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행

4. 트루판, 그리고 화염산...

철수1 2022. 10. 31. 19:02

트루판 근교 투어 지도.

 

 

 

8월 10일 (일)

비록, 반 지하실이긴 하지만 호텔방 같은 숙소에서 잘 잤다.

아침 8시 30분에 체크 아웃을 하고 가방을 맡기고 화염산투어 버스를 기다렸다.

 

09 : 00 에 정확하게 승합차가 왔다.

다른 곳에서 이미 12명을 채우고 왔기에 내가 타니까 바로 출발을 했다.

화염산으로 가는 줄 알았더니 교하고성으로 간다.

오잉?

그리고보니 시내쪽 구경을 시켜주고 나서 화염산으로 가려나보다.

그렇다면 시간이 없어서 교하고성을 포기하려고 했던 나로서는 반가운 일...

100 원으로 하루종일 관광이라니...(입장료 제외)

 

시내를 벗어나서 교하고성에 거의 다 왔을 때 어떤 관광지에 잠시 멈춰서 사진만 찍고 다시 출발.

교하고성.

역사를 알면 좋겠지만...

모르니까 그냥 구경만 하는 거다.

입장료 40원.

아주 오래전에 살았던 사람들이 흙으로 만든 집이랑 사원의 흔적들이 널려있다.

 

교하고성 인근의 관광지에서..

교하고성 모형

교하고성 남문

군데군데 보수하는 곳도 있다.

고성의 서쪽 계곡

 

약 1시간 30분의 고성 구경을 마치고 시내쪽으로 돌아오는 길에 또 다른 카레즈(지하수로)에

들렸다.

어제 내가 혼자서 찾아갔던 곳과 비슷하다.

다만 여기엔 포도밭이 함께 있어서 잠시 쉬기엔 좋았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어제 괜히 입장료 40원과 시간을 날린 거다.

아니지...

여기는 여기대로 조금의 특색이 있었으니 괜찮다.

입구

카레즈 단면 모형

내부 모습

이곳을 비롯해서 중국 내륙에는 포플러나 백양나무로 토지의 경계를 삼는 곳이 많다.

 

 

11시 10분에 도착해서 한참 쉬었다가 12시쯤 화염산쪽으로 출발을 했다.

운전기사가 알뜰한 사람인가보다.

가는 도중에 어떤 가게앞에 차를 세우더니 여기서 필요한 물을 사라고 한다.(1원)

화염산쪽으로 가면 비싸니까...

시내에서도 어떤 가게에서는 한병에 2원을 받는 경우가 많다.

 

화염산앞을 지나면서도 괜히 비싼 입장료를 내고 들어갈 필요는 없다고 하면서

길가에서 사진을 찍도록 차를 세워주었다.

화염산

 

화염산의 뒷편으로 돌아가니 무지무지하게 뜨거운 가운데 천불동 계곡이 펼쳐진다.

계곡 양쪽이 모두 아름답고...

운전사는 천불동 바로 앞의 토욕구도 그냥 통과.

나도 들은 바가 있어서 토욕구에 세워줘도 안 들어가려고 했었는데...

네모난 건물은 포도 건조장.

토욕구

 

1시 20분에 천불동에 도착해서 약 40분간 구경을...(입장료 20원)

둔황에서 보게 될 석굴들에 비하면 규모도 작고 내부의 그림들도 희미하지만

주변의 계곡은 멋있다.

평소에 군것질을 안하는 나지만, 너무나 더워서 아이스케익 한개를 사 먹음.

아주 씨~원했슴...

 

2 : 00 에 천불동을 출발해서 다음에 도착한 곳은 포도구.

포도구는 갈 맘이 없었지만 여기서 점심을 먹는다고 어떤 식당으로 데리고 갔다.

당연히 시내보다 비싸다.

시내에서 20원하는 따환(일종의 볶음밥)을 35원 받았다.

어떤 아줌마의 가족과 같은 테이블에서 식사를 했는데 고등학생쯤 되어보이는 딸과

중학생쯤 되는 아들은 약간씩 영어를 이해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 같이 투어를 했던 아가씨 두명이 자기네를 따라오라기에

우리 봉고차가 아닌 다른차로 시내로 돌아가는가보다 하고 따라갔더니

포도원으로 들어간다.

