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행

6. 가욕관을 거쳐 장예로...

철수1 2022. 10. 31. 19:57

8월 12일 (화)

아침에 일어나니 옆자리의 두명도 가방을 챙기길래

그들도 버스터미널로 가는 줄 알았더니 다른 곳으로 갔다.

아마 기차역으로 갔나보다.

 

체크아웃을 하고 배낭을 메고 걸어서 터미널까지...

아침이라서 그런지 검색도 없다.

작은 복숭아 4개로 아침을 대신하고 버스에 승차.

옆면에 하늘을 나르는 선녀 그림이 있는 버스인데 화장실도 있다.

08 : 00 출발.

 

끝도 보이지 않는 평원을 달린다.

전에 운남을 다닐때는 끝도 없이 긴 고갯길이 많았는데...

여기는 평원...

풍력발전단지의 풍차 발전기가 수없이 많고 해바라기 밭도 많다.

지금은 꽃이 지는 때라 고개를 숙이고 있지만 7월쯤이었다면 노오란 들판이

볼만했을 터...

 

둔황에서 가욕관까지의 거리는 약 340 km.

8 시에 출발해서 도중에 휴게소에서 10분만 정차를 했는데도 12시 30분경 가욕관에 도착했다.

이 버스는 주천행이라서 고속도로 가욕관 톨게이트를 통과하자마자 

가욕관 손님들을 길가에 내려놓고 되돌아갔다.

 

주변에 택시 여러대가 기다리고 있었다.

"식량 양식국초대소"라고 메모한 수첩을 보여주니 한 여자운전사가 안다고 데려갔다.

요금이 9원 나왔는데 기다려준 때문에 10원을 줬더니 택시운전사도 함께 초대소로 들어갔다.

그런데 초대소에서 외국인은 안받는단다.

트루판에서도 터미널의 위치가 안맞는 등 론니 가이드북의 오류가 자주 나타난다.

 

하는 수 없이 택시기사에게 저렴한 숙소를 소개해 달라고 부탁을 했더니

터미널 바로 앞의 호텔에 데려다 주었다.

더블룸인데 80원.

다른데 더 다녀봤자 힘만 빠질테니 여기서 하룻밤 자기로...

말이 호텔이지 샤워실도 없고, 와이파이 당연히 안되고...

터미널에서 본 숙소, 건너편 흰색건물

 

 

터미널 바로 옆의 식당에서 점심으로 면(이름 모름,10원)을 먹고

6번 버스를 타고 가욕관으로 갔다.

가서 보니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꽤 많다.

입장료가 120원.

우리돈 2만원이 넘는다.

그깟 성채 하나 보는데 너무 비싸다.

그대로 돌아섰다.

 

가욕관 성채보다는 실질적으로 만리장성의 시작점인 제 1호 망루를 보는것이 더 낫겠다고

생각해서 기차역으로 갔다.

기차역에서 1호 망루가 가까울 거라고 추측하고...

이왕 기차역에 온 김에 내일 장예행 기차표를 알아보니 입석뿐...

가욕관 역

 

역 앞에서 택시기사에게 1호 망루까지의 요금을 물어보니 60원.

구경하고 돌아올때까지 기다리는 조건으로 100원에 합의하고 출발.

제 1호 망루는 아주 가까웠다. (약 7~8분)

멀리 설산도 보인다.

여기에도 입장료가 120원.(입장권 한장이면 양쪽을 다 볼 수 있는 듯..)

입구에서 한참을 걸어서 들어가야한다.

그냥 돌아서서 나옴.

구경을 안하고 그냥 왔으니 택시비는 60원만 줬는데... 운전사도 오케이!

 

내 여행의 주 목적은 자연경관을 보는 것이니까

장성의 끝자락에 와 봤다는 것에 의미를 두련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터미널에서 장예행 버스표를 구입( 53원 )

 

가욕관에는 무슨 공장이 많은 것 같다.

근무복을 입은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

저녁으로 만두(6원)를 먹고 노점에서 메론 한개를 1원주고 사서 먹음.

가욕관 시내버스 노선도

가욕관 성으로 가는 버스 6번...  4번도 있다.

 

8월 13일 (수)

엇저녁의 그 식당에서 또 만두를 사먹고 터미널로...

아침 공기는 아주 선선해서 상쾌한 기분이다.

오늘은 또 무슨 삽질을 할런지...

 

장예행 버스는 08 :00 에 기분좋게 출발.

그러나 터미널을 나오자 마자 터미널 밖 길가에서 사람을 태운다.

중국 버스들은(완행) 터미널에서 나오면 꼭 밖에서 또 태우는데...이유가 궁금.

 

장예까지의 거리는 약 240 km, 

어제 둔황에서 가욕관에 올때(320 km ) 보다는 일찍 도착할 거라고 믿었는데

이 버스는 고속도로로 가지 않고 계속 시골길을 달리면서 사람들을 태운다.

 

처음엔 운전사가 계속해서 요란한 경적을 울리기에 

다른 차들 비키라고 울리는 줄 알았더니 시골길에서 사람들에게

버스가 온다는 걸 알리려고 울려대는 것이었다.

아주 요란하게...

 

가욕관의 남서부에 걸쳐있는 거대한 산맥은 정상부근에 만년설을 이고 있었는데

장예에 거의 다 올때까지 오른쪽에 계속해서 이어졌다.

길 왼편에는 끝없이 펼쳐진 평원이...

옥수수와 해바라기등 작물이 심어져 있고...

백양목 가로수의 사열을 받는다.

 

정확히 두시간동안 시골길을 가다가, 10시에 고속도로로 들어섰다.(150 km 지점)

고속도로에서 45분을 달리고는 다시 시골길로...

 

12시 20분,

장예 터미널에 도착했다.

론니 가이드북에 나온 화의빈관(華誼賓館)을 찾아 갔더니...

어머나!

주인이 바뀌었는지 도미토리(40원)는 없어졌고, 영어도 안통한다.

나에게는 과분한 더블룸이 168원...

다행히 와이파이는 잘 된다.

그래, 하루만 럭셔리하게 자 보자...

(다른데 갈 데도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