이 가게들은 아침 10시가 넘어서야 문을 연다는 걸 몰랐다.

낮차에서 잠을 많이 자서 잠이 안 온다.

중경의 숙소를 검색하고 예약.(충칭 명청객잔)

 

3월 24일 (화)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동네를 한바퀴 돌았으나 일찍 문을 연 가게가 없다.

10시 48분에 출발하는 중경행 K168 열차를 타기 위해 조금 일찍 숙소를 나선다.

쿤밍역 1층에 있는 디코스에서 치킨버거와 밥으로 아침을 먹고 점심용으로 한 세트를 추가 구입.

내 몸상태가 좋지 않다....기침감기약을 복용.

 

지난 번에 안순에서 싱이로 버스타고 올 때와 마찬가지로 

안순에 도착하기 전 약 2시간의 구간은 산악 경치가 좋다.

유채꽃도 곳곳에 남아 있으나 날이 흐리고, 저녁무렵이라서 사진은 안 찍었다.

 

이형은 빵과 닭고기로 저녁을...나는 떡국을...(온수기가 고장난 걸 모르고 물을 부었다가

다시 다른 칸에 가서 온수를 부었더니 맛이 달아났다)

이렇게 중경행 열차는 밤새도록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