 

다른 사람들은 표를 사서 들어가는데 우리는 그냥 들여 보낸다.

아하! 여기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 포도원 구경이 공짜인가보다...

하지만 소박한 내 추측은 여기서 끝.

 

포도원구경을 마치고 식당으로 돌아와서 떠날 때 즈음...

돈을 받으러 왔다.

나는 멋도 모르고 들어갔다고 했지만..어쩔 수 없는 일.

알토란같은 40원을 날렸다.

 

포도원을 떠나서 마지막으로 소공탑에 갔다.

그러나 아무도 입장료를 내고 들어갈 생각을 안한다.

모두들 소공탑입구의 기념품가게 앞을 어슬렁거리다가 차에 탑승.

소공탑부근의 포도 건조장 내부 모습

 

 

투어를 마치고 기차표를 파는 곳에 가서 다다음 행선지인 시안->계림행 잉워표를

알아보니 없다.

하는 수 없이 그냥 호텔로 돌아와서 짐을 찾아들고 터미널로 갔다.

트루판에서 기차를 타려면 대하연(따허옌)역으로 가야하니까...

터미널에서 따허옌행 버스표를 사고보니(11원) 8시 차다.

지금 시간은 7시 20분.

시간이 널널하게 남았으니 화장실에서 세수도 하고...

 

7시 30분이 조금 지나서 개찰구로 갔다.

대부분의 터미널에서 출발 30분 전 쯤에 개찰을 하니까...

그런데 개찰구의 아가씨가 내 표를 보더니 조금 더 있다가 오라고 한다.

개찰구 앞에서 이제나 저제나하고 차를 기다리는데 안온다.

시간은 8시를 지나고 있는데...

 

8시 10분경에 따허옌 간판을 단 버스가 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버스의 번호판 번호가 틀린다.(버스표에 버스 넘버도 찍혀 있다)

"그럴 수도 있겠지.." 하고 버스에 올랐는데 내 좌석에 다른사람이 앉아 있다.

그 사람의 표를 보니 좌석번호도 맞고 차량번호도 맞는다.

차량번호는 내가 틀린거다.

하는 수 없이 남아있는 뒷자리에 앉았다.

 

검표원이 차에 타더니 내 표를 보곤 뭐라고 한다.

알고보니 이 차는 8시 40분차.

그럼, 8시 차는 어디로 갔단 말인가?

나더러 내리라는 건가? 말이나 통해야...

 

유원행 기차표(21 : 47분 차)도 보여주고, 아까 낮에 투어를 함께했던 아가씨 두명이 거들어서

(한국인이라고..) 그냥 타고 가게 되었다.

그나저나 8시 40분에 출발을 하면 기차를 타기엔 힘들텐데...(1시간 10분 걸렸슴)

아가씨들도 나와 같은 기차로 둔황으로 가는데 괜찮다고 한다.

 

버스는 8시 15분에 출발을 했다.

아마 내 차도 이런식으로 일찍 출발을 했나보다.

내 시계가 잘못됐나?  아니다. 내 시계는 정확했다.

 

따허예으로 가는 길은 평원처럼 곧은 길이 뻗어 있었지만 앞쪽으로 경사진 언덕길이라서

차가 힘들게 올라간다.

따허옌에 도착하니 9시 20분 경...

아가씨 두명과 함께 7~8분 거리의 역까지 뛰어갔다.

아가씨들은 먼저 역 안으로 들어갔지만, 나는 역앞 가게에서 저녁꺼리를 사야했다.

 

물, 닭고기,이과두주 한병을 사서 싸들고 역으로 들어가는데

이번에는 검색대에서 걸렸다.

힙색에 넣고 다니는 맥가이버 칼이 걸린 거다.

검색하는 아줌마가 칼을 비닐테이프로 꽁꽁 싸매고 나서 준다.

기차에 타니 9시 40분.

그리곤 곧 출발을 했다.

 

그 아가씨 두명은 나와 이웃하는 자리였다.

열차출발 후 10시가 되자 실내등이 꺼졌지만 랜턴을 켜놓고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나누고...

훈제 닭고기를 안주로 한잔 마시고 잠.

 

이번 여행의 첫 기차는 이렇게 달려갔다.